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tball/Writing

불치병과 애매함 2

다스다스 2024. 6. 12. 22:18

 
 
 
2차전은 파리는 현재 구성상 베스트 11 이라 봐도 무방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고 생각.





바르셀로나야 뭐 로메우가 구더기란 표현도 아까운 그냥 쓰레기고 가비도 없으니 최선의 라인업이라고 보긴 하고 하피냐가 그전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그래도 1~2월 즈음에 바닥이 다 보인 구성이란 생각은 변함없음.





칸셀로도 솔직히 이제 동료들 보조 없으면 너무 읽히지 않았나 싶구요. 개인적으로 전 얘 안 샀으면 하는 쪽임. 원래 장점 중에 하나가 상대가 예측하지 못하는 타이밍에 안으로 꺾는 건데 언제부턴가 이걸 다 읽히고 있음.
 
 
 
 

2차전의 알파이자 오메가는 아라우호인데 아라우호는 기술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있지만 그거 이전에 지적해야할 사항은 선택지가 제한될수록 판단력이 원래 구더기인데 더 구더기가 된다는 거임.
 
 


 
패스 루트를 잘 찾지도 못하는데 과감한 플레이는 상대적으로 많이 가져가는 편이고. 수비는 잘하지만 그걸 전환 과정으로 이어가고 볼 소유권을 유지시키는 미드필드스러운 면모의 일부분도 거의 없음. 루쵸가 이 부분을 잘 캐치했다 생각함. 
 
 
 


바르셀로나가 현 스쿼드 구성상 점유에 익숙하지 않고 오픈 게임을 어떻게든 해내는 게 그나마 더 낫다는 게 챠비의 판단이고. 선수들에게 과도하게 앞으로 내보내고 빨리 처리하라는 챠비의 요구 사항이 모든 경기에 들어가 있으니 아라우호한테 이 부분을 강제시키면 유리할 거라고 판단한 거죠.
 
 

(숏 패스 길을 막아버려서 무조건 과감한 선택지를 가져가거나 백패스, 횡패스만 죽어라 하게 만드는 거임. 이렇게 하면 파리는 얼마 움직이지도 않거나 대형을 그대로 유지한 채로 루즈볼을 주워 먹을 수 있음)

 
 

(아라우호의 치명적인 단점 중 하나임. 구더기 같은 판단력으로 과감하게 플레이 해서 볼 소유권을 그냥 갖다버리는 거)

 
 

(이번에는 아까보다 더 강하게 숏 패스 길을 막아버림)

 
 

(또 무리하게 넣었다가 그대로 내주죠. 파리는 그냥 패스 루트만 막았을 뿐인데 공수를 다 해냈음)

 
 

(다시 숏 패스 길을 막음. 이건 아라우호를 버려두는 게 아니라 반대로 이게 압박이 되는 거임. 사이드로 몰지 않아도 어설프게 볼을 앞으로 차려 하니깐)

 
 

(이번엔 슬금슬금 붙으니까 그냥 뒤로 돌려버림)

 
 

(그리고 또 다른 단점. 터치가 균일하지 못하고 오른발로 첫 터치를 가져갈 때 왼발로 빨리 못 가져가니 오른발로 첫 터치를 가져갈 때 거리를 확 좁힐 수 있을 땐 바르콜라가 이렇게 확 달려 들었음. 아니나 다를까 여기서도 헛짓을 제대로 함.)

 
 

(결국 귄도간이 쿤데랑 바르콜라의 거리를 확인하고 내려옴. 원 터치로 바로 쿤데한테 돌려버리는데 야말한테 가지는 못함)

 
 

(이것도 안 되고 저것도 안 되니 데 용이 그냥 대형을 깨고 내려옵니다.)

 
 

(앞에다 넣으면 어떻게 될지 뻔하니 귄도간이 손짓으로 하지 말라하죠. 데 용은 아라우호보다 뒤에 있습니다.)

 
 

(그것을 본 아라우호가 그냥 뒤로 돌려버리고 빠집니다.)

 
 

(잠깐 공간이 나니 데 용과 귄도간 그리고 챠비까지 다 빨리 보내라고 손짓하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의 제1원칙까지 성공하죠.)

 
 

(이 장면은 파리의 안일함이 드러난 장면. 숏 패스 길을 막는 것은 성실하게 이행했는데 아라우호가 좌우로 롱패스를 할 거란 생각은 아예 안 하고 있었음. 누누가 제일 중요한 야말을 아예 안 보고 있죠.)

 
 

(너무 편하게 야말한테 들어가고 그대로 당합니다.)

 
 

(이렇게 당하니 누누가 대응이 바뀌었죠.)

 
 

(다시 한번 한 명을 거쳐 야말한테 넣으려 하지만 안 당합니다.)

 
 

(점점 더 줄 곳이 없어지고 있죠. 미드필드 세 명 중 한 명이 그냥 작정하고 받아주면서 2대1, 3대1 경합을 해줘야 함)

 
 

(귄도간이 손짓하면서 받으러 가는 중)

 
 

(이걸 미스 내버림. 이후는 뭐 아시다시피)

 
 

바르셀로나는 45분 만에 읽힌 과감한 측면 싸움을 다시 들고 오지 않았음. 하키미가 나오고 좌우에서 동시에 전진이 가능하니 1차전처럼 했다간 음바페한테 볼이 들어가는 순간 실점할 게 뻔하니까 타당한 선택이었다고 보구요.
 
 

(반대로 좌우에 한 명씩 붙고 애초부터 중앙을 견고하게 가져가는 쪽으로)

 

아라우호 퇴장은 퇴장인 거고 야말 교체 보자마자 더 볼 가치가 없어서 전반전만 마저 보고 껐는데 챠비의 대응은 가히 최악이었다고 봅니다. 야말을 뺄 거였음 최소 전반전은 그대로 보는 게 맞았다 생각함. 먹히냐 안 먹히냐에 따라 파리 선수들이 급해지는 것도 달랐을 거고.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달랐겠죠.
 
 
 


접근 방식 자체가 글러먹었음. 전형적인 쫄보의 교체였고 덧붙일 것도 없다고 봅니다. 경기 결과야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쫄보 짓을 한 줄은 몰랐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