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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플릭 2

by 다스다스 2024. 8. 28.

 
 
 
 
마르틴이 페란 토레스의 움직임에 맞춰서 상호 작용을 하는 게 난이도가 꽤 높다 보니까 이 부분에서 초장부터 문제를 드러낸 것 같음.





계속 올라오는 타이밍을 못 잡거나 지난 경기들의 발데처럼 무리하게 한 것도 아닌데 줄 곳이 없었는데 페란 토레스가 상황 판단을 안 하고 무조건 안에 들어가 있거나 의미도 없는 공간 파기를 너무 자주 하니까 이게 꽤 크게 작용했음.
 
 
 
 
 
경기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부분은 페란 토레스가 계속 안으로 들어오면서 레반도프스키가 필요할 땐 왼쪽 포워드처럼 왼쪽으로 쭈욱 빠져주거나 왼쪽 하프 스페이스 쪽에 서있는 건데 다른 선수들보다 페란 토레스에게 이렇게 해서 생기는 공간을 활용하고 오프 더 볼을 이행해서 하피냐나 야말에게 선택지를 늘려주거나 아니면 페드리를 비롯한 후방 선수들을 활용해 종으로 한 번에 공략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 같음.
 
 
 
 
 
아무래도 복잡한 요구 사항들을 잘 소화하는 선수는 아니고 온 더 볼 상황보단 오프 더 볼 상황에서 빛나고 양 발을 쓸 수 있어서 방향을 덜 가리니까 이런 선수가 중앙에서 볼을 한 번 잡아주고 리턴을 내주거나 선수들 사이사이에서 비는 공간들을 공략하는 게 레반도프스키의 동선도 줄일 수 있고 페란도 괜찮은 쓰임새가 될 수 있을 거라고 본 것 같은데 반대로 좁은 시야와 순간적으로 좋지 않은 판단력이 문제가 되고 있는 거겠죠.
 
 
 
 
 
중앙에 서니까 가뜩이나 좁은 시야와 구린 판단력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음. 그리고 중간중간에 욕심 가득한 플레이들이 눈에 띌 때가 있는데 플릭 입장에선 이게 제일 거슬리겠죠. 다른 거야 적응의 문제겠지만 이건 순전히 페란의 욕심이니.
 
 
 
 
 

(이니고와의 간격을 의식해 페란 토레스의 위치가 어딘지를 놓치거나 자신이 올라가야 할 타이밍을 아예 못 잡았음)

 
 

(반대로 여기선 페란 토레스의 위치를 보고 올라가려고 하니 이니고와의 간격을 너무 벌리고 후방 대형을 깨버렸죠.)

 
 

(계속 이런 식으로 아예 들어와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본인 의지보단 플릭이 쓰임새를 고정시키고 단순하게 만들기 위함인 것 같음)

 
 

(문제는 항상 판단이 느리고 효율적이지 못하다는 것. 전속력으로 가담해야 하는 타이밍인데도 멀뚱멀뚱)

 
 

(여기서도 센터백한테만 바로 붙을 수 있는 자세와 거리를 유지하고 있으니 롱볼 갈기라고 신호 주고 있죠. 레반도프스키도 왼쪽으로 더 빠지라고 손짓으로 알려줍니다.)

 
 

(마르틴이 메워주러 나왔다가 두 명이 헤딩에 다 제껴지면서 공간을 다 내줬죠. 이니고도 왜 튀어나갔냐는 식으로 손짓을 합니다. 그러고 재빠르게 박스에 숫자 채우려다가 라요 선수들한테 공간을 다 내주고 실점 합니다.)

 
 

(레반도프스키가 저렇게 빠져주면 중앙이 텅 비는데 이때 페란 토레스가 이 부분을 메워주면 하피냐나 야말이 사선으로 선택지가 늘어나겠죠.)

 
 

(여기서도 레반도프스키가 빠져있고 페란 토레스가 오히려 중앙에 더 가까이 있죠.)

 
 

(실점하고 나니까 더더욱 본인 위치를 못 잡고 있는 마르틴. 쿤데의 포지셔닝과 비교해보면 완전 거꾸로 하고 있습니다.)

 
 

(양쪽을 다 못 보니까 쿤데처럼 저렇게 높이 올라가 있다가도 빠르게 반응을 못하죠.)

 
 

(왼쪽이 이렇게 여러 가지 이유들로 계속 빵꾸가 났는데 페란 토레스가 적극적이지도 않으니 수비도 계속 4명이서 대응하는 게 아니라 3명이서 대응했습니다. 결국 레반도프스키가 일시적으로 협력 수비의 일원으로 참여했죠.)

