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릭 4
이번 시즌 시리즈
1라운드 (클릭)
2라운드 (클릭)
3라운드 (클릭)
4라운드 (클릭)
카사도 때문에 측면으로 4명이 붙어서 우위를 점하고 수비를 해내는 게 안 되니 완전 최전방 (지로나의 입장에선 최후방) 에선 맨투맨 압박으로 방향을 가능하면 맨투맨 수비 시에 버린 선수로 향하게 하거나 롱볼을 유도하거나 어느 정도 패스 속도를 죽여서 수비를 해내려고 했던 거 같고.
이 부분에선 지로나가 꽤 얼탄 것도 맞고 골도 나왔고 좋은 부분들도 있었다고 보지만 반대로 순간적으로 맨투맨이 과도하게 작용해 한쪽으로 다 쏠렸을 땐 우려스러운 점들이 좀 많이 보였던 것 같음.
일단 카사도가 볼을 보고 따라다니면서 스스로 뭘 해야할지 판단이 아예 안 되니 좌우로 빨리 붙는 게 안 되는 건 물론이고 오히려 협력 수비 한답시고 애매하게 자리를 잡으니 양 측면에서 지연과 수적 우위는 아예 되질 않으면서 전진을 너무 쉽게 내주거나 속도를 내기 시작할 땐 박스 근처까지 쉽게 내줬음.
특히 이 부분에서 올모, 페드리, 하피냐의 동선 낭비가 꽤 심했다고 보는데 이게 다 한 명으로 인해서 생긴 문제라는 거죠.
그리고 개인 단위로 봤을 땐 계속 얘기해 온 부분들이 전혀 개선이 안 되고 있음. 신체적인 문제도 있겠지만 이건 기술적으로도 본인이 어느 정도 공간이 있어야 한다는 소리기도 해서 순수하게 신체적인 문제만 지적하기에 무리가 있음.
어시스트한 장면도 하피냐가 바로 내주면서 열린 공간 쓰고 패스 선택지가 최소 두 가지는 있는 게 컸죠.
좋았던 점은 야말이 본인이 오른발을 써야할 때도 안 쓰는 경우들도 적지 않은 편이고 바깥을 자주 쓰기보단 순간적으로 속이는 공간으로 자주 쓰는 편이다 보니 협력 수비가 강하게 이뤄질 때 사실 주심 성향에 따라 아예 안 불어줘 버리면 더 거칠게 다뤄서 본연의 플레이를 하기 힘들게 될 가능성이 있는데요. (유로 독일 전이 좋은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그 부분을 바야돌리드 전 이후 (바야돌리드가 거칠게 다뤘다는 게 아님. 다수의 인원을 넣어서 수비하니 그럴 가능성 또한 보였을 거라고 보는 거) 어느 정도 인지하고 왼쪽 활용을 어떻게든 늘려보려는 의도가 보였다고 봅니다.
니코를 영입을 못했고 쿤데 이상 해줄 우측면 보조자도 못 데려왔으니 어떻게든 방법을 찾긴 해야겠죠. 오늘 만난 상대인 지로나도 그렇게 점잖은 축구를 하는 팀도 아니기도 하구요.
챠비는 어떻게든 야말한테 볼을 보내는 제1원칙을 유지시키기 위해 그냥 뽀록성 플레이나 45분이면 읽힐 전술전략도 마구잡이로 써재꼈는데 이 부분에선 확실히 플릭이 조금 더 경험치가 있고 난이도 높은 팀들을 의식하고 만나는 팀들의 성향을 조금 더 세밀하게 파악하려고 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한 선수의 의존도가 높아지면 자연스레 그 선수가 해결해줘야 하는 가짓수가 늘어나기 마련임.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중앙에 가능하면 많은 인원을 넣어 선택지를 일단 많이 주고 시작하거나 왼쪽 측면에서 뚫을 땐 다수가 들어가면서 주변 동료들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의도는 좋았다고 봅니다.
후반전은 카사도가 무조건 붙어야 하는 거 아니면 아예 중앙에 박히게 만들고 좌우 센터백들의 커버 범위를 조금 더 늘리는 원래의 방식으로 돌아가고.
페드리가 좌우에 다 끼어드는 방식으로 바꾸고 맨투맨은 볼이 완전히 최후방으로 빠져야만 거는 쪽으로 더 조정을 했는데 당연히 필요한 대응이었다고 봅니다만 그러면서 오히려 템포 조절을 못하고 점유를 못하면서 지로나가 원하는 양상으로 끌려가는 느낌이었음.
사실 시원시원하게 야말 쪽으로 빠지고 넓은 공간 쓰고 그래서 재밌어 보이지만 이게 더 힘듭니다. 그러니 좌우 다 돌아다녀야 하는 페드리도 빨리 빼준 거죠.
페드리까지 빠지니 아예 한 번 흐름 꼬이면 볼 소유권을 찾아오고 점유 과정을 가져가는 게 웬만하면 안 되니 계속 억지로 앞에다 줄 패스 루트 찾아내고 속도 내서 플레이를 하게 되는 거 같은데 뭐 당연히 떨어지는 교체 선수들의 퀄리티를 감안해야겠지만 좀 많이 아니긴 했습니다.
여기서 아마 기용 방식이 확고하게 나타나는 거 같고 타협을 안 하는 거 같은데 좀 불만이기도 하면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이해하면서도 우려 사항으로 보기도 하는 여러 감정이 드는 부분인데요.
베르날 때부터 계속 느끼는데 본인 손으로 필드 위에서 성장해 나가는 선수의 성장세를 꺾기 싫어하는 게 너무 보임.
감독이라면 어쩌면 당연한 걸 수도 있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선발과 교체의 간극이 충분히 좁혀볼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보지만 가장 냉정하면서 이성적이고 원칙적이어야 하는 사람도 감독.
5경기 했는데 벌써 아무리 봐도 납득이 안 가는 교체가 최소 3번이나 보였음. 뭐 어쩔 수 없는 경우들도 있지만 각각 경기들의 난이도보다 전체 일정의 난이도 생각하면 이건 초장부터 이해가 안 가는 모습이 나오면 안 된다고 보는데 당장의 1승 챙기고 조금 더 뭔가 챙기려다 시즌에 영향이 갈만한 부상이 생기면 바르셀로나는 더 큰 손해임.
선수 의지가 강해도 이런 건 감독이 꺾어줘야 하는 시기라고 보고 안 만들어도 되는 변수들은 어느 정도 잡을 생각을 해야 하는데 아예 안 하는 건 어떤 관점으로 보든 문제 있다고 봅니다.
야말 교체 전 파울도 솔직히 매우 거슬렸음. 저런 거 조금만 방향 바꾸면 다리 사이로 깊게 넣어서 다리 꺾이게 하거나 밸런스 깨는 건데 대다수가 인지하는 거칠고 쎄게 들어가고 허벅지 몰래 차는 그런 류의 태클들만큼 구더기 같은 태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