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217
푸츠 얘기가 있던데 쿠만의 발언을 아니꼽게 생각할 필요 없이 푸츠의 미래를 배려해서 얘기한 거라고 봅니다. 아무래도 저번 시즌 후반기에 어느 정도 기회를 받았는데 갑자기 출전 빈도 수가 확 줄어들 경우 선수 폼이 확 맛탱이가 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표적인 케이스 - 보얀, 조도산, 테요, 데울로페우, 바르트라 등등등) 아무래도 일정한 기회 속에서 뛰던 리듬하고 언제 기회가 올 지 모르는 일정 속에서 뛰는 리듬 하고는 다르니까요.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마인드가 자리 잡는 순간 번뜩임을 보여주기 위해 안 하던 플레이를 하다 부상을 겪거나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로 해서 더 이상 기회를 못 받을 수도 있는 거고. 거기다 이제 퍼스트 팀에서 담금질을 시작한 선수에게 B팀으로 내려가서 1년을 더 보내라고 했을 때 그건 충성심과 별개로 선수의 자존심이 받아들일 수가 없는 문제니까요. 애초에 이런 제안은 하지도 않았을 겁니다.
근데 또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팬들의 반응이 안 좋은 건 당연합니다. (특히 오래되신 팬분들은 임대라면 그냥 나가는 거라고 생각하실 확률이 최소 99%...) 바르셀로나는 방식 자체가 임대로 선수를 키워서 쓸 수가 없습니다. 이런 이질적인 방식으로 선수를 키우는 클럽은 전 세계를 봐도 거의 없고 어떤 클럽도 푸츠를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방향으로 성장시켜줄 생각이 없습니다. 바보도 아니고 어차피 한 시즌이면 나갈 선수인데 자기들이 뽑아먹는 게 중요하지. 선수의 미래를 걱정하는 클럽은 없어요. 그리고 크루이프의 유스 시스템이 자리 잡은 이후 바르셀로나가 임대 성공한 케이스가 딱 한 명입니다. 하피냐죠. 그 마저도 루쵸의 아래로 갔고 루쵸가 다음 시즌에 감독으로 왔기 때문에 그런 거지. 아니었으면 똑같이 나가리였을 겁니다.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방향성을 가진 감독 밑에 가도 똑같을 거에요. 훈련 방식이 다르고 접근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면 다시 혼동을 겪을 거에요.
푸츠로 인해 본의 아니게 득을 볼 확률이 높은 아레냐는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루비의 밑에서 시간을 보냈다는 거죠. 루비는 커리어는 보잘것없긴 하지만 지로나로 돌풍을 일으킬 때부터 특이한 접근 방식으로 조명을 받았던 감독이었고 바르셀로나에서의 경험으로 자신의 이론을 재정립한 쪽에 가까운 감독이었으니까요. 물론 아레냐도 간당간당한 건 맞습니다. 쿠만의 기용 방식 안에서 둘 중 한 명을 놓고 봤을 때 아레냐가 더 나은 선수라 봤으니 아레냐가 아닌 푸츠에게 저런 발언을 한 거겠죠.
감독은 스쿼드를 결정할 권한이 있는 거고 그게 팬들이 기대하는 선수 중 한 명인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그럼에도 그의 플랜이 그렇다면 믿고 보는 게 맞다고 봅니다. 어차피 스쿼드는 최대한 컴팩트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비달까지 어떻게든 보내려고 하는 거 보면 쿠만은 잡음 자체를 원하지 않는 것 같기도 하고. 무엇보다 쿠만은 1년으로 승부 보려고 온 감독이에요. 푸츠에 대한 결정도 그중 하나겠죠. 절대 리빌딩만 하러 온 감독이 아닙니다. 바르셀로나를 살려야 한다는 임무를 받은 바르토메우의 필살기임.
푸츠에 대한 얘기는 이 글들로 대신합니다. 이후 그렇게 많이 바뀌었단 생각도 안 들고 충분히 설명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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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182
- 보드진의 행보 이건 뭐 어떻게 접근해도 이해가 안 되는 행보인 건 맞는데 한 가지 확실한 건 로셀 때부터 라포르타 공격하면서 내걸었던 게 재정이었고 그게 이들의 1순위 목표였기 때문에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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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소리 191
0. 옛날에는 어느 지점에서 볼을 순환시키든 상대 선수들 중 누군가는 따라다녔는데 이제는 무링요로 시작된 효율성이 널리 퍼지면서 대부분의 팀들은 위협이 되지 않는 지점이나 이미 수비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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