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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애초에

by 다스다스 2023. 2. 10.





슈퍼리그의 쟁점은 왜 봐야하냐? 고 동시에 어떻게 보게 만들까? 라고 보는 게 맞겠죠. 현재 시스템에서 이 이상 돈을 끌어모을 수 있는 게 거의 없으니까요.




포맷은 나중 문제라고 보는 게 리그 자체를 시작하기 전까지 얼마든지 수정할 수 있으니까요. 일단 이런 애들 모아놨어가 중요한 건데 이번에는 저번과 비교도 안 되게 덩어리를 키워놓을 거라고 하는 거죠. 규모가 엄청 클 건데 이래도 안 해? 라고 공개적으로 회유하는 걸수도 있구요. 너 오면 더 커져. 친구 데려오면 그것보다 더 커지고. 이런 거기도 하죠.




외적인 부분으로 들어가도 기자회견장에서 말도 안 되는 헛소리 같은 질문들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런 것들에 실언하는 것만 보니까요. 언론들이나 방송사들도 구독 시스템은 물론이고 조회수, 뷰어쉽 같은 것들 생각하면 돈이 되고 자극적인 걸 물어보고 그걸로 물고 씹고 뜯지. 누가 전술적인 걸 물어보고 축구 내적인 질문을 하겠습니까. 뻔한 대답 할 거 다 아니까 되도 않는 질문들을 던지는 거죠.




막말로 캐러거, 네빌, 퍼디난드, 오웬 등등 앉혀놓고 컨텐츠 시켜도 대다수의 사람들이 원하는 건 무한히 파생되는 versus 나 자극적인 질문들에 대한 답변들이지. 온갖 경기 리뷰들이 아닐 거라고 봅니다.




결국 슈퍼리그가 이뤄지면 언론들도 기자들도 더더욱 자극적인 질문들을 하면서 화제를 몰고 올 수 있겠죠. EPL 처럼 라이벌리가 다양해지고 점점 늘어날 추세라면 모를까. 리가만 해도 엘클, 마드리드 더비, 바르셀로나-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스크 더비 말곤 없으니까요. 카탈루냐 더비를 요즘 누가 재밌게 보겠습니까. 비하하는 게 아니라 현실적인 문제라는 거죠.




연고지와 그로 인해 발생한 지역 감정이나 라이벌리 등등이 기반이 된 현 리그 시스템은 해외 팬들에게 그 정도의 감정들을 이끌어낼 수 없다는 거고. 실제로 지역 감정 이런 것들도 세계적으로 덜해졌죠. 홍염 터뜨리는 거야 여전히 꼬장의 개념으로 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원정 오면 죽으라고 저주 퍼부으면서 막 하는 팬들은 다 추방에 영구 출입 금지 당하니까요.




당장 깜노우에서 돼지머리 던지고 온갖 욕 다 하면서 죽이네 살리네 어쩌네 하면서 욕하던 게 20년 전인데 그때야 티비로 보던 사람들도 피구 저 쓰레기 자식... 너 때문에 우린 망했어 이러고 공감하면서 통쾌하다 이러지. 지금은 그러면 그러는 애들을 이상하게 보는 시대니까요.




결국 저러고 6년 뒤에 원정 가서 홍염 터뜨리고 시간 끌리게 하니까 쟤네 좀 어떻게 해봐 하던 게 세상 흐름이죠. 그렇게 경기장에서 사라지기 시작한 게 보이소스 노이스라는 울트라스고. 다른 클럽들 울트라스들도 비슷한 처리를 당했고 당하고 있죠.




늘 관중 숫자로 보답해주던 울트라스들이 사라지면서 이제 사람들은 볼 가치가 있는 경기들에만 돈과 시간을 쓰는 시대가 왔다는 거고. 중요한 건 클럽이나 선수들로 유입되면서 동시에 라이벌리, 몰입감으로 팬들이 각잡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해야한다는 뜻인데 그 문턱이 과거와 다르게 매우 높아졌다는 거죠. EPL 처럼 다양성을 갖추고 전 세계가 동시에 시청하기 좋은 리그가 아닌 이상 이제 이 부분이 힘들죠.




무엇보다 장기 레이스인 리그에서 재미를 뽑아내는 게 제한적이라는 건 13경기는 커녕 6-8경기로 끝날 수도 있는 챔스에서 유입을 끌어내야 한다는 건데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UEFA 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보장되는 경기수를 늘리는 방식을 선택한 것 같다고 느껴지구요.




사실 전 하든 말든 그렇게 크게 신경을 안 쓰는 게 스포츠는 재밌자고 보는 거고 그 재미를 느끼는 요소들을 더 찾으려고 헤비해지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해서 재미만 있으면 그만이라 생각하는 사람인데 적어도 이게 빅 클럽들한테는 현실적인 문제일 수도 있다는 건 알고 갈 필요는 있다고 봅니다.




영어권에서 슈퍼리그 얘기할 때마다 replace Champions League 라고 하던데 이것만 봐도 의도가 너무 명확하다고 봐야죠. 더 많은 기회, 더 많은 돈 그리고 그것들이 만들어주는 영예. 이게 다라고 봅니다.




UEFA 도 걱정하지 않는 하위권, 2부리그 팀들을 슈퍼리그가 걱정해줘야 한다는 것도 웃긴 거고 슈퍼리그 간다고 지역 사회를 등진다는 것도 웃긴 소리임. 서로 어떻게 해야 고정적으로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를 찾는 거뿐이죠. 페레즈는 수완이 좋은 사람이지. 어떤 대의적인 명분을 갖고 좋은 일을 하는 사람이 아님. 라포르타는 그런 기류를 기가 막히게 파악하고 말빨로 조져오던 사람이구요.




농구 유로 리그를 따라하는 게 아니라 축구는 유럽 축구가 짱이고 유럽 빅 클럽들이 근본이니까 이런 대립이 나오는 거라고 봅니다. 농구 유로 리그도 그 팀들 모르거나 NBA 보다오면 하나도 재미없음. 관중 텅텅 빈 경기들도 심심찮게 나오구요. 유럽은 베팅이 합법이고 농구만큼 베터들이 홀짝하기 좋은 스포츠가 없으니까 인기가 어느 정도 뻥튀기 된 거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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