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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147

by 다스다스 2020. 1. 20.

 

 

 

1. 이건 경기 전에 쓰려고 적어뒀던 건데 너무 피곤하고 멘탈이 요즘 걸레짝이라서 잠깐 잊고 있다가 시기를 놓쳤는데 훈련 방식의 변경은 팬들 입장에선 긍정적으로 바라볼 요소만 가득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긴 한데 (왜냐면 보통 팬들이 바라볼 때 훈련 방식의 변경이나 더 많은 훈련을 요구한다고 했을 때 전술적 훈련을 생각하기 마련이니까. 심지어 발베르데가 헤어지기 전 보여준 감독으로서의 한계를 생각해보면 팬들 입장에선 당연한 걸수도?) 전 조금 다르게 보는 게 발베르데의 관리법이 저번 시즌부터 변했고 적어도 현 바르셀로나 스쿼드한테는 먹혔기 때문에 한 편으로는 위험할 수도 있다고 봅니다.

 

 

 

이 방식은 과거 바르셀로나에서의 펩의 관리법과 조금 닮아있으면서도 발베르데답게 훨씬 더 유연한데 펩도 바르셀로나 3년차까지 (4년차엔 프리시즌부터 계산이 실패해서 전반기부터 햄스트링으로 줄줄이 소세지로 드러누웠습니다.) 휴식을 늘 정해진 틀에 맞춰 딱딱 주는 게 아니라 임의로 판단해서 주기도 하고 때로는 훈련을 굉장히 짧게 하거나 아예 미니 게임 한 번으로 대체하거나 하면서 선수들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변수를 최소화하곤 했습니다. 경기 안에서 벌어지는 건 막을 수 없어도 외적인 건 최대한 막아보겠다랄까. 펩은 이걸 더 효율적으로 이끌어내기 위해서 휴식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서 피지컬 트레이닝의 강도를 확 높이고 이후 저런 조절을 통해서 선수들의 컨디션 시기를 의도적으로 맞추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었고. (그래서 늘 1~2월 바닥치고 16강 1차전 뭔가 이상하다가 2차전 이후로 버닝하고 4강 전후 시기 되면 다시 하락타고 결승 가면 언제 그랬냐는듯 최상의 모습을 보이고) 발베르데는 훈련 강도를 애초에 강하게 잡지 않고 유연하게 조절하면서 저번 시즌은 관리에선 한 단계 발전한 모습을 보이곤 했죠. 당연히 그게 영상으로도 나타나니 팬들은 바로 느낄 수밖에 없는 거고.

 

 

 

훈련 방식의 급격한 변화는 분명히 선수들이 몸으로 체감하기 마련입니다. 이미 그런 기사가 한두개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 근데 크루이프의 영향을 받았고 지독할 정도로 따라하려고 한 사람 중 하나라서 큰 차이는 없을 것 같긴 한데 선수들의 부상이 많아진다면 자연스럽게 화살은 감독에게 가는 게 맞을 거에요. 그렇지 않다면 선수들이 잘 따라준 것도 있겠지만 세티엔이 요소요소에서 변수를 잘 제어해냈고 그만큼 부임 직후부터 잘 파악하고 있었다는 소리기도 하겠죠. 프리시즌을 날려먹었다는 것도 세티엔이 상당히 크게 염두에 두고 생각해야할 요소일테구요. 꽤 됐지만 여전히 저건 발목을 잡을 요소 중 하나라고 봅니다.

 

 

 

 

2. 첫 경기를 저처럼 부정적으로 바라보신 분들도 있으실 거고 긍정적으로 바라보신 분들도 있으실 건데 제가 부정적으로 바라본 가장 큰 이유는 이 감독을 어느 정도는 지켜봤고 그걸 토대로 바라봤기 때문입니다. 당연히 한 경기로 모든 걸 알 수는 없어요. 그리고 오늘 라인업이 낼 수 있는 최대치가 아니라는 것도 글 맨 처음에서 밝혔구요. 아마 아예 모르는 감독이었으면 뭔가 생각은 있어보이고 그게 필드 위에서 살짝 보이는 것 같은데 맹점을 놓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네라고 얘기했을 수도 있겠죠.

 

 

 

문제는 베티스 시절에 보여준 모습에서 변한 게 거의 없다는 거고 그래서 생각보다 더 별로라고 하는 것뿐입니다. 더 좋은 선수단을 가지고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면 기대할만한 요소들은 분명 있겠죠. 개인적으로 오늘 준비해온 게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그림은 아닐 거라고, 아니었음 좋겠다고 얘기하는 가장 큰 이유는 데 용 때문입니다. 사실 라키티치한테 관심을 보이던 팀들이 발을 뺄 때부터 뭔가 수상하다고 얘기해온 게 저이기도 하고 실제로 측면에서의 효용성은 아예 박살이 난 선수기 때문에 (올라올 여지도 없습니다. 하는 거 보면 그냥 모든 게 다 느려짐) 그 자리에 데 용이 들어간다고 하면 분명히 다르긴 할 거에요. 그리즈만도 그 덕을 분명히 볼 거라고 보구요.

