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 덩어리들

 
 
 

(라포르타와 로셀의 안 좋은 점들을 일부분 공유한 가운데 놈. 좋은 건 보고 배운 게 없었나보다.)

 
 
 
 
1. 라포르타
 
 
 
 
 
누네스가 크루이프를 짜를 때 클럽에 불만을 가지기 시작했던 인물. 어렸을 때 선수 크루이프를 제일 좋아했다고 하고 카탈라니즘을 온몸으로 맞으면서 성장하고 크루이프가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클럽을 바꾸기 시작했던 시기를 다 본 사람들은 라포르타뿐만 아니라 대부분 크루이프를 구세주처럼 보기 마련.
 
 
 
 
 
크루이프의 변호사를 하기도 하고 변호사로 커리어를 꽤 쌓았고 자기 이름을 단 로펌도 있지만 사실 처음부터 그렇게 유명한 사람은 아니었다고 함. 친 크루이프이자 반 누네스로 먼저 확고한 포지션을 잡은 바싸트라는 후보자 (실제 2000년 선거 가스파르트의 최대 경쟁자이자 03년 선거 유력 후보였음) 가 있었기 때문에.





오히려 크루이프의 경질 전후와 반 할 1기 시절 특유의 말빨과 추진력을 살려 사람들을 모아 반 누네스 행동을 많이 하고 불신임 투표를 이끌어서 대부분의 카탈란들에겐 그냥 반골 기질이 강한 인물로 자리 잡혀있었던 인물.
 
 
 
 
 
가스파르트에 대한 불신이 강해지기 시작할 때 라포르타는 이미 대중에겐 많이 노출된 인물이었고 카탈라니즘을 온몸으로 맞고 반 누네스 운동을 해오던 인물들을 모아 의장 선거에 나갈 계획을 세움.





그게 6~70년대생 카탈란들. 로셀, 바르토메우, 프레이사, 소리아노, 잉글라, 파우스 등등... 이미 00년대부터 바싸트의 내부자가 되어 일을 배우던 치키도 이때 완전히 라포르타 노선을 타버린 거.





당시 누네스-가스파르트로 이어지는 누네스파에 대한 불신이 워낙 강했던 터라 실질적인 경쟁자는 같은 친 크루이프이자 2000년 선거에서 가스파르트의 경쟁자기도 했던 바싸트 한 명이었고 바싸트의 연속된 삽질로 라포르타는 그 덕을 그대로 보고 당선. 뭐 이후는 다 아실 거라 믿음.
 
 
 
 
 
2. 로셀
 
 
 
 
 
누네스 이전 제일 오래 의장했던 아구스티 몬탈을 엄청나게 밀어준 인물이었던 하우메 로셀의 아들. 검증된 인물들을 극단적으로 선호하는 보수적인 지지자들의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있던 인물이라 사실 반골 기질이 강하다는 이미지가 잡혀버린 라포르타 입장에선 제일 필요했고 제일 아꼈던 인재였음.
 
 
 
 
 
게다가 30대 나이에 이베리아 반도 나이키 책임자라는 보직을 부여 받은 인물이었고 바르셀로나의 첫 나이키 계약 (카파에서 나이키로 넘어갈 때) 에도 공헌이 있었던 인물. 이후 호나우딩요 영입 전부터 나이키의 중남미 진출 계획이란 거대한 스포츠 프로젝트의 책임자로서 임무를 부여 받아서 완전하게 성공시키기도 했음. 그러고 나서 나이키 본사로 넘어간 케이스.
 
 
 
 
 
이때 카탈란 후배들이나 동료들에게 인맥을 살려서 여기저기 연결시켜주기도 하고. 딩요 영입 당시에도 모든 일은 로셀이 도맡아서 했음. 데코 영입도 사실상 로셀의 수완 덕에 가능했던 영입.
 
