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못 본 사이에

다스다스 2019. 2. 8. 15:30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대표적으로 쿠티뉴가 많이 못하고 있는 거겠죠. 뭐 바르셀로나를 거쳐간 먹튀들도 잘하던 경기가 엘 클라시코 (대표적 예시 - 즐라탄, 과거 크루이프의 바르셀로나 시절 코드로 등등) 라서 쿠티뉴의 이런 부진은 언론들이나 현지 팬들에게는 조금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는 문제일 것 같기도 합니다. 쉴드칠만한 거리도 없는 게 문제인 것 같고 스토이치코프가 이례적으로 쉴드를 칠 정도면 심각한 수준까지 왔다고 봐도 무방함.


뭐 세세하게 따져보면 쿠티뉴도 전반기 엘 클라시코에선 꽤나 몫을 했으니 먹튀들의 행보 (포워드 중에서 먹튀로 평가받는 선수들은 대부분 엘 클라시코에서만큼은 자기 몫을 톡톡히 해낸 전력이 최소 한 번은 무조건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에 내려오는 포워드 먹튀 전설 중 하나임.) 를 이어간다고 봐도 무방할 것 같긴 한데 사실 요런 걸 떠나서 축구 내적으로 메시의 유무를 떠나서 바르셀로나의 사이클을 상승시켜줄 수 있는 자원 중 하나가 될 거라고 봤던 선수였고 굉장히 기대를 했었던 자원이라 걱정이 되긴 하네요. 가장 가까운 문제는 챔피언스 리그가 얼마 안 남았다는 점?


바르셀로나가 건강한 리빌딩이 안 되는 팀 중 하나라고 언급했었던 가장 큰 이유가 이겁니다.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해를 거듭하면 할수록 커지니까 시간이 점점 적어지거든요. 물론 쿠티뉴는 시장에서 데리고 올 수 있었던 선수 중 네이마르나 아자르를 제외하고는 분명 최적의 카드였고 이미 브라질 대표팀과 리버풀에서 종횡을 넓은 범위로 뛰면서 자신의 기술을 상대에게 발휘할 수 있는 선수였으니 바르셀로나 입장에서는 이니에스타만 빠지는 게 아니라 이미 네이마르가 빠져버린 상태였으니 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인데 꽤나 검증이 된 카드였다는 게 매력 요소였을 테고.


무엇보다 펩 부임부터 틀이 완성에 근접해있었던 바르셀로나가 행해오던 영입 방식은 메시와 이니에스타 (네이마르) 로 대변되는 바르셀로나의 좌우 밸런스와 측면을 보조해주면서 이들의 장점을 극대화해줄 수 있는 선수들을 데려오는 쪽에 가까웠다면 푸욜을 기점으로 노장이 되가고 있던 이 주축 선수들의 이탈을 메워야하는 단점 메우기에 가까운 영입 정책으로 영입 노선이 바뀌면서 이렇게 된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사실 요건 어느 정도 운도 필요한 문제라서 마냥 욕하긴 그렇긴 해요.


굳이 욕할 걸 찾자면 

루쵸 시절에 감독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을 최대한 데려오려고 안 해줬다는 거나 (요건 발베르데도 마찬가지. 동의를 했다는 것과 감독이 0순위나 자신이 직접 얘기한 차순위로 지목한 선수를 데려온다는 건 엄연히 다른 문제.)

티아고를 비롯한 몇몇 선수들의 이탈을 막을 수 있음에도 고집으로 인해 못 막았다는 거나

그 고집이 다른 선수가 아닌 세스크였다는 거 정도?

결국 이런 게 쌓여서 장기적인 관점이 하나둘 무너진 셈이었으니.


쿠티뉴를 대신해서 데려올만한 선수가 있다면 바르셀로나가 포워드에 한해서만큼은 손절치는 게 빠른 편 (수아레즈를 이렇게 오래 붙잡고 있는 이유가 궁금할 따름) 이라서 여름에 조금 시끄러울 수도 있을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오베르마스처럼 떠안고 가겠죠. 뎀벨레의 쓰임새를 그의 역할을 기존보다 제한적으로 만들어서 효율성을 제시했던 발베르데가 쓰임새 자체를 못 찾고 있는 거 보면 선수의 심리 상태만이 문제가 아니라 꽤나 복합적인 문제에 가까울 것 같음.


어쩌면 발베르데도 여론이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라서 뒤집으려면 쿠티뉴와 같이 동반 상승의 그림을 그리는 게 일석 삼조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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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요런 선수들이 못하면 못할수록 경기는 재미없어지고 불안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누누히 말해왔던 거. 말콤은 보니까 보르도 시절 받았던 평가와 거의 99% 일치하더군요. 왜 보드진이 그리즈만 대신으로 쓰라고 갖다놨는 지 살짝은 이해가 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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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르손은 루머 한 번 살짝 났는데 오피셜이 뜬 거 보면 브라질 리그나 스카우터들한테 평가가 꽤나 좋은 편이었나 보네요. 뭐 그건 더글라스도 큰 차이는 없었던 편이라 까봐야 알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