 
 

(항상 늦게 들어오거나 안 들어왔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이 뺏어서 전개해줄 거란 기대를 갖고 대기 타고 있었죠.)

 
 

(더 문제는 본인의 능력들을 활용하려고 너무 쓸데없는 포지셔닝과 오프 더 볼을 자주 했다는 겁니다. 여기도 뭐할 거처럼 들어왔다가 레반도프스키가 빠져있는 거 보고 자리 메우러 빠지죠.)

 
 

(줄 생각도 없고 보지도 못했는데 간격이 벌어졌다고 파고 있죠.)

 
 

(아마도 이게 레반도프스키가 빠져서 끌어주는 시선을 활용한 오프 더 볼 외에 페란 토레스에게 강조한 또 다른 역할 같은데 중앙에서 받아서 좌우 어느 방향으로든 내줄 수 있으니 계속 이렇게 넓게 비어있는 공간으로 들어오는 걸 했습니다. 그리고 내주고 자기는 직선으로 오프 더 볼 하는 거죠.)

 
 

(여기서도 똑같죠.)

 
 

(문제는 동료들을 위해 오프 더 볼을 해줘야 할 때도 항상 자기 공간만 생각하고 적극성이 떨어져서 수비수들의 시선을 분산시키지 못했다는 겁니다.)

 
 

(여기서도 이상하게 공간을 파서 아예 바깥으로 나가버렸죠.)

 
 

(심지어 줄 수도 없는 걸 주라고 공간을 파기까지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플릭이 이 장면 보고 교체해야겠다고 느꼈을 거라고 봅니다.)

 
 

(여기서도 파다 말고 멈춰서 달라 하고 있죠.)

 
 
 
 
 
결국 페란 토레스의 이 때론 게으르고 영리하지 못한 플레이들이 마르틴, 페드리, 베르날을 무리하게 만들었음. 빌바오 전보다 훨씬 더 양 측면의 4명 수비가 잘 안 이뤄졌고 그 덕에 페드리랑 베르날이 최후방 라인을 형성하는 선수들 사이사이에 들어가는 게 아니라 따라가는데 바쁘고 신경 써야 할 게 늘어나니 라요 선수들을 너무 놓쳤죠.
 
 
 
 
 
여기서 드러난 문제점 중 하나는 점유율은 막상 높게 나와도 실점을 해서 만회해야겠다는 것과 주변 선수들에게 공간을 내주고 소유에 장점이 있는 선수가 드물다 보니 너무 전진에 초점을 맞춰서 정확도는 떨어지면서 엄청 뛰어다녔음.





예전부터 이렇게 양상이 꼬였을 땐 페드리가 힘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었는데 초장부터 라요 선수들이 가리지 않고 무릎이나 다리를 슬쩍슬쩍 차버릇하니 굳이 위험을 감수해야 할 필요가 없었던 것도 있긴 했겠죠.
 
 
 
 
 
쿨링 브레이크 이후나 후반전에도 변한 게 없었던 거 보면 플릭도 따로 지시를 안 했던 거라고 봐서 불만은 없긴 한데 챠비가 적극적인 유도를 하면서 본인만 움직이는 선수를 원한 이유는 너무 눈에 들어오긴 합니다. 현 스쿼드에 그런 선수가 들어온다면 큰 차이로 달라질 거란 확신이 있었을 거라고 봅니다.
 
 
 
 
 
올모는 페란처럼 중앙에서 본인의 플레이들을 하려는 욕심은 없고 반대로 첫 터치로 상대 선수들을 벗겨내거나 따라오게 만들었을 때 멈춰서 방향을 바꿔버리거나 하면서 주변 동료들에게 공간을 내줬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지 않았나 싶고. 





보면 볼수록 양 발을 잘 쓰고 방향을 안 가리면서 적은 터치 수로 플레이를 마무리 짓는 편이라 쓰임새가 다양할만한 가능성은 어느 정도 보여준 것 같음.
 
 
 
 
 

(아무도 받으러 내려오지도 않고 페드리는 쿤데한테 돌리라 하고 있고 베르날은 공간에다 굴리라 하고 있죠.)

 
 

(결국 볼은 뒤로 돕니다.)

 
 

(우나이 시야에서 본인이 벗어나자 바로 아래로 달려가죠.)

 
 

(여기서 페드리가 가능하면 혼자만 움직이면서 달려드는 선수들을 벗겨주는 게 최선인데 솔직히 라요가 많이 거칠어서 굳이 그런 짓을 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현 스쿼드 구성 생각하면 페드리 누우면 안 봐도 어떨지가 그려지니 지시도 안 하는 게 맞았다고 보구요.)

 
 

(올모가 더 내려와서 패스 루트를 늘려줍니다.)

