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에스타 "내 꿈은 바르싸에서 은퇴하는 것"
FIFA.com 과의 2013년 2월 4일자 인터뷰입니다.
FIFA.com (이하 F) - 안드레스, 현재 넌 피파 발롱도르 갈라에 매년 참석하고 있는데 이러한 이벤트에 대해 넌 어떻게 생각해?
Andrés Iniesta (이하 A.I) - 훌륭하고 감동을 주는 이벤트야. 현실적으로 생각을 해본다면, 발롱도르와 같은 상의 최종 후보로서 오른다는 것 그리고 피파 월드 일레븐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매우 행복한 일이지. 사람들이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준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야. 발롱도르 갈라는 그런 면에서 특별함을 갖추고 있어.
F - 많은 전문가들이 메시가 많은 골을 넣을지 몰라도 바르셀로나를 나타내는 것은 너라고 말하는데 이건 어떻게 생각해?
A.I - 내 생각에 훌륭한 팀은 그 팀에서 뛰는 모든 선수들이 본인들의 최고의 능력에 나타낼 때 만들어진다고 생각해. 바르싸는 레오와 함께 할 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레오 역시 바르싸와 함께할 때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거지. 축구라는 스포츠는 개개인의 스포츠가 아니야. 나 역시 레오가 함께 뛸 때 더 나은 플레이를 하고, 레오도 우리와 함께 뛸 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할 거야. 이게 중요한 거야. 어떤 한 명이 모든 것을 나타낼 순 없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사실은 우리 모두가 팀의 일부라 생각하고 잘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거지.
F - 메시가 너도 피파 발롱도르를 수상할 자격이 있다고 했었는데
A.I - 글쎄... (웃음) 레오가 그런 말을 해준 것은 정말 고마워. 특히 오랜 시간 동안 알아오고 함께 뛰고 있는 동료가 그런 말을 해줬기에 더더욱 고맙지. 레오와 나 모두 발롱도르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번도 레오를 나의 라이벌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 단 한 순간도 그렇게 생각해보지 않았지. 그는 여전히 나의 동료고, 난 레오가 네 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해서 매우 기뻐. 만약에 내가 수상했었다하더라도 별반 다르지 않았을 거야.
F - 그럼 거의 1년 가까이 된 일인데 2011-12 UEFA 유럽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한 것은 어땠어? 그게 너의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려나?
A.I - 유로 대회가 스페인에게 가지는 의미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었고, 그리고 그 상을 수상했을 때 우리는 다른 국가는 단 한 번도 이루지 못한 것을 해낸 뒤였기 때문에 (유로-월드컵-유로 메이저 대회 3연속 우승) 아마 그럴 수도 있겠지. 하지만 언제나 말해왔듯이 많은 일들을 겪었고, 딱 하나를 꼽기 힘들어. 그렇기 때문에 내가 현재 생각하고 있는 것은 좋은 플레이를 하고, 좋은 기분을 느끼려고 하는 것뿐이야. 행복함을 느낄 수 있고, 매일 더 나아질 수 있게끔 노력하는 거지. 그게 현재 나에게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어.
F - 최근 인터뷰에서 너는 피치 위에서 퍼포먼스가 피치 밖에서 겪는 일들을 토대로 나타난다고 했어. 그렇다면 네가 잘하려면 피치 밖에서 모든 일이 잘 풀려야만 하는 거야?
A.I - 비밀을 말하자면 피치 밖에서 안정적인 상태를 이어가는 거야. 뭔 말 인가하면 나의 와이프, 나의 딸, 나의 가족 그리고 내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거지. 축구 선수들은 피치 밖에서는 최고의 시간을 보내기가 힘든 직업이야. 하지만 피치 위에 올라가면 아예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곤 해. 다른 선수들은 피치 밖에서의 일이 연관이 없을 수도 있고, 정확히 어떨지 모르겠지만 나는 피치 밖에서 겪는 일들이 내 축구와 굉장히 연관되어있어.
F - 비정상적으로 성공 가도를 이어가던 바르셀로나였는데 2012년에는 단 하나의 트로피 (코파 델 레이) 밖에 얻지 못했어. 이게 너와 팀의 퍼포먼스에 비해 저조하고, 부족한 보상이라고 생각해?
A.I - 말하지 않을 거야. 난 우리가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을 했고, 라 리가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도 근접했었다는 사실만 바라볼 거야. 바르싸는 언제나 모든 타이틀을 위해 싸워나가는 팀이야. 그리고 우리는 해마다 그것을 할 뿐이지. 작년과는 다르게 지난 몇 년 동안은 많은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어. 하지만 작년에 많은 타이틀을 따내지 못한 건 우리가 거기에 도달하는 데 아주 조금 부족했기 때문이야. 다른 팀들이 우리보다 더 잘했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 다른 것은 없어. 올해는 이전에 비해 조금 더 동기 부여가 잘 되어있으니 다시금 모든 트로피를 따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야.
F - 필드 밖에서 많은 일들을 겪었는데. 시즌이 끝나고 펩 과르디올라가 떠났고, 에릭 아비달과 현재 너의 감독인 티토 빌라노바가 건강 상태에 이상 징후를 나타내기도 했고, 이러한 일들이 너를 비롯한 아줄그라나 스쿼드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쳤어?
