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요 근래 국내 바르싸 팬들이 하는 헛소리

다스다스 2013. 8. 13. 04:16

 

지난 시즌에 이어 이번 시즌에도 센터백 영입에 굉장한 난항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인데, 그래서 그런지 요즘 말도 안 되는 헛소리들이 판을 치더군요. 몸뚱아리만 멀쩡하고, 기대치만큼 성장하지 못해 파리에서도 주전을 꿰차지 못한 사코를 영입하자고 하지 않나.

 

무엇보다 가장 심한 건 베르통헨 얘기겠지요. 그 얘기를 잠깐 해보면 다수의 국내 바르싸 팬들이 로셀은 크루이프와 친 크루이프파 (오베르마스, 데 부어, 반 데 사르와 같은 아약스 출신) 들이 자리 잡고 있는 아약스와 거래를 원하지 않아 지난 여름 매물로 나온 베르통헨을 영입하지 않았다라고 얘기하는데 이는 100% 개소리입니다. 

 

지난 시즌 펩 과르디올라 후임으로 들어선 티토 빌라노바는 보드진으로부터 영입에 대한 전권을 부여받은 감독이었습니다. 그가 원한 센터백은 다름 아닌 티아고 실바. 티토 빌라노바는 펩처럼 자신이 원하는 선수가 아니면 쓰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었고, 영입에 관해서는 펩보다 더 깐깐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선수가 아니면 기술진이나 바르셀로나와 관계가 있었던, 관계가 있는 사람이 추천해줘도 절대로 영입을 OK하지 않는 성향이었지요. (펩은 본인이 원하는 선수가 잘 안 풀릴 시 치키나 주비가 추천하는 선수로 선회하기도 했었습니다.)

 

즉, 지난 여름 이적 시장에서 베르통헨을 영입하지 않은 건 보드진의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라 티토 빌라노바가 티아고 실바를 제외한 그 어떤 수비수도 필요없다는 입장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치적인 이유로 아약스와의 거래를 꺼려했다면 지난 시즌 후반기 쿠엔카 임대와 이번 시즌 보얀 1년 임대는 어떻게 설명하실 겁니까?

 

그리고 센터백 영입이 생각처럼 잘 풀리지 않자 다음 타겟으로 비난을 받는 게 스카우터진인데 바르셀로나 스카우터진은 포르투나 벤피카 스카우터진 (전 세계 모든 리그의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을 제외하면 이보다 더 좋은 스카우터진을 갖춘 클럽은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사실상 전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입니다. 로마로 가기 전 코린치안스에서 30경기도 소화하지 못한 마르퀴뇨스를 발견하고 티토에게 추천한 것도 바르셀로나 스카우터진이며, 로마로 간 마르퀴뇨스를 보고 얘는 진짜다라고 다시 한 번 추천한 것도 바르셀로나 스카우터진입니다. 카푸에 루머가 3년 전부터 나오던 것도 스카우터진이 좋은 평가를 내렸기 때문입니다. 그 외 바란이나 마헤르와 같은 유망주들을 살펴보기도 했었지요. 매 시즌 곳곳의 경기장에 가서 경기를 직접 보고 수 많은 선수들을 평가해 보고서를 제출하고 합니다.

 

스카우터진은 그렇게 무능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무능하면 진작에 다 짤려나갔겠죠. 제 말을 정 못 믿으시겠으면 스포르트나 엠디 가서 알아서 검색해보세요. 기사가 수십개는 나올테니.

 

 

기왕 얘기 나온 김에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센터백 영입 사가를 짧게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티토 "티아고 실바 영입 원한다. 다른 선수는 필요 없음." -> 밀란과 이적료 저울질하다가 파리가 42m 유로를 확 지르며 데려가버림. -> 푸욜의 신체적인 하락이 그렇게 심하지 않을테니 유사시 센터백으로 기용할 수 있는 송을 영입하고 끝내자. -> 푸욜의 신체적인 하락은 생각보다 컸으며 (완벽한 미스) 송은 센터백에서 본인의 효용성을 전혀 보여주지 못함. -> 2월 즈음에 센터백 영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을 기술진들과 티토가 내림. -> 1순위로 원하는 선수는 지난 시즌에 노렸었던 티아고 실바. -> 주비와 기술진들이 강력 추천하던 마르퀴뇨스가 매물로 나왔음에도 계속 티아고 실바를 고집하다가 놓침. -> 티토의 2차 재발로 마르티노라는 새 감독이 부임. -> 마르티노는 영입에 대한 전권을 요구하지 않았고, 주비를 비롯한 기술진들과 논의 끝에 영입을 하면 좋고, 안 해도 괜찮다는 결론을 내렸고, 영입을 한다면 프리미어 리그 쪽 수비수 중 한 명을 데려오는 게 괜찮겠다고 입을 모음. -> 다비드 루이스, 아게르 동시 협상. -> 잘 안 풀리고 있음.

 

이 정도가 사실로 밝혀진 얘기들입니다. 아무리 이상한 의견이 나와도 공개적으로 글이나 댓글을 남기는 스타일이 아닌데 사실이 아닌 것들로 보드진, 기술진, 스카우터진 전부 다 무능하니 뭐니 비난하는 모습을 보자니 장난 아니게 거슬려서 (그래서 요즘 꾸코 잘 안 갑니다. 글 안 올리는 이유 중 하나기도 하구요.) 이 블로그에 오시는 분들이라도 사실을 아셨으면 해서 짧게나마 글 남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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