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이런 애들임. 바르셀로나는 상황이 안 좋을 때 더더욱 일을 못하는 게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게 성적만 내면 팬들은 다 용서해 주기 때문임. 그래서 더더욱 과감하게 움직이려고 하죠. 뭐라도 해야 성적이 나온다는 건 아니까.
소시오들이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성적이고 경기장에 오는 사람들도 대부분은 성적을 제일 중요시하니까. 근데 문제는 감독의 권한이 쎄지면 보드진이 자기들 일을 멋대로 못하니 항상 감독은 1~2년 차에 시험을 받고 그걸 증명하는 게 아니면 권한을 안 주려 하는 거죠.
그래서 진짜 위기에 몰리면 등장하는 게 필살기임. 그땐 무조건 성적을 내야 하고 조금만 틀어지면 목숨줄이 날라가니까.
사실 몇 년 전에 발베르데 선임할 수 있었던 것도 옛날에 비해서 팬들의 과격함이 많이 사라져서 가능했었다 생각함.
원래 바르셀로나 팬들이 자기들 축구에 대한 자부심, 자존심이 엄청 센 편이어서 조금만 쫄보 짓하면 바로 욕하고 각목이나 방망이 들고 훈련장 앞에서 기다리거나 따라다니면서 야유하는 것도 아무렇지 않아 했는데 (8~90년대 스페인 응원 문화의 일부기도 함. 오토바이 타고 클럽 버스 따라다니면서 툭툭 치고 하던 놈들) 그런 사람들은 오히려 보이소스 노이스보다 더 먼저 사라졌죠.
레이카르트는 살다살다 더블 피보테 쓰고 06-07 시즌에는 쓰리백도 세 명의 센터백을 뒀다고 욕먹었던 감독임. 물론 당시 더블 피보테의 인식 자체가 고정 관념이 엄청 심했긴 하지만요. 지금은 그런 것도 없죠. 그나마 쿠만 때 보드진이랑 언론이 난리 피운 거 정도인데 저때랑 비교하면 쨉도 안 되는 수준임.
라포르타도 03-04 시즌 전반기에는 뭘 해도 안 되는 팀에 엄청 불만을 가진 저 각목, 방망이 든 사람들이 라포르타 차를 못 나가게 막고 유리창 툭툭 치면서 창문 열라고 그랬는데 지금은 뭔 짓을 해도 오프라인에서 그냥 말로 스트레스 받게 하는 거 말곤 없죠. 사람들 민심 완전히 박살났을 땐 깜노우에도 이런저런 핑계 만들어서 안 오던 사람임.
여름 내내 플릭의 저자세가 너무 이해가 안 됐는데 자기 의견도 공개적으로 별로 안 내고 프리시즌도 꼬맹이들로 보내는 게 일부분은 납득이 가능해도 프리시즌 전체를 그런다는 게 성적을 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 납득이 갈 수가 없는 일인데 보드진이 뭐든지 다 마음대로 하고 싶은 걸 받아들이고 온 거라면 현재의 모든 것들이 이해가 되죠. 사실 이거 말고 떠올릴 수 있는 것도 없다고 봅니다.
선수단은 뭐 여기서도 댓글을 통해 종종 보지만 전 좀 다르게 보는 게 이방인 차별이라기보단 투자와 작품의 개념으로 들어온 선수와 그렇지 않은 선수들을 구분하는 건 보드진의 종특이라고 봅니다.
사실 현 보드진에게 전임 의장의 작품들과 어떠한 경제적 가치나 작품으로서의 가능성이 없는 선수들은 소중하지가 않겠죠. 굳이 존중해 주고 대우해 줄 이유를 못 느낄 겁니다.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고 이전 의장들도 그랬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지금은 조금 더 심한 편이라고 보는 게 맞겠죠. 경제적인 이유를 항상 따져야 하니까.
반대로 자기들 작품은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죠. 특히나 팀이 잘 나갔던 때의 선수면 그냥 친자식처럼 아낌. 이건 지금 데코가 잘 보여주고 있다 생각하구요. 페드리도 바르셀로나 팬들이 너무 아끼니 못 건드는 거지. 스페니쉬라서 못 건든다곤 생각 안 합니다. 전 오히려 거슬려 할 거라 봅니다. 바르토메우 작품이니까.
