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31 (왼쪽 풀백에 대한 썰 및 잡담)
알바의 백업이라는 명분 하에 찾고 있는 왼쪽 풀백 상황을 보면 사실 막스웰 같이 한두시즌은 기대치 이상을 해줄 수 있는 가성비갑에 근접한 로또는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고 또 얘기 나오는 것만 보면 마냥 긍정적으로 볼만한 것 같지도 않음.
대략 알베르토 모레노, 필리페 루이스, 알렉스 모레노, 나초 몬레알 정도인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경기를 많이 봤다하는 선수는 알베르토 모레노랑 필리페 루이스밖에 없는데 알베르토 모레노는 조건이 성립이 안 되면 바르셀로나에 오면 진짜 극악의 선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편. 이 조건이라는 게 뭐냐면 팀의 틀이나 완성도가 일정 수준을 넘어섰을 때입니다. 그것도 지금처럼 수동적인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이 조건이 성립이 되거나 다음 시즌에는 할 수 있다고 한다면 괜찮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그게 아니라면 넷 중이 아니라 어느 왼쪽 풀백과 비교를 해도 가장 별로일 확률이 엄청 높을 거라고 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위치를 가리지 않고 수비수로 성장을 하는 선수들이 그게 딱 멈추는 순간이 올 때가 있는데 가장 큰 이유가 안 좋은 습관이 안 고쳐지는 겁니다. 모레노가 진짜 이게 되게 커요. 제가 본 선수 중 빅클럽으로 넘어온 선수 중 제일 심한 게 다비드 루이스였는데 얘는 그것보다 몇 배는 더 심함.
얘는 포지셔닝을 사전에 잡는데 잘 못잡아서 털리는 것도 아니고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리다가 못 찍어눌러서 털리는 것도 아니고
경합에서 밀려서 털리는 것도 아니고
그냥 발로 끊다가 반응 속도가 느리거나 잘못들어가서 털리는 게 제일 큽니다. 진짜 스탠딩 태클이 거지같이 들어갈 때가 엄청 많아요. 클롭이 쓰다가 포기할 수밖에 없는 게 리버풀은 빅 클럽치고는 공수 전환의 비중이 높은 편이니까 이런 선수가 있으면 맘먹고 상대편 감독이 거기만 털라고 지시를 하면 반 다이크 같은 좋은 선수가 있어도 소용이 없거든요. 이미 리버풀은 경기로 몇 번이나 그걸 증명했고.
필리페 루이스는 다 좋은데 만약에 정말로 바르셀로나가 접근을 한다면 주급 맞춰주고 그 주급이 낮든 높든 안정된 계약 기간과 출장 시간 보장을 들이밀 가능성이 높은데 이미 슬슬 내리막을 걷는 듯한 인상이 살짝은 있어서 그 부분이 우려가 될 것 같아요. 적어도 제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한다면 알바보다 훨씬 가진 카드 자체는 많은 선수라고 봅니다. 헌데 노장이 넘어왔을 때 외적인 변수로 기가 막히게 하락세를 그리는 건 가끔씩 있는 일이 아니라 꽤나 자주 있는 일이라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는다면 마찬가지로 위험성이 있을 확률이 분명히 있음.
알렉스 모레노랑 몬레알은 경기 자체를 거의 본 적이 없어서 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일 무언가가 없구요. 알렉스 모레노는 바르셀로나랑 할 때 본 게 제가 본 전부일텐데 그냥 아무런 감흥이 없었음. 평가 자체는 준수한 편이더군요.
에메르손에 살짝 발 담군 것처럼 왼쪽도 그런 애가 있으면 해봄직할텐데 별로 그런 애는 없나봐요? 에메르손은 브라질 리그를 챙겨보던 시기에 나타난 선수가 아니라서 잘 모르긴 한데 옛날 더글라스처럼 의외로 현지 평가가 좋던 선수에게 한 번 도박해보는 느낌이라 왼쪽도 그런 선수 있으면 생각 자체는 해볼 것 같음.
어쨌든 제일 위험한 생각은 딱 두 가지입니다.
조건이 안 맞는다고 내부 보강을 막연하게 믿거나
데 리흐트 (또는 누군가를) 데려온다고 주어진 예산 안에서 맞는 선수 찾아서 숫자 채우기 하거나
솔직히 지금 라 마시아는 몇몇 선수들이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수야 있겠지만 과대 평가 되어있음. 묵묵히 경험을 쌓고 언론의 관심도 없이 쥐도새도 모르게 올라오는 선수들조차 없는 게 이를 증명하고 있고 혹여나 이런 선수들이 있다하더라도 내부 보강의 효율성을 아는 양반들이 외부 보강을 생각한다는 건 일정 수준을 어떻게든 맞춰서 숫자를 채운다는 개념보다는 그것보다 더 높은 활약을 해줄 수 있어야 팀의 로테이션은 물론이고 틀이나 완성도에 조금이라도 더 도움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제일 클 거에요.
가혹한 소리라는 걸 알고 점점 빡세진다는 걸 알지만 어린 선수들은 그냥 어떻게든 알아서 자기 자리 쥐어잡고 살아남는 겁니다. 매 시즌 트레블을 목표로 하는 팀에선 그거 말고 할 수 있는 게 없음.
후자는 좋게 말하면 타협을 한다는 건데 이미 자신의 플랜에 없거나 자기가 원하지 않는 선수가 들어오면 웬만큼 잘하지 않는 이상 거들떠도 안 보는 감독이 있는 현 상황상 영입을 안 하느니만 못한 상황을 또 맞이할 수도 있음. 타타를 제외한 펩을 포함해 그 이후의 감독들처럼 대형 영입이 아닌 이상 자신의 기준을 벗어나면 절대 안 쓴다는 건 너무 똑같아서 생각보다 욕심이 있다고 봤던 거구요. 다음 시즌이 된다고 발베르데가 이런 부분에서 달라질 리는 없으니 이걸 감안을 못하면 말콤 같은 케이스가 분명히 또 벌어질 거임.
애초에 보강 자체가 숫자를 채운다는 개념보다는 포지션을 떠나서 팀에서 쓰임새가 있어서 크게 나눴을 때 세 가지 유형 (크랙, 보조자, 전술 다변화) 중 무언가는 할 수 있는 선수가 오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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