갸아앙 2
요즘 뜨문뜨문 보기 때문에 뜨문뜨문 평. 크리스마스 기념 반진반농이니 알아서 걸러보십쇼.. 100% 진지 글 아니니 진지 가득한 댓글 달면 제가 역으로 거릅니다.
바르셀로나 - 애초에 계속 이길 때도 우려스러운 관점을 내놨던 터라 사실 개인적으론 별 타격은 없는데 꽤 많이 치고 나갈 수 있던 리가를 스스로 다 말아먹어서 이건 좀 불편하긴 함.
다른 팀들은 몰라도 현 바르셀로나는 스쿼드가 너무 제한적이기 때문에 따라가는 입장보단 한 3-4경기 여유 있는 게 나음. 챔스라도 안정권이라 다행이지. 아니었음 챠비 풀타임 첫 시즌보다 안 좋은 출발이었을 거.
선택과 집중이 불가능한 축구를 하는 이상 지금보다 더 일관성 있게 밀어붙이지 못하면 기대감이 상승하기보단 한계가 어딜까를 보고 있을 듯.
맨체스터 시티 -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저번 시즌부터 우려하던 것들이 생각하던 것 이상으로 왔고 펩이 아니라 펩 할아버지가 와도 빠르게 수습 못함. 물론 그 와중에 1승 하고 있는 거까지 쉴드 치고 싶은 생각은 없음.
펩이 로드리를 메시에 빗대었으니 따라 해보자면 로드리가 시즌 아웃이 아니라 몇 경기 뛰고 1-2개월씩 계속 빠지고 데 브라이너랑 베르나르도 실바가 훈련 빠지고 술 마시고 나이트 클럽에서 드럼 치고 여자 끼고 놀고 홀란드가 펩을 무시하고 워커가 여자 친구 만나러 틈만 나면 런던 다녀오고...
이것도 모자라 갑자기 경기력 박아버린 스톤스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라커룸에 검은 양들이 있다고 하는데 내부 출입 가능한 기자들이 온갖 썰들을 다 풀기 시작하고 베르나르도 실바, 홀란드가 맨체스터 더비 뛰기 싫어서 일부러 카드 받기까지 하면 그게 딱 07-08 바르셀로나임.
결국 메시가 3월에 빠지고 팀은 그대로 나락으로 가버린 게 07-08 바르셀로나. 펩이 그런 팀에 초짜 감독으로 와서 멘탈 걸레들 대부분 치워버리고 1년 만에 정상화 시킨 거.
시티가 그럴 거다는 얘기는 아니고 당시 바르셀로나가 그 정도로 개판이었단 소리. 애초에 점잖은 애들이 많은 팀이라 차이는 확연함. 과연 앞으로 시티는 어떨까. 그나마 전반기에 씨게 혼나고 있다는 게 유일한 위안거리 아닐까. 아직은... 아직은 조금 더 보자...
마드리드 - 바르셀로나 팬으로서 할 말은 아니긴 하지만 선수 개개인의 성장을 보는 건 이번 시즌 한정 여기가 더 재밌긴 함.
근데 리뷰를 안 쓰니 보는 빈도 수가 확 떨어지긴 함. 전 경기 다 보다가 11월부턴 거의 못 보는 중. 조만간 볼 일이 있지 않을까.
첼시 - 확실한 에이스를 못 구해도 챔스권에 널널하게 자리 잡아줘야 맞는 스쿼드라고 늘 주장해 왔고 잘하고 있단 평가보단 기본은 하고 있다가 더 맞지 않을까. 포터, 포체티노가 기본도 못한 거다...
후반기에 어떨지가 관건일 듯. 마레스카가 이거 저거 비틀어 보곤 있는데 숫자가 많은 거 대비 그렇게 다양하지 못한 스쿼드라 리그 차원에서 이뤄지는 분석 및 대응책들이 슬슬 나오기 시작할 거.
리뷰를 다시 쓰기 시작하면 여기도 다룰 예정. 언젠지는 미정...
파리 - 이번 시즌은 루쵸의 안일함이 제일 크다고 지적했고 개인적으로도 루쵸란 사람이나 감독 자체에 많이 실망스러움.
전술적 변형이 없어 하프 타임 대형이나 위치 변화로 양상을 바꾸려던 저번 시즌과 다르게 어느 정도 적응을 마친 이강인을 전술적 변형으로 만들었으나 정작 전술적 중심이었던 음바페를 대체하지 못했고 그 효과가 사라지니 뎀벨레, 바르콜라의 그릇이 그대로 드러나버림.
이강인을 선발로 쓰면 양 팀에게 공간이 많이 나는 양상이 아니면 바르콜라, 뎀벨레가 교체 자원으로서 가치가 없고. 반대의 경우엔 이미 경기 다 빠그러지고 난이도는 난이도대로 올라간 상태에서 후반전을 보내니 딜레마에 빠져버림. 그래서 최근 두에를 적극적으로 여기저기 써보는 거 아닐지. 뭐라도 카드를 늘리긴 해야 함.
현재 전술적 중심으로 얘기할 수 있는 뎀벨레는 양 발 잡이지만 의외로 위치에 따라 플레이가 고정되어 있는 선수고 공간이 나냐 안 나냐의 여부를 많이 타는 선수라 사실 어디에 쓰냐 보단 얼마나 그에게 맞춰줄 수 있냐와 어느 정도 비중을 줄 것이냐가 더 중요한 선수. 연장선으로 동선이 길어지면 항상 부상 위험도가 올라감.
왼쪽에 쓰면 동료들이 없으면 안으로 들어올 생각만 하고 오른쪽은 바깥만 파고 (이건 좀 덜해지긴 한 듯) 중앙에선 스타트를 끊을 때 동료들이 시선을 분산시켜줘서 최대한 공간을 넓고 오래 쓸 수 있게 해줘야 하는 선수.
애초에 바르셀로나에서 3명의 감독들이 안 해본 방법이 없고 데샹도 사이즈 다 재놨는데 그 이상 해줄 일은 없다. 아직도 얘 재능의 크기 크다고 하는 사람들은 문제가 있음.
루쵸는 뭐 지금이야 챠비를 갑자기 디스 해버린 다큐멘터리나 기타 등등으로 감정이 안 좋은 바르셀로나 팬들이 있지만 암흑기를 기를 쓰고 버텨준 레전드기도 하고 어려울 때마다 늘 본인보단 바르셀로나를 위해준 사람이라 잘 됐으면 하는 마음은 늘 있음.
파리에 오래 남든 어딜 가려는 큰 계획이 있든 이번 시즌 박거나 기대치 못 채우면 평판 다 깎아먹을 건데 왜 이렇게 안일했는지 모르겠음. 하는 짓들이 점점 반 할 따라가서 불안할 따름.
올해는 블로그를 정말 열심히 다룬 시기도 있고 현타 온 시기도 있고 건강이 안 좋아서 아예 버려둔 시기도 있고 다사다난 했는데 그럼에도 많이, 자주 찾아와 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요즘은 재밌는 글들을 쓰지 않지만 그래도 조금은 현타 온 감정을 벗어나 끄적끄적 뭐라도 쓰려곤 하고 있습니다. 항상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블로그에 이거 저거 검색하시는 거보단 각자 즐거운 일들 잘 즐기시고 월급 루팡 하실 때나 할 거 없을 때 블로그 구경 와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