카탈루냐나 스페인이 문제가 되려면 반 할 시절 더치 커넥션처럼 누가 봐도 이건 문제가 있다 싶은 수준까지 가야 하는데 사실 현재 팀이 그 정도로 이방인들이 많거나 기용이 쏠려있거나 하진 않죠. 쿠만이 원하는 데로 다 들어줬으면 그랬을 거 같긴 하지만 안 그랬으니까요.
게다가 바르셀로나는 근래의 최전성기를 빼면 늘 이방인들이 팀을 먹여 살렸는데 어느 순간 많은 팬들은 이걸 까먹고 살고 있음. 유스는 바르셀로나의 일부지. 전부가 아닌데.
유스도 아예 초장부터 자리 잡는 이례적인 케이스들이나 어렸을 때부터 지역에서 기대치가 크게 자리 잡힌 선수들이 아니면 그중 돈이 되는 선수들은 앞으로도 팔려고 하겠죠. 이번 여름은 파예가 대표적이라고 볼 수 있겠고 기우는 본인이 나가고 싶어 했으니 더 빠르게 일처리가 된 거뿐이죠. 물론 파예는 아라우호랑 비슷한 케이스긴 합니다만...
유스들 팔아먹어서 돈 마련하던 게 가스파르트 때가 아니면 없으니까 팬들이 느끼질 못하는 거뿐임. 사실 그때는 지금만큼 팬들도 없었고 팬이 아니더라도 그때 축구를 라이트하게라도 보던 팬들이 많은 편은 아니었으니까.
바르셀로나의 보드진은 항상 정체성이라는 클럽 내부에서 무엇인지 정확하게 정의하기 힘든 막연한 걸 추구하면서 축구 내적인 것들을 뒤로 미루다가 크게 당하는 거임. 순서가 항상 후자가 무조건 앞에 있는 상태에서 나머지가 이뤄져야 함에도 그럼 본인들 업적은 인정을 못 받으니까 그런 거죠.
만약 이러고 나서 잘 되면? 보드진은 200% 본인들 덕에 이게 됐다고 얘기하고 다닐 거임. 플릭을 선임한 것도 본인들이며 그가 우리의 능력을 믿고 주어진 것들을 활용한 거니까. 잘 안 되면 뒤집어 씌우기도 쉽죠. 감독이 못해서 그런 거고 감독 날려버리면 그만이고 바르토메우가 팀을 말도 안 되게 망쳐놓은 거 살리는데 시간 다 썼고 그러면서도 챠비 밀어줬는데 챠비가 우리 탓했다하면 그만이니까.
지들끼리 그렇게 싸우다가 팀이 이 지경이 된 건데 지들은 쓱 빠져서 이간질 시켜서 팬들끼리 알아서 갈라져서 싸우죠.
유로와 코파가 있었다는 핑계일 뿐임. 바르셀로나 선수단 전체가 거기 다 참가한 것도 아니고 오히려 일 처리를 해야 되는 선수들 대다수는 가지 않았음.
축구 내적으로 선수의 가치를 냉정하게 따져 내보내는 건 그게 개인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아도 내부에서 그렇게 판단했다면 타당함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본인들이 일을 더디게 한 후폭풍을 만회하기 위해 선수들을 흔드는 게 우선시 되는 건 어느 누구도 납득을 못할 것 같음.
순서가 완전히 잘못됐음. 왜 이제 와서 귄도간 연봉이 기사로 나오고 그를 저격하는 건가. 라포르타와 데코는 이번 여름 무엇을 한 건가. 왜 그들은 팬들과 지역 언론들을 속이고 8월이 되어서야 일을 시작한 건가.
사실은 진작에 모든 것이 다 빠그러졌는데 본인들 실책과 책임을 피하기 위해 쇼를 하는 게 아닐까. 귄도간이 나가냐 안 나가냐로 화난다기보단 항상 경제적인 이유를 들어 내적인 요소들을 어느 순간부터 안 따져보는 게 더 문제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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