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커리어만 보면 신급인 선수

다스다스 2018. 5. 17. 13:21


이니에스타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을 끝으로 유럽을 떠나는 또 다른 스페인 선수. 페르난도 토레스.


바르셀로나 팬들한테는 참 안 좋은 기억만 많은 선수일 것 같은데 스페인 대표팀도 좋아했던 입장에서 08 유로 때 결승전에서 골 넣던 그 순간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기왕이면 이니에스타와 같은 팀으로 가서 뛰는 거 보는 것도 팬들에게는 또 다른 기쁨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이번 유로파 리그 우승을 추가하면서 커리어 정리한 걸 봤는데 기가 막히긴하네요. 나중에 어떤 평가가 이뤄질 지도 참 궁금한 선수임.


2008 UEFA EURO 우승

2010 FIFA World Cup 우승

2011-12 UEFA Champions League 우승

2012 UEFA EURO 우승

2012-13 UEFA Europa League 우승

2013 FIFA Confederations Cup 준우승

2015-16 UEFA Champions League 우승

2017-18 UEFA Eupora League 우승


1 월드컵, 2 유로, 1 챔스, 2 유로파. 부상 달고 뛰었다가 기량 하락은 진작에 왔는데 커리어는 신기하게 마지막까지 잘 쌓은 것 같음. 이런 것도 실력이라면 실력이려나 싶기도 하고. 거쳐온 팀들의 네임 밸류를 생각하면 리그나 국내 컵 대회 우승이 없는 것도 흠이라면 흠이겠네요. 아래는 유로파 리그 결승전 경기 후 인터뷰.




페르난도 토레스 曰


개인적으로 환상적인 마무리다. 이제 알레띠 선수로서 뛰게 될 마지막 경기를 즐거운 마음으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어린 시절 가장 꿈꿔왔던 순간이라면 바로 이 순간이었다. 나의 팀인 알레띠의 선수로서 우승을 차지하는 것. 꿈을 이룰 수 있어서 다행이다. 열심히 노력해왔고 투쟁해왔으며 희생해왔다. 클럽이 내게 가르쳐준 것들이기도 하다.


이 행복한 기분을 말로서 어떻게 표현해야할 지 잘 모르겠다. 한참 전부터 이 클럽을 떠나고 나서 다시 돌아올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랬고 그게 이뤄졌을 때의 기쁨 또한 굉장했다. 이 그룹의 일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우며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역사를 바꾸는 일부로서 있을 수 있다는 사실 또한 자랑스럽다.


이 유로파 리그 우승은 단순히 타이틀을 하나 따냈다는 의미가 아니다.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더 큰 것을 향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게 맞을 것이다. 이 그룹에서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타이틀을 들어올리는 것보다 더 위에 있는 일이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겸손한 사람들 그리고 알레띠라는 클럽이 무엇인지를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것은 굉장하다. 그들 모두가 자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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