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지 떠나는 거 같은데 그래도 꼬맹이들에게 좋은 본보기로 남고 떠나는 건 맞다고 봅니다.
사실 어렸을 땐 티아고랑 비교되다가 퍼스트 팀 올라오면서 거품인 거 드러나고 조도산보다도 적응 못하다가 스스로 살아남은 건데 이건 정말 대단하고 그의 노력인 거고 인정받아야 할 부분이라 생각함.
물론 헤어지는 시기가 많이 늦었다 생각하는데 보통 적응기가 짧은 포리바렌테 구하는 게 쉽지 않은 일인 건 맞고 팀 사정상 어쩔 수 없는 부분들도 있었고. 뭐 팀에 오래 남은 거 자체는 그럴 수 있다 치는 편임.
게다가 펩부터 시작해서 티토, 타타까지 세 명의 감독 거치는 동안 감독이 자리를 안 줬는데 꾸역꾸역 남아서 버틴 것도 사실 인내심이 대단했다고 볼만한 부분이구요. 타타 왔을 때 다 이 사람은 세르지 좋아할 거라 했었는데 전혀 아니었던 거 보면 역시 재능의 크기가 큰 선수는 아니었다는 증거기도 했음.
쿠만도 센터백과 풀백을 오고 가게 만드는 자원으로 만드려 했던 것도 퍼스트 팀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압박에 정신을 못 차리고 직선으로 달리는 건 잘하고 넓은 공간은 어느 정도 활용하고 본인이 중간중간에 볼 흐름에 껴서 원투를 하는 건 꽤 하는데 생각보다 영리한 편이라서 신체 능력이 점점 떨어지는 상황인 걸 감안해서 차라리 아예 뒤로 빼는 게 최선이라고 봤을 거임.
사실 들어왔다 나갔다는 멍청한 애가 할 수 있는 게 아니기도 하니깐... 그리고 세르지는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떠나는 지금까지도 장단은 늘 똑같았음.
기사들 보니까 선수 본인은 EPL 행을 열망하는 거 같은데 사실 EPL 팀들이 원할만한 프로필을 가진 선수라곤 생각하지 않음.
일단 몇 년 전부터 근육계 부상을 달고 살고 있는데 복귀가 너무 느린 거 보면 본인이 잘할 수 있는 것들이랑 본인 몸이랑 이제 매치가 안 되는 수준까지 내려온 것 같은데 이게 과연 EPL 가서 긍정적으로 바뀔 수 있을까를 생각해 봤을 땐 전 아니라고 보는 편임.
실제로 스피드가 꽤 중요한 선수였다고 보는데 이 부분이 경쟁력이 너무 없어졌음. 느려진 것도 느려진 건데 좀만 빨리 달리면 얼마 안 가서 부상으로 없어져 있으니까.
게다가 평생 바르셀로나에서만 지낸 선수인데 뭐 본인 클래스가 엄청 뛰어났던 것도 아니고 세르지는 보조자로서 순간적인 기술이 좋은 거지.
본인이 볼 흐름을 이끌어 주고 만들어 주고 하는 선수였던 적은 한 번도 없음. 바르셀로나의 방식과 좀 많이 다른 팀을 갔을 때 반대로 욕 많이 먹을 케이스임. 적응을 못할 수도 있고. 다행히도 커리어 막바지라 그렇게 되면 은퇴 시기가 빨라지는 정도겠지만 선수 본인이나 해당 팀 팬들이나 관계자들이 어떻게 느낄지는 미지수겠죠.
한창 포리바렌테로 밥값 할 때 시티 루머가 났던 것도 세르지 에이전트가 오로비츠 (펩의 선수 시절부터 시티 초창기까지 에이전트. 어느 순간부터 페레 과르디올라랑 다른 에이전시가 하고 있더군요.) 라서 그런 건데 찾아보니까 세르지는 아직도 이 사람 에이전시 소속 선수더군요. 테요랑 부스케츠도 아직 이 에이전트랑 일하고 있고.
뭐 발은 넓은 사람이라 어디든 알아봐 주긴 할 것 같은데 솔직히 제가 관계자면 베테랑으로도 딱히 데려올만한 선수는 아니라고 보는데 옛날부터 돈 욕심은 없었던 선수라 그거 감안하면 또 어디든 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그렇네요.
바르셀로나 입장에서 봐도 상승 여력은 커녕 유지도 안 되는 선수는 없는 게 나아서 굳이 잡을 필요 없다 생각함. 경제적인 여건 생각하고 경쟁력 떨어지는 선수들 데리고 있는 것도 1~2년이지. 계속 그렇게 합리화하고 넘어가면 팀은 나아가질 못함. 숫자 채우기 아쉬워하는 거만큼 한심한 짓은 없다 생각하는데 서로 잘 결정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