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헤타페 강등 기원

다스다스 2024. 2. 27. 20:58





바르셀로나가 홈, 원정을 가리지 않고 하프 라인을 넘어가는 과정이나 측면 공간을 찾는 과정을 방해하면서 루즈볼 싸움을 유도하면 실점이 많고 경기 흐름을 내준다는 분석을 하고 나온 것 같은데 오히려 그러다가 롱패스에 헤타페 선수들이 더 쉽게 무너진 경기.




아라우호를 왼쪽에다 두니 헤타페 선수들이 전반전은 아라우호를 잡으려고 거의 그쪽으로 쏠려있었는데 슈테겐이 아니라 페냐가 있을 땐 어떻게든 전진하려고 선수들이 위치를 너무 바꾸니 아라우호가 가뜩이나 본인이 볼을 잡아두질 못하는데 줄 곳도 계속 움직이니 뻥 차버리곤 했죠.




근데 뒤에 슈테겐이 있고 크리스텐센을 피보테로 쓰기 시작하면서 필요할 때는 데 용을 양 센터백 사이 공간에 고정시켜서 왼쪽 센터백으로 일시적으로 기능하게 만들고 패스 루트로 만들어 버리니 아라우호로 인한 치명적인 미스는 안 나왔죠. 이게 꽤 컸다고 봅니다. 롱패스나 종으로 확 넘기는 거엔 당하는데 측면 압박은 먹히질 않으니 오프사이드 트랩만 부수면 허허벌판이 되는 거죠.




하피냐랑 펠릭스가 계속 번갈아가면서 판 게 그래서 잘 먹혔던 것.


(좌 - 전반전 아라우호 패스맵, 우 - 후반전 아라우호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원래 보르달라스가 이끄는 팀이 몇 년 전부터 리가에서 제일 거칠고 더럽게 하는 팀이긴 한데 초장부터 너무 들러붙고 스탠딩으로 태클 들어가는 것도 깊고 과감하게 들어오는 것도 모자라 주심 시야에서 안 보이는 곳에서 계속 잡아채고 필요하면 그냥 보고 있는데도 하더군요. (귄도간 때 레전드였음. 에스파뇰 이후로 그냥 대놓고 쓰레기 팀 원탑)




사실 바르셀로나만큼 이렇게 거칠게 대하는 상대 선수들을 주심이 카드를 막 꺼내면서 제어를 안 해주면 흐름이 꼬이는 팀이 없는 편이라 그래서 보르달라스 팀 만나면 스코어와 관계없이 이상하게 고전하는 경기들이 자주 나왔다고 봅니다. 보르달라스도 그 부분을 너무 잘 알고 있다 생각하구요.




근데 요번에는 초반부터 슈테겐 롱패스를 비롯해서 후방에서 나가는 롱패스, 종패스 등으로 생각보다 라인을 쉽게 확 건너뛰면서 헤타페 선수들이 오히려 더 꼬였던 것 같음.




하피냐 골도 빠졌다가 들어가는 오프사이드 트랩 부수기 정석에 최종 수비 대형 전체가 그냥 무너지던 거 보면 vs 바르셀로나 전용으로 평상시보다 조금 더 과감하게 나온 것 같은데 주심 판정으로 득을 보면서도 선제골을 빨리 내줬으니 뭐 사실상 자멸한 셈.


(펠릭스가 슈테겐부터 자기 반대편까지 다 확인한 후에 공간을 한 번 파줍니다.)


(크리스텐센은 뭐 여기선 거리 계산도 못하고 이미 백패스 하려고 자세가 딱 나와있음. 그냥 평상시의 모습)


(여기서 쿠바르시가 오른쪽으로 나가면서 주려 하니 하피냐가 받으려고 살짝 빠지죠.)


(근데 볼이 쿤데한테 가고 하피냐가 바로 돌아 들어갑니다. 여기서 오프사이드 트랩이 깨지죠.)





