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잡소리 10

다스다스 2019. 1. 24. 08:29


호흡을 맞춰본 전적이 있는 스쿼드 구성도 아니었고 기존 베스트 11에서 많은 인원들이 빠진 구성이었기 때문에 경기력을 기대하는 거 자체가 욕심이고 특히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에는 선수 구성이 크게 바뀌어도 그에 맞춰서 틀을 바꾸는 팀은 아니라서 이런 과한 로테이션을 가져가면서 경기력이 딸려오는 경우는 아예 없었고 지금도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당연히 발베르데도 그걸 알고 있으니 경기 후 인터뷰에도 후회는 하지 않는다고 얘기를 한 거고. 지더라도 1점차로 졌으면 조금 덜했을텐데 2점차에 상대가 세비야라서 탈락의 가능성이 꽤나 높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겠네요.


사실 다른 것보다 이렇게 메시가 교체로도 들어오지 않는 경기에서 쿠티뉴를 선발로 넣고 쿠티뉴 중심의 전술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벤치 스타트여서 살짝 아쉽다고 생각을 했으나 교체로 들어와서 하는 거 보니까 좀 심각하네요. 이제 곧 있으면 2월인데 그 동안은 우려 수준이었는데 이제 살짝 불만으로 업그레이드 되고 있음. 이러다 또 챔스에서 메시만 바라보다가 느릿느릿 거북이 팀되서 엿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음. 폼 올라와야되는데 대체 언제 올라오는 거니?



경기 얘기를 좀 해보면 아레냐를 왼쪽에 배치하고 말콤이 볼을 잡는 빈도가 많았던 게 이둘이 양 측면에서 볼을 잡고 자연스럽게 속도를 내는 그림을 바랬던 거 같은데 그런 거 치고 아레냐는 발베르데의 경기 도중 지시였는지 아니면 뭐였는지 계속 포지셔닝을 중앙 쪽으로 애매하게 잡아서 전반전 팀의 좌우 불균형을 만든 원인이었고 개인 기술로 박스 근처까지 갈 수 있는 선수가 없다보니 속도가 나질 않아서 이렇다할 장면도 못 만들었고 중앙에서 전진 패스로 나가는 공격도 잘 살린 편도 아니었는데 그렇다고 전원이 빠릿빠릿 움직여서 단거리 역습이 잘 나가는 것도 아니었고. 오늘 라인업에게 무언가 큰 걸 바라는 것도 아니고 승리를 원했던 것도 아닌데 적어도 무슨 컨셉을 가지고 온 건지 궁금함.


후반전은 분명 발베르데가 하프타임에 선수들에게 무언가 얘기를 한 것 같은데 (몇몇 선수들의 위치 조정과 역할이 바뀌었음.) 당연히 이미 자리잡은 대형을 상대로 무언가를 해낼만한 선수는 없었는데 실점까지 해버리면서 쿠티뉴나 수아레즈가 자연스럽게 들어와야하는 그림이 되어버렸고 추가로 알바까지 들어오면서 로테이션의 의미는 사실상 사라진 셈. 이런 경기가 대표적인 로테이션의 의미가 퇴색되는 경기 중 하나. 교체로 들어오는 건 절대로 쉬는 게 아님. 벌써 기자들이 2차전엔 선발 라인업에 주전들 더 넣을 거냐고 물어보던데.



실러센은 바르셀로나의 후보로 있기에는 여전히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입니다. 기회나 경기의 중요성 등을 생각하면 떠나는 게 맞는데 선수 본인이 지금 환경에 만족한다면 바르셀로나 입장에선 이만한 서브 키퍼는 없을 거라고 보네요.


비달은 지금 바르셀로나 내에서 메시 다음으로 필드 위에서 자신이 뭘 해야하는 지, 어디에 있어야하는 지를 가장 잘 아는 선수라고 확신할 수 있음.


세메두 역시 왼쪽 풀백으로는 쓰면 안 될 것 같네요. 선수의 유형 자체가 보조적인 유형에 엄청 가까운 편인데 익숙치 않은 위치라서 더 그런 걸수도 있는데 패스 나가는 선택지가 너무 뻔해서 기대 자체가 안 됐네요. 뭐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오른쪽에서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것도 문제라면 문제. 수비만큼은 그래도 오른쪽에선 그래도 덜한 편이었는데 왼쪽으로 오니까 이것도 다른 선수들에게 민폐 수준이었고.


세르지는 아무리 봐도 절대 주전이 아님. 크로스가 좋아서 한창 어시 쌓으면서 자연스럽게 측면 자원으로 자리를 잡을 때도 개인적으로는 어떻게든 살아남아서 자기 포지션을 찾아서 자리를 잡는 구나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주전이란 생각을 해본 적은 없는데 그 크로스 조차도 안 좋아지니 뭐 더 이상 할 말이 없는 수준. 어떻게든 스쿼드에 살아남은 선수긴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음. 오른쪽 풀백을 기반으로 한 포리바렌테가 그의 최대치가 되는 게 맞다고 봅니다.


말콤은 보르도에서 뛸 때 활동 반경이 좁은 편에 속하는 우측면 포워드란 평가가 있었는데 바르셀로나에서도 하는 거 보면 약간 그런 느낌이 없지않아 있긴 합니다. 발베르데가 선호하지 않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음.




요약 - 내 시간이 아까운 경기였다. 글쓰는 시간도 아깝다. 잠이나 잘 걸 이걸 왜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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