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강하게 짚고 가야겠는데 유로 전에도 그렇고 유로 끝나고도 이적 시장에서 빨리 움직이지 않으니 꼬맹이들 위주의 프리시즌을 보내서 그런지 정규 시즌 밀도에서 선수들이 호흡이 너무 안 맞음.
부상 선수들이 돌아오는 것도 감안해야 할 거고 앞선의 선수들이 멈춰서 받는 빈도 수를 줄이는 게 플릭의 목적 중 하나라면 익숙한 선수들 1~2명이라도 스쿼드에 들어가는 게 개인적으로 좋아 보이긴 합니다.
전반전에 가장 눈에 들어온 부분은 뛰는 선수나 공간에다 패스를 주려고 하거나 2대1 패스로 빨리 박스 근처까지 가려고 하니 그게 안 될 때 선수들이 역주행을 하거나 무의미한 횡드리블을 치는 게 적지 않았다는 거. 그리고 이 와중에 호흡이 너무 안 맞아서 패스 미스 역시 적지 않았다는 점.
카사도와 베르날을 반대발로 배치했던 것과 하피냐를 야말 옆에 뒀던 것까지 생각하면 숏 패스로 전개하면서 한 방에 반대편이나 대각선으로 패스를 넣어서 공략하려는 의도가 제일 컸다고 보는데 선수들이 중앙에서 패스를 안정적으로 받거나 사이 공간을 잘 활용해서 패스를 못하다 보니 바깥으로만 볼이 돌면서 무의미한 점유가 많았죠.
게다가 이렇게 직선적인 공격을 강조하는 와중에 가변성과 상호 작용이 떨어지는 후방의 약점이 두드러졌는데 상대가 패스 루트를 읽어버리면 더더욱 볼이 양 측면으로만 흘러버리는 거임. 이러면서 발렌시아 선수들이 야말을 거칠게 다뤘는데 주심이 이 경기보다 더 안 불어주면 더 거칠게 다룰 수 있다는 소리.
![](https://blog.kakaocdn.net/dn/bIwjcS/btsI6iK1aZT/kiBRsFFcNyKxpHxHEtgON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YwooR/btsI6X7avUt/sn82jtPRvVHK8VTWo3uMd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u2Yqb/btsI7gZCSFo/4XMUILMoLa3wwooW3kSIT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fBeF3/btsI7pPzm66/jDLv0jX3TcHyhBVGqtyMG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wPlsg/btsI7rGzOqe/8dbCzdkAZTyDW6qYUSFGK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e6Gzy/btsI6kB5O0g/QIBqq6wDFboDOshZ8u2ZX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dkr57a/btsI7jovOhU/uoRBkOJUCvwwuqI4kcBlu0/img.jpg)
![](https://blog.kakaocdn.net/dn/vLqnD/btsI6en8GUx/mYqCMMFDOHhVr4FvsX6nFk/img.jpg)
이미지는 카사도로 정했지만 사실 하피냐, 베르날, 발데 등 전부 다 마찬가지였음. 베르날은 왼발 각을 죽여버리거나 왼쪽을 보지 못하게 하면 시야가 극단적으로 좁아져서 좋은 선택지를 아예 찾지를 못했는데 사실 이것보다 더 눈에 띄었던 건 간격과 대형 유지를 센터백들하고만 하려 하니 본인 앞에 있는 선수들과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썼다는 거.
조금 더 경기를 넓게 볼 줄 알아야 하는데 난이도가 다르니 어쩔 수 없긴 할 듯.
발데는 전체적으로 시야는 넓어진 거 같긴 한데 여전히 본인이 속도로 제압하지 못할 때는 원온원을 과감하게 시도할 생각도 안 하고 무의미한 횡드리블 치거나 백패스를 당연하듯이 하는 건 변함 없었음.
카사도는 앞을 못 보게 하거나 거리를 빨리 좁혀버리면 본인이 다음 플레이를 이어갈 공간 확보를 하질 못하니 백패스나 횡패스를 빨리 돌려버리는 게 많았는데 사실 이건 무의미한 점유일 뿐이고 하나도 위협적이지 않았음. 중앙에서 볼을 많이 만지는 선수가 이렇게 빠른 템포만 극단적으로 추구하면 상대가 익숙해지면 상대적으로 경기는 더 답답해질 수밖에 없음.