 
 
 
 
라포르타의 미친 야심과 업적을 나누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들에 지쳐서 자기와 마음 맞는 인물들을 데리고 런치고 자신은 의장 할 생각이 없다고 구라치면서 라포르타를 죽여버리려고 뒷조사. 그러고 선거 1년 전 바르셀로나를 라포르타로부터 살려야 한다며 2010년 선거에 나와서 너무 쉽게 당선. 이때 제일 컸던 게 바로 본인의 아버지와 본인의 능력을 알아주던 보수적인 지지자들의 힘.
 
 
 
 
 
3. 바르토메우
 
 
 
 
 
농구 선수 출신의 허수아비로 알지만 경영학 전공을 한 로셀의 인맥 중 한 명이고. 이미 메이저 영역에서 인맥을 마구잡이로 넓히고 있던 로셀의 오른팔로서 자리 잡은 인물.





투자와 작품의 개념으로 들어왔었던 네이마르 이적이 문제가 되면서 로셀이 나가리나고 물려받았지만 사실 로셀의 큰 계획은 자신이 쭉 하다가 바르토메우한테 넘겨주는 게 맞았을 거임.
 
 
 
 
 
저 위의 두 명의 단점들을 일부분씩 공유하는 게 바로 얘. 시기상 바르셀로나가 가장 안정적일 때 잡아서 본인 욕심을 조금만 내려놨음 꽤 오래하고 좋은 평판을 쌓았을 건데 오히려 네이마르를 잃고 나서 로셀의 오른팔 이미지를 벗고 본인 작품 만들기에 미쳐가지고 정신을 못 차리고 돈을 막 써버림.





지식이 있으니 그렇게 티 안 나게 한 거지. 무식한 놈이었음 그러지도 못했음. 클럽의 사이클을 망가뜨린 과정은 가스파르트와 거의 똑같았음.
 
 
 
 
 
4. 뭐 따지고 보면 다 어디 가서 아랫 사람으로 일할 인물들은 아니긴 했음. 갈라진 이유는 라포르타의 행동들이 제일 컸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로셀은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크루이프와 틀어지기 전부터 그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인물이었기에 언젠가는 따로 나갈 사람이었고.
 
 
 
 
 
실제로 라포르타, 로셀과는 다른 노선을 탄 소리아노, 잉글라, 프레이사 등등도 다 어디 가서 한 자리씩 하고 있는 사람들이고.





바르토메우는 의장 이후 행보들을 보면 욕심이 엄청난 사람이 맞았다 생각함. 좋은 이미지 만드려고 쌩쇼 하던 것만 봐도 뭐...
 
 
 
 
 
2월 달에 파우스가 의장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했지. 한다고 아예 선언을 한 건 아니라서 계속 간을 보고 있겠지만 라포르타 여론이 너무 안 좋아졌으니 여지가 늘어나긴 했을 거 같음.





물론 로셀파 인물들도 여론이 너무 안 좋고 아직도 감정이 상해있는 바르셀로나 팬들이 많겠지만 막상 선거 다가오면 익숙한 인물들 선호하는 건 늘 그래왔던 역사적 사실. 게다가 경제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몇 년째인데 경제적으로 검증된 인물이면 출마 고민하는 게 그렇게 비정상적인 행보라고 보기도 무리가 있음.
 
 
 
 
 
누네스를 그렇게 싫어하던 바르셀로나 팬들이 결국 뽑았던 것도 누네스 밑에서 부의장 하던 가스파르트. 라포르타는 06~08 의 2년 실패와 책임 회피하던 보드진들에 분노한 소시오들로 인해 불신임 투표에서 약 61% 까지 갔던 사람. 그런 사람을 근래 와서 바르토메우보다 낫다고 결국 다시 뽑은 것도 소시오들.
 
 
 
 
 
나올 사람이 없고 소시오들을 흔들만한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는 게 아닌 이상 늘 유리한 건 익숙한 인물들임. 그러니 이미지 박살나도 간을 보는 거죠. 돈 없으면 할 수 없는 것도 있어서 아무나 못 나오는 것도 있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