그리고 안 보이는 데서 귄도간 잡아챘을 때도 항의하는 귄도간한테 카드를 먼저 주는 거 보면 VAR 이랑 소통을 왜 하나 싶음. 단순히 골이랑 PK 여부 이런 것만 확인하려고 있는 게 아닐 텐데. 핸드볼은 말해주니까 바로 경기 멈추는 거 같던데 리가 주심들은 이상한 데서 권위적인 모습들이 있음.




바르셀로나 같은 경우는 사실 이런 흐름일 때 짧은 패스로 풀어나가면 패스 루트가 다 읽히고 뻔해지면서 특정 선수들이 담그기에 당하고 경기 양상이 단조롭게 변하면서 (담그러 오기 전에 패스나 크로스하면서 상대 수비 대형은 꿈쩍도 안 하는 그 양상) 꼬이기 마련인데 선제골이 빨리 나오고 넣고서도 한 30분까지 롱패스가 실패하는 걸 거의 못 본 것 같은데 그러다 보니 특유의 조급함이 안 나왔던 것 같음.




그리고 딱 귄도간 저 때 이후 얼마 안 가서 펠릭스 잡아채는 건 눈앞에서 보고도 카드를 안 주길래 뭔가 쎄하다 싶었는데 선수들이 안 말려들고 그냥 종패스, 롱패스 위주로 계속 한 게 꽤 컸음.




30분까진 슈테겐, 그 이후에는 레반도프스키가 베테랑으로서 분위기가 안 넘어가게 잘 잡아줬다 생각하구요. 후반전 되니까 더 노골적으로 태클 들어갔죠. 전반전 내내 어떤 파울을 봐도 카드 안 꺼내던 주심이 후반 시작 5분 만에 2장을 꺼냈을 정도.


(30분까지의 슈테겐 패스맵. 초록색 - 패스 성공, 빨간색 - 패스 미스)





뭐 계속 보이던 문제점들이 개선이 되고 필요한 선수들이 발전을 해서 이긴 경기는 아니었던 지라 따로 코멘트를 더할 필요성은 못 느끼는 경기였고. 한 가지 확실하게 보이는 건 크리스텐센 피보테를 쓰면서부터 챠비가 상대의 대응 방식을 어느 정도 고정시켜서 속도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모양새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겠죠.




후반기 들어 노골적으로 공략을 당하고 해결책을 못 찾으면서 결과적으로도 엉망이었으니 스쿼드가 가진 한계를 느꼈다고 보고. 더해서 페드리가 고장 날 것도 항상 염두에 둬야 하니 없을 때도 고려했을 거라고 봅니다.




선수들 대부분이 가변성이 떨어지고 약점이 비슷한 선수들이 많은 스쿼드다 보니 상대가 경기 전 플랜이나 대응책으로 짜오는 게 보통 이런 부분들을 과감하게 공략하는 건데 아라우호까지 이렇게 낚시로 써먹은 거 보면 현재 선수 구성으론 최대한 상대 수비 방식을 일시적으로라도 고정시키는 방법론이 최선이라고 본 게 아닐까 싶구요.




이런 것들이 얼마나 변형이 가능할지, 챠비가 언제 읽혔다고 확신하고 경기 중 대응과 변화를 빨리 가져갈지는 여전히 미지수라 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어떻게 평가하기엔 아직 애매한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가는 몰라도 챔스는 성적이 말해주지 않을까 싶네요.




로메우 나오고나선 그냥 꺼버려서 그 이후는 모름. 모바일 가독성에 맞춰 수정하다가 이미지도 한 번 다 날려먹었고... 얘 나오면 이제 안 보기로 마음 먹었음. 선발로 나오면 그 경기는 무조건 거를 예정.




모리바도 오랜만에 본 것 같은데 얜 돈만 벌었지. 실력은 예전이랑 비교해도 완전 답이 없어진 듯. 보니까 라이프치히 이적 성공시킨 에이전시랑도 헤어지고 EPL 이나 리가 상위권 팀 가려고 에이전시도 새로 바꾼 것 같은데 본인 실력이나 가꾸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