 

 

 

무엇보다 전 이론으로 똘똘 뭉쳐서 한 번 실패한 감독을 별로 안 좋아합니다. 물론 그 한 번의 실패를 기회로 만들어서 반등하는 감독도 있는데 보기 드물어요. 보통 그런 감독들이 실패할 때 보여주는 모습들이 경기 중 대응이 무지하게 안 좋거나 자신의 이론을 끝까지 고집스럽게 밀어부치다가 파악 당해서 연패를 당하거나 패배가 무지하게 많거나 그러거든요. 한창 바르셀로나 팬들 사이에서 보아스 얘기가 엄청 많이 나올 때도 전 보아스 오면 망한다고 확신을 하고 다녔는데 왜 그랬냐면 제가 그 시기에 포르투 경기를 전 경기를 다 챙겨봤거든요. 조금 지나면 분명히 파악당할 거라 봤는데 그대로 첼시로 갔고 첼시에서 무작정 포르투에서 하던 걸 고대로 하다가 제대로 물먹고 그대로 나락으로 가버렸죠. 그만큼 외적인 요소들을 배제하고 이론으로 똘똘 뭉쳐있는 감독이었단 소립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다시 유럽으로 돌아온 지금은 조금 달라지긴 한 것 같지만 주류에 뛰어들기엔 이미 기회를 많이 날려버린 감독이기도 하죠.

 

 

 

세티엔은 이미 그런 모습이 한 번 많게는 두 번 정도 보였으니 우려스럽게 바라볼 수밖에 없는 거고. 어느 정도 감안하고 바라본 요소들도 있지만 동시에 이런 것들도 반영이 되서 바라보면 첫 경기에 대한 얘기는 꽤나 이런저런 얘기들이 오고갈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3. 경기 후기 쓰고나서는 어째 제 블로그에서 오가는 의견보다 다른 데서 오가는 의견들이 많아서 가끔 구경가고는 하는데 오늘은 유독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은 것 같아서 그냥 짤막하게 글 하나 더 붙여봤습니다. 평소에는 유입 경로로 '아. 대략 어디어디서 오는 구나' 하고 마는 편이거든요. 사실 바쁘면 티스토리 어플을 깔아뒀음에도 블로그에 댓글 달렸는 지도 확인할 시간도 없고. (그래서 가끔 2~3일 지나도 답글이 없는 겁니다.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짬날 때마다 보긴 하지만 보통 댓글 다 달아드리면 제 자유 시간은 다 날라가는 셈이라서 다른 곳은 볼 시간도 없습니다.ㅎㅎ 그나마 봐도 유튜브 정도밖에 안 보는데 거긴 제 글이 돌아다니는 공간은 아니니까요.

 

 

 

예전에도 한 얘기지만 근래에는 제 말이 많이 맞았지만 뭐 앞으로 그렇지 않은 시기도 있을 거고 어쩌면 아다리가 잘 맞아서 계속 맞을 수도 있겠지만 제 의견을 너무 맹목적으로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저를 좋아하시든 좋아하지 않으시든 이렇게 축구를 보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보시면 적어도 또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제 글들을 통해서 축구를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면 좋겠습니다. 그게 제가 어느 순간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이유 중 가장 큰 이유기도 하구요. 돈 벌 목적이나 유명해지고 싶었다면 조금 더 홍보에 목숨을 걸고 여기저기 돌아다녔겠죠. 인사도 하러 다니고. 근데 그럴 생각은 없습니다.

 

 

 

 

4. 요즘 NBA 가 재밌습니다. 뭐 한 2년 전부터 그랬던 것 같은데 요즘은 더 재밌달까. 포틀랜드가 아주 엿같아서 집어치우고 (베이즈모어 진심 뎀벨레보다 더 역겨웠는데 떠났네요. 맥컬럼 돌아오고 아리자 쓸 수 있으면 볼만할까요.) 마이애미랑 멤피스 보고 있는데 (원래 포틀랜드랑 셀틱스였는데 셀틱스도 요즘 잘 안 봅니다. 따지고 보면 어빙이랑 호포드 때문에 본 것 같기도 하고...) 사실 오늘도 보다가 전반전만 보고 리뷰 쓰고 도망가고 3쿼터부터 볼까 했는데 방문자 수가 요즘 다시 늘어서 도저히 그럴 수가 없어서 다 보고 쓰긴 썼네요. 기왕 못 본 김에 하나 더 쓰고 이만 가봅니다.

 

 

 

 

항상 방문해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도 많이 찾아와주세요. 기왕이면 댓글이랑 공감도... 다가오는 명절 잘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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