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시즌 관전 포인트

다스다스 2018. 9. 2. 14:55


1. 시즌은 아직 공식 경기로 치면 겨우 3경기밖에 안 했지만 흐름상 봤을 땐 베스트 11을 확고하게 하는 것에 관해서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두고 라인업을 짜는 게 아닌가라는 느낌을 받고 있다. 전반기 안에 팀의 틀이 자리 잡히고 베스트 11이 정해지고 로테이션 선수들의 효용성을 구분하는 게 가장 중요한 포인트. 오히려 조별 예선에서 토트넘, PSV 같이 공격적인 방향성을 추구하는 팀들과 만난 건 발베르데가 로마 전에 대비해서 얼마나 발전했는 지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


2. 저번 시즌 조별 예선에서 유벤투스를 3대0 으로 이겼을 때 비판적인 시선으로 팀의 축이 다시 메시와 이니에스타가 된 것은 염려스러운 부분 (네이마르의 이탈을 감안하더라도) 이었다고 언급한 적이 있다. 결국 시즌 끝에 가서 메시 의존증이 극에 달하면서 팀이 무너졌고 이제는 대책을 내놓아야할 시점이 됐다고 본다. 메시 의존증의 맥락은 물론 그의 플레잉 타임에도 있지만 정확하게는 그가 필드 위에 있을 때 팀이 어떠한 방향성을 갖고 뛰고 있느냐가 더 크다. 이전 세대 스쿼드에 비해 기술적인 레벨이 떨어졌단 걸 감안하면 압도적인 기술적 우위를 가진 메시가 필드 위에서 있는 시간이 줄어드는 건 사실 그렇게 쉽게 이뤄질만한 문제가 아니란 것도 생각해봐야 할 문제 (진작에 관리했어야 되는 문제지만...) 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봤을 때 발베르데는 지금껏 메시를 지휘한 그 어떤 감독보다도 메시 의존증의 문제를 크게 가지고 있는 감독이다.


3. 그리즈만 영입이 검토되었던 건 아무래도 이러한 메시 의존증을 덜어줄 수 있는 카드의 필요성을 어필한 것과 동시에 박스 근처까지의 속도나 측면에서의 파괴력이 낮다는 걸 고려한 것에 가깝다고 보여지는데 결국 보조적인 성향의 풀백들이 주전급으로 자리잡아있는 지금의 바르셀로나를 봤을 때 이번 시즌은 쿠티뉴, 뎀벨레, 말콤의 활약상이 시즌 끝으로 가면 갈수록 중요해질 것. 다른 무엇보다도 메시 의존증을 덜어주는 것과 측면 투자에 따른 공수 양면에서의 좌우 밸런스와 퀄리티 상승이 핵심이다. (난 여전히 알바를 믿지 않는다.)


4. 메시의 파괴력은 언제나 그가 1선과 2선을 오가는 1.5선에서 본인이 자유롭게 좌우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고 종적인 공간이 보장됐을 때 가장 강했다는 것을 잊어선 안 된다. 이러나저러나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 역시 측면과 속도에 의해 성공과 실패가 갈릴 것이다.


5. 지난 두 번의 월드컵에 비해서 바르셀로나가 이번에 월드컵으로 인해 받는 피로 누적에 대한 데미지는 생각보다 적을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와 동시에 스쿼드 보강이 굉장히 잘 된 시즌이라는 걸 생각해본다면 여러모로 발베르데의 능력을 확인해보기 좋은 시즌일 듯. 감독 커리어 내내 극복하지 못한 흐름이 꼬였을 때 그 흐름을 뒤집는 능력과 원정 경기에서의 기복과 소심한 운영이 이번 시즌에는 어떻게 나타날 지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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