 
 

(전반전 대비 마르틴이 선택할 수 있는 패스 루트가 늘어났죠. 페란은 웬만하면 정중앙으로 가려고 했으니까요.)

 
 

(직선으로 달리니 하피냐가 보고 사선으로 파줍니다. 좋은 장면으로 이어졌죠.)

 
 

(물론 여전히 별로였습니다. 올라가야 하는 타이밍을 스스로 빨리 캐치를 못합니다.)

 
 

(게다가 동료들이 뭘할 지를 모르니까 멈춰서있고 스스로 각을 지우는 자세를 너무 자주 취합니다. 여기서도 이니고랑 동일 선상에 포지셔닝을 할 이유가 단 하나도 없습니다.)

 
 

(하피냐한테 볼이 가니까 그제서야 본인이 있어야 하는 위치를 알았죠. 하피냐는 당연히 올 줄 알고 원 터치로 내줬는데 아무도 없어서 본인이 메우러 뛰어갔죠.)

 
 

(올모는 페란과 다르게 좌중우를 돌아다니면서 동료들을 위해 공간을 열어줬습니다. 여기서도 살짝 빠지는 척하면서 레반도프스키가 열린 상태서 받을 수 있게 해주죠.)

 
 

(여기서도 야말이 본인이랑 눈이 마주치는 거 보고 공간을 팝니다. 페란하고 정반대죠.)

 
 

(전반전 페란은 대부분 상대 수비수들과 거리를 벌리고 박스 바깥에서 편하게 슈팅을 하려는 게 더 많았는데 올모는 상황을 보다가 야말에게 시선이 다 쏠리니 가까운 거리에서 본인한테 달라 하죠.)

 
 

(주변 상황을 계속 파악하려 합니다. 본인을 따라오는 걸 눈치 챕니다.)

 
 

(따라오니까 제일 멀리 있는 쿠바르시한테 빼버리고)

 
 

(첫 터치로 왼쪽으로 돌려버리려 했는데 몸통 박치기로 막아버리죠.)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본인이 관여할 영역이 아니란 생각이 들면 너무 느슨하게 뛰고 적극성이 확 떨어지던데 뭐 첫 경기이기도 하고 교체로 들어갔던 거니 앞으로 더 봐야겠죠.
 
 
 
 
 
더 짚고 싶은 부분들이 있긴 한데 글이 더 길어질 것도 같기도 하고 계속 다른 거 하면서 캡쳐 뜨고 수정하고 그랬더니 시간도 너무 많이 소모되긴 했습니다. 딱히 중요한 얘기들도 아니구요.
 
 
 
 
 
베르날은 불행한 부상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론 예방할 수 있었다 생각하구요. 카드 받을 때도 잡아챌 상황이 아닌데 지쳐서 가뜩이나 좁은 시야가 더 좁아지니 잡아챈 거라고 보고 그 후에도 라요 선수의 패스 한 번 막아내고 힘들어서 뛰지도 못하고 허리 숙이고 헉헉 거리고 있었죠.
 
 
 
 
 
신체가 완성되지 않은 나이대의 선수가 3일 간격의 경기를 뛰는 건 (특히 이동이 있는 경우) 늘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되는 부분이라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근래 바르셀로나 감독들은 이 부분에서 너무 무감각하고 긍정적으로만 보는 게 심한 편이라고 봅니다.
 
 
 
 
 
큰 부상은 대부분 그 한 가지의 장면만으로 오는 게 아니라 부상을 유발할만한 상황들이 쌓이고 쌓여서 나타나는 거기 때문에 본인 스스로 자각이 없을만한 나이대의 선수들은 항상 조심해야 함. 경기 막바지에 이런 부상이 나타났다는 게 더 이걸 보여준다고 봅니다.





물론 좋은 리듬을 유지하거나 그런 리듬을 갖출만한 여지가 보이는 선수를 계속 뛰게 하는 것도 당연히 좋은 거지만 이게 우선시 되면 안 된다고 봅니다. 
 
 
 
 
 
야말이나 쿠바르시 같은 케이스들이 있고 보강도 제대로 못했으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겠지만 높은 난이도와 감당하기 힘든 피로도, 상대적으로 더 긴장하기 쉬운 환경 등에 어린 선수들이 너무 많이 노출되고 있다고 생각함.





어린 선수들은 조각이 되어야지. 계속 그 선수들에게 게임 스테이지 깨듯이 난이도를 높여버리면 안 되는데 바르셀로나는 너무 후자로 가고 있다 생각함. 앞서 말씀드렸듯이 충분히 바꿔줄 수 있었다 생각하는데 플릭이 못 본 건지 파우 빅토르 넣을 때도 안 바꿔주더군요. 진짜 아쉬웠던 부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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