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끄적끄적

다스다스 2019. 1. 11. 12:02


애초에 이렇게 6~7명이 뒤바껴서 나온 라인업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경기력을 바라는 거 자체가 양심이 없는 거고 발베르데가 조금 욕심을 부린 결과물이라고 보는 게 맞습니다. 교체 명단까지 보면 이건 감독의 욕심말고 다르게 표현할 길이 없어요. 늘상 말했습니다. 틀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하면 당연히 경기력은 떨어지고 기복이 심해질 거라고. 전반기에 틀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로테이션을 돌려버리면 이런 상황이 올 거라고도 분명히 글로 말씀드렸었음. 그리고 측면이나 박스 근처에서 본인의 힘으로 고정적으로 무언가를 해낼 수 있는 선수가 없으면 메시는 무조건 있어야 된다는 것도 오늘 경기로 다시 한 번 확인한 셈. 결국 쿠티뉴의 부진은 이런 측면에서 타격이 크고 그리즈만이 필요했던 것도 이런 측면이 크다~~ 아주 크다.


볼 점유율이 63%였는데 전혀 그렇게 안 느껴졌죠? 심지어 볼을 가지고 있는 시간이 더 많았던 팀이 파울도 더 많았습니다.


바르셀로나가 수비 시에 대형이 계속 무너진다는 걸 간파한 레반테가 한쪽 측면만 집요하게 파거나 롱볼로 경기를 조립하는 방식을 8~90%로 활용한 게 아니라 양 측면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전원이 자신있게 전진했습니다. 심지어 오프사이드 트랩도 안 맞는 경우가 몇 번 보였으니 제가 레반테 감독이었어도 더 올라가라고 지시했을 겁니다. 아니나다를까 굉장히 유효했고 타격이 있었음. 이건 반대로 그만큼 발이 안 맞았다는 뜻인데 이런 경기에서 특정 선수를 지목하면서 패배의 원흉으로서 탓하는 것만큼 의미 없는 게 있을까 싶음.


물론 레반테의 이러한 분위기에 휩쓸린 과도한 전진을 넣어줘야할 때 넣어주면서 했으면 무승부나 승리까지 가능했겠지만 뭐 가정일 뿐이죠.




제가 저번 경기 보고나서도 말했는데 뎀벨레는 포워드로서의 가치를 별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요. 이런 선수가 중앙에 가니까 찬스가 나도 날려먹는 게 많을 수밖에. 심지어 오늘은 공간이 나는 경우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훨씬 많았는데도 이래버렸죠. 수비가 자연스럽게 따라붙어서 같이 달리면 거의 슈팅페이크나 동작이 큰 페이크로만 속이려고 합니다. 맨날 그것만 하니까 50% 의 확률로 속아야 되는 것도 이제 웬만하면 다 안 속아요. 호날두가 맨날 그러다가 읽혀서 하위권 수비수들한테도 막히던 시기의 모습과 유사합니다. 게다가 좋은 찬스를 만들어도 킥력이 나쁜 편이 아닌데 퍼스트 터치의 기복이 있어서 그런지 자신이 앞서서 달려도 이상하게 나갈 때가 있어서 슈팅 타이밍이 늦어지거나 날려먹는 경우도 있구요.


오히려 제한된 역할을 소화하면서 철저하게 보조자 역할에 어울리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하고 심지어 그럴 때가 제일 낫습니다. 실제로 발베르데도 메시가 필드 위에 있을 때 뎀벨레에게 역할을 크게 주문하지 않고 있죠. 도르트문트에서도 막바지에 박스에서 동떨어진 미드필드로 뛰는 경우가 있었다고 하던데 그 당시 경기는 못 봤지만 이론적으로 납득이 감.



쿠티뉴는 경합 과정에서 지는 경우가 굉장히 많아졌는데 이게 부상 이후에 심해진 거 보면 자신감 하락과 컨디션 문제라고밖에 생각이 안 되네요. 시즌 초반의 모습을 생각하면 이것말고는 별로 짐작이 가는 게 없음. 개인적인 이슈가 있었으면 이미 기사가 났을 건데 그런 것도 딱히 없고. 지금 스쿼드에서 메시 다음으로 본인의 발에 볼을 붙이고 움직일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그냥 믿고 기다리는 것 말고는 없어보이네요. 쿠티뉴가 계속 이렇게 못해주면 토너먼트에서 경쟁력을 잃을 거라고 봐서요.


말콤은 경기를 안 뛰던 선수라는 게 너무 티가 나서 그냥 뭐라 할 말이 없네요. 계속 뛰어보고나서 얘기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계속 쓸 지는 모르겠지만...


아레냐는 여기저기 써봄직 하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음. 어느 쪽으로 자리 잡을 지는 모르겠지만 한 2~3년 전에 지금 나이대였다면 루쵸가 바로 데려다가 썼을 것 같네요.


비달은 피보테로 뛰는 게 아니라면 공격적인 상황이나 중앙 미드필드로서 팀에게 많은 걸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시즌 전부터 얘기해왔고 그걸 그대로 필드 위에서 보여주고 있네요. 동시에 발베르데가 저번 시즌의 연장선으로 수비적인 관념을 유지하면 문제가 될 거라고 얘기했지만 별로 그러지 않고 있기도 하고 체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면 비달은 시즌 끝까지 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일 거라고 봅니다.


실러센은 선수 본인이 어떠한 이유때문인 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바르셀로나 생활에 그렇게 불만이 없는 것 같은데 백업 골키퍼로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재능인 것 같네요. 혹여나 코파까지 떨어지면 꽤나 문제가 될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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