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잡소리 78 (몇 가지)

다스다스 2019. 6. 5. 04:45


0. 그냥 바르셀로나의 축구 내외적인 이야기들을 개인적인 생각을 더해 풀어보는 시간.




1. 어린 선수들이나 조금 가다듬으면 팀에 기여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들을 영입하는 장기적인 관점의 이적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성과를 거뒀기 때문에 이번 여름에 이런 선수들을 데려오는 것보다는 팀에 바로 기여를 할 수 있는 무언가를 가지고 있거나 네임 밸류가 높은 선수들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보임. 데 리흐트는 예외. 그는 단순히 축구 내적인 보강만을 바라보고 덤벼든 대상이 아닌 것 같아보이니까. 물론 어려도 싹수가 보이거나 재능의 크기 자체가 다른 놈이면 바로 기여할테지만 그런 선수가 과연 여름에 있을까. 그런 선수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제는 아주 당연하게 100m 유로 이상을 부르는 시대가 왔다는 것도 여름을 피곤하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



2. 적어도 아직까진 지금보다 더 볼을 띄우면서 신체적인 능력에 의존하는 축구를 해야할 필요성은 물론이고 그런 시도를 할 거라고 느껴지지 않기에 (메시가 안 떠날 거기 때문에) 얼마나 보강의 방향성을 잘 잡고 그에 맞춰서 데려오고 내보느냐가 다음 시즌 반등의 폭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이 높아보입니다. 발베르데로 간다면 더더욱. 늘 강조하지만 특정 포지션을 메운다가 아니라 팀의 틀을 잡게 해주고 경기력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를 데려온다가 조금 더 올바른 접근. 보조자라고 다 똑같은 보조자가 아니고 크랙의 기질을 갖고 있다고해서 무조건 팀의 핵심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급이라는 건 어디서나 있기 마련.



3. 개인적으로 기자들이나 언론들을 신뢰도로 나누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어떤 특정 기자나 언론이 있다고 했을 때 어느 시기에는 기가 막히게 하는 얘기마다 다 맞히기도 하고 어느 시기에는 아주 쌍욕이 나올 정도로 헛소리만 골라서 하기도 합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스포르트는 소식을 직접 찾아보는 바르셀로나 팬들이 아주 괜찮게 보던 언론을 넘어서서 그 분들이 가져오는 소식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언론이었고 엇나가는 것도 별로 없었던 편. 이렇게 기자들은 물론이고 언론들의 신뢰도가 올라갔다가 내려갔다가 하는 이유는 바르셀로나가 호나우딩요가 망가져가던 시절에 계속되는 내부 정보 유출로 언론들의 흔들기를 비롯해 보드진이 크게 물을 먹은 적이 있기에 웬만해선 내부 정보들을 기자들에게 오픈을 잘 안 하는 방향으로 노선을 바꿨기 때문. 레이카르트의 후임이었던 펩 역시 이런 걸 굉장히 중요시하는 감독이었구요. 티토와 루쵸 역시 마찬가지였음. 타타와 발베르데는 이런 클럽의 요구에 따라가는 듯한 모양새가 강하지만 잡음을 싫어한다는 공통점을 생각해본다면 어쨌든 유사한 편.

그래서 알아서 거르는 건 참 중요합니다. 라이트한 팬들은 이런 부분에 휘말릴 수밖에 없는데 몇몇 팬들은 오히려 그런 흐름을 자신의 취향이나 의견을 지나치게 집어넣어서 그런 팬들의 시각을 흐트러뜨리고 있는 건 아닌가 싶음.

일례로 카데나 세르는 근래에 바르셀로나를 포함해서 축구 얘기를 굉장히 많이 하는데 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확실한 게 아니면 아예 언급 자체를 안 할 정도로 축구의 비중이 적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 유행하던 게 카데나 세르에서 언급이 되면 무조건 오피셜이다였죠. 실제로 그랬구요. 그래서 그들은 여름에는 늘 끝판왕 취급을 받았었고. 이제는 그런 느낌은 많이 옅어졌죠. 결국 해당 언론의 편집장과 소속 기자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냐가 조금 더 판단 기준을 잡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돈 발론도 적어도 몇 년 전까진 이 정도로 쓰레기같은 언론은 아니었음. 오히려 좋은 기사들도 보이는 편이었죠.

개인적으로 언급을 해도 되는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간접적인 언급 자체가 실례가 될 수도 있으니...) 바르셀로나 팬분 중에 전문 번역을 하시는 분이 한 분 계시던데 언론을 크게 가리지 않고 하시면서 따로 살을 붙이지 않으시던데 그런 분들의 번역이 팬들에게 오히려 넓은 시각을 제시하기 아주 좋다고 봅니다. 전 팬 페이지는 물론이고 제 블로그에서도 이렇게 번역 (장문 인터뷰 제외) 을 하지는 않았던 사람이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소식을 전해줄 땐 가장 올바른 방법이라고 봄.



4. 메시 얘기도 살짝 하고 싶은데 사실 아르헨티나가 코파 아메리카에서 잘할 거라는 생각 자체를 안 하고 있긴 한데 만약에라도 잘해서 꽤 높은 곳까지 가고 메시도 이전 아르헨티나에서의 모습과 유사하게 무리를 한다면 다음 시즌에 꽤 타격이 있지 않을까. 사실 메시 걱정은 기용 방식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일어나거나 하지 않는 한 웬만해선 할 필요가 없다고 보지만 관리가 잘 먹힌 시즌에 그걸 깰 수도 있는 코파 아메리카에 간다는 게 마냥 좋게 보이진 않네요. 거기다 아직 프리시즌 일정이 확정이 난 건 아니지만 대략적인 일정을 보니까 보드진의 의도와 감독, 선수단의 의도가 일치하는 게 아니라는 건 단박에 알 수 있음. 이런 거 못 견디는 감독이었으면 벌써 한바탕 했을 확률이 굉장히 높았을 거에요. 아마 반 할 같이 마음에 안 들면 대놓고 언급하는 스타일에 가까웠으면 디스 박았을 지도? 뭐 근데 발베르데는 만델라 컵도 OK한 양반이니까.



5. 연장선인데 라포르타가 쿨타임 돌 때마다 로셀과 바르토메우는 자신의 바르셀로나가 쌓아온 모든 것들을 뒤집어놓을 무언가를 만들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다고 말하는데 정말 그러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 로셀이 의장이 되자마자 치그린스키의 방출을 막던 펩의 의사를 무시하고 재정 건전성을 핑계 삼아 내보낼 때부터 뭔가 정치적인 요소가 시작부터 강하다는 인상을 받긴 했는데 바르토메우는 이런 면에서 로셀보다 더 노골적인 느낌.

어쩌면 네이마르의 리턴을 바라고 있는 건 팬들보다 이들이 아닐까. 앞에선 싸우고 있어도 그들에게 제일 필요한 인물은 따지고 보면 네이마르일테니. 사실 라포르타도 그의 전임 의장이었던 가스파르트를 대상으로 거의 유사하게 행동했고 레이카르트가 온갖 욕을 다 먹을 때도 호나우딩요는 살아날 거라고 다 받아주던 사람이었음. 그 놈이 그 놈인데 요즘 뜨고있는 폰트는 과연 어떨까. 그는 과연 다른 유형의 사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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