A.I - 펩이 떠나는 것은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어. 그와 클럽이 서로 동의한 것이고, 언제나 일어날 수 있는 자연스러운 일이야. 바르셀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클럽들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지. 아비달과 티토의 일은 우리에게 있어서 매우 힘든 일이었어. 우리보다 그 둘 본인에게 그리고 그들의 가족들에게 더더욱 힘든 일이었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그들의 옆에 있어주고, 힘을 불어넣어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지해주는 것뿐이야. 다행인 건 그 둘이 점점 나아지고 있고, 곧 돌아올 거라는 얘기가 들려온다는 거야. 우리 모두가 흔들릴 수밖에 없는 일이지만, 그 둘이 돌아올 때까지 우리가 제대로 버텨줘야 하기에 모든 것을 극복하려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어.
F - 바르셀로나 셔츠가 아닌 다른 클럽의 셔츠를 입은 너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A.I - 언제나 말해왔듯이 나의 꿈과 나의 야망은 12살 때부터 함께 해온 여기. 바르셀로나에서 내 커리어를 마무리하는 거야. 클럽은 내게 사실상 모든 것을 줬어. 그렇기 때문에 명백하게도 현재 내 머릿속에 바르셀로나를 떠난다거나 하는 생각은 있지 않아. 왜냐면 나는 최고의 클럽에 있으니까. 이 말은 곧 나의 퍼포먼스가 모든 것을 결정할 거라는 소리이기도 해. 내가 바르셀로나에게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더 이상 줄 수 없다고 판단될 때 멈출 거야. 나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사기를 치고 싶지 않거든. 그저 필연적인 일이야.
F - 이제 국가대표팀 얘기를 해보도록 하자. 다가오는 여름에 컨페더레이션스 컵을 앞두고 있어. 2009년 남아공에서 컨페더레이션스 우승에 실패했기 때문에 스쿼드 전원이 그 전보다 더 우승을 열망하고 있을 거 같은데 어때?
A.I - 축구에서는 종종 우승했었던 대회에서 다시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기회가 돌아오곤 해. 또는 이전에 우승하지 못했었던 대회에서 우승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하지. 올해는 우리에게 컨페더레이션스 컵을 우승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주어진 해야. 하지만 우리가 절대로 잊어버려야하지 말아야할 것은 우리뿐만이 아니라 참가하는 모든 국가가 우승을 원한다는 거야. 그 중에는 개최국인 브라질도 있고, 다른 대륙에서 챔피언을 차지한 나라들도 있지. 매우 특별한 모습들을 볼 수 있을 거야. 굉장한 대회가 될 거라고 봐.
F - 2014년 브라질 월드컵으로 가는 길이 이전에 비하자면 많이 험난해보여. 프랑스와 홈에서 무승부를 거두기도 했자나? 너의 생각은 어때?
A.I - 그래. 사실이야. 언제나 말해오던 것이지만, 승리를 거두는 것은 힘든 일이야. 어떤 국가대표팀을 상대하든 그건 똑같아. 프랑스와 같은 팀을 상대로 하게 되면 더더욱 어려워지지. 우리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상대팀이 우리를 꺾어 내거나 무승부를 거둬갈 수도 있어. 프랑스 전에서 이러한 일이 일어났었지.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1위로서 진출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고, 그럴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어. 우리가 지금껏 해온 모습들을 본다면 불가능할 것도 없지. 그리고 3월에 있을 프랑스 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우리가 원하는 바를 거머쥘 수 있도록 할 거야.
F - 너는 현재 많은 어린 선수들에게 우상과도 같은 존재야. 너는 어릴 떄 누구를 바라보며 성장했어?
A.I - 내가 어릴 때 나는 언제나 펩과 라우드럽을 바라보며 자라왔어. 이 둘은 내가 가장 되고 싶어 했던 선수들이었지. 그리고 내가 하고 싶어 했던 플레이들을 해내는 선수들이었어. 그리고 시간이 흘러, 모든 것이 잘 풀리고 그 꼬마는 지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됐어. 다른 사람들도 나처럼 잘 해낼 수 있을 거야.
F - 그렇다면 이제 많은 책임감이 따르기도 할텐데 특히 언론을 통해 비춰지는 모습이나 그런 것들 말이야. 이걸 어떻게 감당하고 있어?
A.I - 그래. 많은 책임감이 따르는 위치지. 말하자면 동전의 양면과도 같은 거야.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 하지만 적응해 나가야하고, 본인의 방식으로 이러한 위치를 감당해낼 수 있어야 해. 이것 역시 일의 한 부분이거든. 우리가 단순히 축구만 하는 축구 선수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생각하고 있어야 해. 많은 사람들이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거야. 누군가는 우리처럼 되기를 원하고, 우리가 하는 것을 따라하려고 해. 그렇기 때문에 많은 책임감이 따를 수밖에 없지.
F - 마지막 질문이야. 안드레스. 2013년에 네가 바라는 것은 뭐가 있어?
A.I - 일단 건강했으면 해. 내가 계속해서 훈련할 수 있고 좋은 플레이를 해낼 수 있는 것이 현재의 내게 있어선 가장 중요하거든. 그리고 나머지는 좋아질 수도 있고, 나빠질 수도 있겠지. 내가 바라는 대로 일이 풀리지는 않을 거야. 어떻게 하냐에 따라 상황이 많이 달라지겠지. 그렇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것은 그저 건강했으면 하고, 내가 하는 것을 계속해서 즐길 수 있으면 하는 것뿐이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