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뭐라고 해야되지...
네이버 바르셀로니스타 카페의 몇몇 분들이 조직적으로 저를 까고 뒷담화하고 공격했다던데 좀 충격이긴 하네요. 전 그냥 여기 박혀서 글쓰고 혼자 노는 사람일 뿐인데...
근데 저번 시즌부터 평균 방문자 수가 계속 늘어나는 추세고 유입 경로도 다양해지면서 여러 가지 반응들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건 알고 있습니다. 그 중엔 과분한 별명 (다스좌, 꾸레대장 뭐 이런 것들? 지어주신 분들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과한 칭찬이라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들을 붙여주시면서 좋게 봐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또 반대로 어떤 이유로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다는 아니지만 대강은 알고 있어요. 티스토리는 유입 경로라는 게 있어서 어디서 오는 지도 보이거든요. 제가 보기 싫어도 무슨 조건부로 발동하는 건지 종종 보라고 띄워줘요.
제가 바르셀로니스타란 카페에 제 글을 퍼가지 말아달라고 부탁드렸던 건 제 글이 바르셀로나 팬들 사이에서 선순환의 역할을 하는 게 아니라 특정 사람들이 씹고 뜯고 즐기는 먹잇감이 되는 게 보기 싫어서였습니다. 심지어 글의 의도까지 자기들 멋대로 해석해서 씹는다는 거. 본인의 글이 그런 취급을 받으면 누구라도 기분이 나쁘고 그런 곳에서 돌아다니지 않기를 바랄 거에요. 그것도 모자라서 그냥 좋은 의도로 제 글을 퍼가신 분까지 그런 취급을 한다는 건 저로선 도저히 납득이 안 가는 부분이었거든요.
제 글들에 동의가 안 갈 수 있습니다. 이해가 안 될 수도 있고 생각이 다를 수도 있어요. 그리고 저란 사람 자체가 싫을 수도 있죠. 얼굴 한 번 마주본 적 없지만 그냥 싫을 수 있어요. 그런 거 가지고 뭐라할 생각도 없습니다.
또 어떠한 주제에 관해서 제가 틀릴 수도 있고 저와 반대되는 의견이 틀릴 수도 있습니다. 근데 축구는 그래서 재밌는 거에요.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으면서 어느 시점에 자기만의 관점이 생기면 스스로 또 다른 재미를 찾아나갈 수 있거든요. 제가 그렇게 해왔기에 이런 부분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의 저처럼 누군가는 그런 도움을 받고 싶어할 수도 있는데 어쩌면 거기에 기여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마음으로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것뿐입니다.
전 제가 축잘알이라고 뽐내고 싶은 생각도 없고 그런 걸로 오만하게 군 적도 없습니다. 그랬으면 진작에 꾸코를 다시 하든 어디 커뮤니티를 가든 했겠죠. 수익 창출도 적극적으로 시도했을 거고 어그로도 더 끌고 다녔겠죠.
그럴 생각이 아예 없고 괜히 안 맞는 사람들 설득하고 부딪히고 그러기 싫으니까 보러 올 사람들은 보러오겠지란 마음으로 블로그만 하는 거에요. 여기 와서도 원하는 답을 듣고 싶어하시는 분들이나 설득하시려는 분들하고 굳이 얘기를 길게 안하고 끊는 것도 제가 그런 게 싫어서 그러는 겁니다. 그런 건 토론도 아니고 무의미한 얘기니까요. 그리고 여기만 하고 있으면 제가 축구나 이런 글쓰기에 흥미를 잃으면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기도 하고.
사람이 사람을 싫어하는데 이유는 다양할 겁니다. 그게 다른 사람들이 보기엔 억지스러워보일 수도 있고 납득이 안 갈 수 있어도 그 사람들 사이에선 합리적인 이유였겠죠. 그래서 씹고 뜯고 즐긴 거고. 해당 카페의 운영진 분 중 한 분이 사과 메일을 보내셨던데 (당사자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네요.) 이제 와서 그게 의미가 있을까요. 진심으로 미안했으면 이미 제 글이 도화선이 됐을 때 사과했겠죠. 안 밝혀졌으면 계속 그랬을 거구요.
예전에 메일로 갑자기 패드립을 먹은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가 이렇게까지 하면서 글을 써야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일상 생활하는데도 자꾸 생각나서 기분 나쁘기도 했었고. 일하는데도 갑자기 떠오르기도 했고. 요즘은 그리즈만 못할 때, 짱개 폐렴이란 단어가 들어간 글쓸 때 메일로 염병떠시는 분들이 있는데 이젠 웃겨요. 그런 게 그 사람들한테는 재밌는 걸수도 있겠죠.
제 생각은 여전해요. 제가 축구를 바라보는 시선이 여기를 찾아와주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거고 조금 더 시간을 써서 취미 생활을 즐기는 것뿐입니다. 그게 마음에 안 들고 동의가 안 가면 안 오시면 됩니다. 굳이 와서 분탕질하고 뒤에서 욕하고 메일로 훈수두지 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