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 용 문제는
팬들마다 반응이 다를 수밖에 없는 게 이해가 되기도 하고 안 되기도 하고 그럼. 저도 똑같은 팬이니 그중 하나구요.
발목 문제는 사실 2도 염좌를 초월한 문제가 맞았다 보는 게 맞겠죠. 저도 시즌 전에도 그렇고 시작하고 나서도 썼지만 2도 염좌라면 이럴 수가 없다는 의견이었고 이건 이제 확실하다 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여러 방면으로 부상당한 선수들의 모습을 봐왔지만 매우 특이한 케이스 중 하나인 것도 맞구요. 과거 부상을 감안해도요.
본인이 괜찮다 해서 뛰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이번 시즌 한 경기 기준으로 제일 많이 뛴 경기가 68분이라는 건 솔직히 이해가 안 가는 게 정상이지. 이해 가능한 영역은 아님. 그리고 쿠만이 바르셀로나를 배려해 주는 게 아니라 진짜 데 용의 심리적이고 감각적인 문제를 인지하고 있기에 그러는 거겠죠.
물론 프로의 세계는 냉정하기에 제가 상대 팀들 감독 중 한 명이어도 쟤 발목 교묘하게 노려보라고 지시하겠지만 그걸 감안해도 플릭의 기용 방식은 너무 보수적이고 데 용은 너무 의식하는 게 보이는 거 보면 이럴 거면 클럽의 권유가 맞지 않았나란 생각이 안 들 수가 없다는 거죠.
결국 심리적이고 감각적인 문제가 있는 게 통상적인 재활 과정에도 보였고 2도 염좌로 확정 지을 문제는 넘어섰다는 게 확실하니 클럽 의료진들은 소견을 바꿔 수술을 권유한 것 같다고 느끼구요.
그리고 전 웬만하면 프루나는 의심하지 않는 편임. 이 사람이 치매 걸리거나 갑자기 다수의 소견들이 엇나가는 게 아닌 이상 바르셀로나는 경험치가 매우 매우 높은 스포츠계 의사를 보유하고 있는 거니까. 이런 류의 의사들은 구하기도 힘들 거든요.
제가 느끼기엔 여기서 문제가 더 큰 문제들로 확장되어 가는 것 같음. 전장이 넓어진다고 표현해야 할까요.
사실 시즌 전부터 이적 시장을 제대로 못 보내면 경쟁력에 대한 의심은 절대적으로 접을 수 없는 문제라 봤고 핵심 선수들 한 명, 한 명이 중요한데 이 복합적인 문제가 언제 해결될지는 아무도 모른다는 거죠. 데 용 본인도 모를 겁니다.
팬들 입장에선 10년짜리 미드필드란 기대치가 이미 확고하게 잡혀있는데 이제 진짜 보여줘야 하고 2년 안에 바르셀로나와 데 용 모두에게 긍정적인 과정과 결과가 나와야 하는데 사실 플릭은 데 용을 어떻게 쓸 지조차 필드에서 제대로 시험해 본 적이 없죠.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에서 겨우 260분 뛰었음.
사실 이건 화나야 정상이죠. 저도 현 상황이 그렇게 납득이 가는 편은 아님. 수술을 권유할만하다 싶을 정도의 모습을 필드 위에서 봤으니까요.
보드진 입장에선 이미 치워버린 그리즈만처럼 본인들에게 해가 되고 위협적인 작품이기에 여전히 어떻게든 처리하고 싶어 할 거라고 봅니다. 페드리는 이미 이 문제를 넘어선 알베스 같은 존재고.
이건 제가 보기엔 연봉 문제를 초월한 문제라고 보구요. 일석 몇조를 얻을 수 있는데 안 건드는 게 오히려 이쪽 입장에선 말이 안 되겠죠. 게다가 에이전시도 바르셀로나랑 사이가 안 좋으니 뭐 말할 것도 없죠. 지역 언론 기자들도 기대치를 못 채우는 선수인데 웬만하면 반응도 안 하니 건들기 너무 좋구요.
종합 커뮤니티들을 이제 반응도 보러 안 다니니 며칠 전에 X 를 그냥 한 번 #태그들로 살펴봤는데 데 용에 대한 반응들이 험악하긴 하더군요. 앞서 말씀드린 거처럼 한편으론 이해가 되고 또 아닌 거 같다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왜 이렇게 대놓고 미워해야 할까. 모든 게 왜 데 용으로 마무리될까.
결국 실력으로 증명해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없고 플릭이 데 용을 얼마의 재능을 갖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바라보고 있냐도 중요한데 12월이 다 되어가는데 이 부분도 미지수라는 것도 사실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구요.
제가 데 용에 관해 가진 생각들은 이미 이번 시즌 초반부터 밝혀왔으니 그건 그 글들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구요. 거기서 딱히 변한 건 없음. 변해야 할 정도의 표본도 없으니까요.
그때도 얘기했던 부분이지만 좀 공개적인 자리에 나와서 팬들이 궁금해할 만한 부분들이나 애매하게 얘기되는 문제들은 본인이 좀 나서줄 필요가 있다 봅니다. 보드진, 지역 언론들과의 문제로 아예 선을 그은 모양인 것 같은데 그러니 팬들도 더더욱 언론들의 사견에 흔들리는 걸 왜 모르나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