또 본인이 부족한 부분들을 스스로 인지하고 죄다 체력과 움직임으로 메우려 하니 크게 제껴지거나 따라가기 역부족이란 생각이 들 때는 상황을 무시하고 슬라이딩을 남발한다는 건데 이건 퍼스트 팀에서 뛰면서 개선이 안 되면 큰일 날 듯함. 그리고 전반전과 후반전 차이에서도 드러났듯이 본인 공간 확보에 집중할 때는 일단 그게 우선이고 다른 건 다 뒷전이라 이 습관도 빨리 고쳐야 할 듯 싶구요.
물론 푸츠처럼 상대 선수들이 빠르게 다가올 때 위치나 각을 싹 다 무시하고 무책임하게 패스하거나 시야가 좁아서 경합이 오는 것도 인지를 못하거나 그런 정도는 아니긴 해서 더 지켜볼 여지는 있습니다.
결국 U자 빌드업 자체를 비판하기보단 패스 루트를 만들어 내면서 전진을 하지를 못했다는 걸 더 의미를 두고 얘기해야 하는데 이건 서로에 대한 움직임이 이해가 떨어지는 것도 있을 거고 점유율이 높아도 그게 유의미한 점유가 되지 못해 패스가 여러 차례 길게 이어지지 못했다는 게 제일 크겠죠.
이런 점에서 후반전은 아예 노골적으로 좌우 전개의 비중을 더 높이면서 (가능하면 오른쪽) 카사도는 자기 공간 확보를 가져가기 위한 플레이의 빈도 수를 줄이고 패스를 내주고 직선적으로 공간을 파는데 집중하면서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죠.
![](https://blog.kakaocdn.net/dn/lY4JE/btsI7egBrgZ/6exaDDfkfxc0PRHozyfPT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crAUpF/btsI78Nks2w/gB7B6KSGskrCbn6O7zr021/img.jpg)
뭐 프리시즌을 사실상 꼬맹이들하고 보낸 거나 다름 없어서 그렇게 혹평하고 싶진 않은데 반대로 긍정적으로 볼만한 것들도 현재로선 잘 모르겠다 정도가 적절하지 않을까 싶음. 실점 장면은 결국 먹힌 과정에서 이니고의 포지셔닝이 엉망인 게 컸지만 사실 하피냐의 무지성 압박으로 인해 오른쪽 공간을 다 내줘버린 게 시발점이었음.
![](https://blog.kakaocdn.net/dn/8GJIe/btsI7bRF1UJ/Cc2klEv3uOUNIVx8RdM4k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ZyWUs/btsI8ioN3ju/FG6eVr91Yyb1Dd0WQ1y1K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dxeIFV/btsI7Ho2dhE/hHqKJGo0gRmLfk8qhkSKt1/img.jpg)
![](https://blog.kakaocdn.net/dn/0aeDF/btsI6XTFhZt/aVqUHybbbgpcEy9b4zmh6K/img.jpg)
![](https://blog.kakaocdn.net/dn/bfoeXb/btsI6dQjnTH/2X7yUBKSRVAchMxydPbkd1/img.jpg)
이니고는 애초에 위치를 못 잡으면 그거 만회하는 건 잘한 적이 없는 수비수라서 처음 위치 못 잡으면 어쩔 수 없음.
사실 다른 선수들 실책을 잘 메워주는 수비수라기엔 부족함이 있는 선수고. 판단이 빠른 수비수도 아니죠. 랑글렛처럼 아예 커버 범위가 좁고 멈춰서서 수비하는 선수는 아니라는 게 더 나을 뿐이죠. 하피냐는 저러고 하프 타임 때 혼났는지 그 후로는 그렇게 무지성으로 안 뛰더군요.
페란 토레스는 고쳐서 쓰려면 최대한 온 더 볼 비중을 줄이고 오프 더 볼 위주로 뛰게 해야 하는데 오프사이드 트랩 걸리는 꼬라지나 수비수들한테 읽히는 거 보면 몸이 고장 난 게 아니라 머리가 고장 난 게 아닌가 싶음.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로가 서로를 죽일 뿐 (26) | 2024.08.20 |
---|---|
빡빡이 v 빡빡이 (26) | 2024.08.19 |
이래서 어그로 안 끔 (27) | 2024.08.16 |
해명 겸 잡담 (15) | 2024.08.16 |
수퍼컵 감상평 (28) | 2024.08.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