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토트넘 전 관전 포인트

다스다스 2018. 10. 3. 16:34


1.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줄 아는 포체티노를 이런 시점에 만나는 건 평균 이상의 퀄리티를 보유한 팀을 상대로 해서 팀의 문제점을 현실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떨어져있는 분위기가 자칫 잘못하면 바닥을 칠 수도 있다는 단점도 공존한다. 포체티노는 한 발 더 뛰면서 바르셀로나의 측면과 전진 속도를 제어해내고 적은 기회 안에서 승부를 결정짓는 대 바르셀로나 메카니즘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는 감독 중 한 명이다. 쉽게 말해서 지금 바르셀로나가 몇 경기째 반복하고 있는 실점 패턴을 한참 전부터 써먹었던 감독이고, 여전히 쓸 수 있는 감독이란 소리.


포체티노가 마주했던 그 시절 바르셀로나보다 측면의 퀄리티와 박스 근처까지의 전진 속도가 떨어지고, 느려진 바르셀로나기 때문에 토트넘의 스쿼드에 빈 자리가 있느냐의 여부는 그렇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대중의 평가들보다 훨씬 좋은 감독.




2. 세 번의 로테이션 작전이 실패한 근본적인 원인은 결국 팀의 틀이 없었기 때문이다. 메시를 쉬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나서 메시를 쉬게 해야 그게 의미가 있는 거지. 그게 아닌 이상 그가 15번의 경기 중 10번을 쉬어도 결국은 다 교체로 나올 수밖에 없다. 어떤 기초로 박스 근처까지 속도를 내면서 앞으로 나가는 지, 어떤 기초로 측면 수비와 측면 공격을 시도하는 지 그런 게 아예 없는 팀이 로테이션을 시도하니 경기력은 경기력대로 떨어지고, 선수들의 활약도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 소리다. 결국 발베르데가 보여줘야할 것은 네임 밸류에 가려진 허접한 구성이 아닌 지금 팀이 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를 현실적으로 판단하고 고집하는 것이다.




3. 발베르데의 감독 커리어 중 큰 문제점 중 하나가 바로 리가에서의 원정 경기력 기복과 토너먼트에서의 편차가 큰 원정 경기력이다. 단점을 가린다고 바르셀로나의 경기력이 올라가지 않는다는 걸 잘 아는 사람이고, 본인의 커리어 내내 그런 실책으로 인해 놓쳤던 기회들을 안다면 그는 지금보다 조금 더 과감해질 필요성이 있다.




4. 몇 경기째 고쳐지지 않고 있는 불확실한 볼에 대한 포지셔닝 개선이 시급하다. 토트넘에게도 비슷한 문제점을 노출한다면 조별 예선도 어렵게 갈 가능성이 높다.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이 문제가 1도 개선이 되지 않고 있는 모습을 보면 대체 무슨 훈련을 하는가 싶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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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베르데가 지난 세 경기에서 배운 게 있다면 이길 것이고.

메시가 무언가를 해주길 바라는 모습이 그대로라면 운이 좋아야 무승부일 것이고.

저번 시즌과 마찬가지로 바르셀로나를 상대할 줄 아는 팀들을 상대로 허접한 대책을 원정 대비 전술이라고 들고 나온다면 창피한 패배를 당할 것.


개인적으로 토트넘에선 모우라, 손흥민과 케인이 주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는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