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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마두리두 3

by 다스다스 2024. 8. 30.

 
 
 
 
안 움직이니까 물을 엄청나게 뿌린 거임. 미끄럽게 만들고 안 넘어지려고 하면 오히려 볼 컨트롤하기 더 어려워지고 볼이 물을 너무 먹으니까 땅으로 굴리면 길게 갈만한 것도 속도가 서서히 죽으면서 짧게 굴러가고. 





쎄게 차거나 슈팅 각 잡으려고 볼을 잡아두면 미끄러져서 히트 포인트가 잘 안 맞으니 이렇게 해놓으면 더 안 움직일 거라고 가정하고 물을 엄청 뿌린 거죠. 실제로 전반전은 평소보다 더 안 움직인 것 같구요.
 
 
 
 
 
결과론적인 얘기가 아니라 제가 라스 팔마스 분석관이었어도 마요르카, 바야돌리드랑 한 거 봤고 벨링엄 대체자로 나온 애들도 다 아무런 의미가 없었다는 거 간파했으면 그리고 라스 팔마스 선수들이 잔디 적응을 괜찮게 할 수 있다면 워터파크 만들어 버리는 게 최선이라고 얘기했을 거임. 여차하면 0대0 으로 끝나도 그만이니까.
 
 
 
 
 
한창 딩요, 데코빨 심하게 타던 레이카르트 때나 측면 고장나기 전후로 메시, 챠비 의존증에 시달리던 펩 바르셀로나 상대로 엄청 자주 쓰던 잔디로 변수 만들기인데 볼을 잡은 선수들이 최대한 거리를 메워주면서 기다리는 선수들에게 패스하는 걸 너무 높은 비중으로 하면 이런 식으로 멕이는 거죠.
 
 
 
 
 
모드리치를 최대한 두다가 뺀 것도 결국 이런 건 경험이 많은 미드필드가 더 많이 움직이고 더 패스를 과감하게 하면서 바꿔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인데 얘가 제일 문제였음.





얼마 보지 않은 저번 시즌에도 2~30분이 최대치라고 얘기했던 거 같은데 이제 배터리 수명이 짧은 걸 우선적으로 짚을 게 아니라 본인이 움직이면서 사이사이에서 경합이 아예 안 되고 패스를 못하는 게 더 심각하고 더 우선적으로 봐야 하는 문제임. 이건 복합적인 문제니 오로지 체력적인 문제로만 퉁칠 수 없단 뜻이구요.
 
 
 
 
 
사실 모드리치의 장점 중 하나는 중앙과 측면을 골고루 쓰면서 팀의 속도에 관여해서 볼의 방향을 자유자재로 돌리는 건데 지금은 본인이 체력적으로 다른 선수들 움직임을 못 따라가고 경합을 견딜 힘이 없으니까 반대로 볼을 내주고 멀리 빠져버리거나 관여를 안 하려고 하던데 이러면 모드리치를 쓸 필요가 없죠.





그리고 이게 공격에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수비나 전환 과정에서도 가능하면 경합 한 번, 태클 한 번으로 메워보려고 볼만 보고 따라다니니까 간격과 대형이 다 무너져 버림.
 
 
 
 
 

(실점 장면부터 짚고 가면 추아메니나 밀리탕 둘 중 하나가 빨리 메워주러 들어왔어야 했는데 너무 설렁설렁 움직였음)

 
 

(둘 중 하나가 조금만 더 빨리 들어왔음 됐는데 그러지 않아서 몰레이로가 간파하고 잘 파고 들었죠.)

 
 

(이 장면도 루즈볼 먹고 내주고 끝임. 더 이상 볼 흐름에 관여하려고 하질 않음)

 
 

(그리고 저렇게 본인이 플레이를 끊어버리고 위치를 가리지 않아버리니 발베르데랑 바스케스가 일시적으로 붕 떠버림)

 
 

(여기서도 내주고 끝. 원래 모드리치였음 좌우 시야를 다 확보하면서 조금 더 판단을 다양하게 가져갔겠죠. 일단 처리하고 보는 게 너무 많아졌음)

 
 

(그리고 계속 볼을 따라다니니까 주변 선수들과의 간격, 대형이 계속 깨지고 선수들마다 커버 범위가 계속 바뀌니까 후방 선수들이 어지러울 수밖에 없었음)

 
 

(결국 계속 따라다니니까 안첼로티가 뭐라 말하는 거 같은데 모드리치랑 브라힘이 안첼로티를 보고 브라힘은 손짓까지 하죠.)

 
 

(저게 모드리치가 비어버린 공간임. 추아메니랑 화면 바깥에 있는 멘디, 뤼디거 세 명이 다 인지하죠.)

 
 

(라스 팔마스가 제대로 못 써먹어서 그렇지. 저렇게 어중간하게 대응했다가 고속도로 날 뻔한 장면이 한두 번이 아니었음)

 
 

(몇 초만에 다시 또 비어버림. 발베르데와 추아메니는 좌우도 신경써야하고 전후도 신경써야하고 센터백들도 자꾸 이거저거 신경쓰니 라인을 맞출 수도 없음)

 
 

(또 따라가죠. 말년 부스케츠 보는 기분이었음. 몸이 안 따라주는 거 스스로 아니까 한 번에 막으려고 오히려 더 튀어나가는 거)

 
 

(안첼로티의 지시가 이거였던 거 같음. 발베르데한테 오른쪽 공간을 조금 더 책임지게 하고 브라힘이 왼쪽 협력 수비의 일원이 되고 추아메니가 좌우 어느 쪽으로든 대응해주는 거죠.)

 
 

(여전히 본인 위치를 보지 않고 볼만 보고 있음. 좌중우에서 다 저러니까 계속 어딘가 비고 간격과 대형이 갖춰지지가 않았던 거임)

 
 
 
 
 
현재 팀에서 벨링엄 빼면 본인이 사이사이에 끼면서 관여해줄 유일한 미드필드인데 이 모양이면 안 되는 거임. 이건 체력적인 문제보다 온오프 다 포함해서 경합이 아예 안 되니 소유보단 처리에 중점을 두는 게 더 큰 문제임. 실제로 교체로 들어와도 똑같죠.





저번 시즌엔 교체로 들어오면 제가 본 경기들에 한해선 장점들은 그래도 짧게라도 유지가 됐는데 이번 시즌은 시즌 초반부터 선발, 교체를 가리지 않고 아무것도 되지가 않음.
 
 
 
 
 
하프 타임 교체도 멘디랑 브라힘 두 명을 왼쪽에다 같이 쓸 필요가 없고 모드리치가 너무 못 움직이니까 차라리 범위를 줄여서 고정시키고 대신 왼쪽에서 직선적으로 조금 더 과감하게 움직여 줄 프란을 넣고 호드리구가 필요할 땐 오른쪽에 머물면서 모드리치가 해줘야 할 전방위적인 움직임을 가져가게끔 하려고 넣은 거죠.
 
 
 
 
 

(호드리구가 들어오면서 모드리치의 위치를 최대한 고정시켰음. 우측에는 가능하면 가지도 않고 관여도 하지 않고.)

 
 

(추아메니, 발베르데로 버거우니 호드리구가 오른쪽에 머물러 있으면 바스케스는 일시적으로 밀리탕과 동일 선상에 서면서 뤼디거는 프리하게 움직임)

 
 

(모드리치는 돌아다니지 않고 사이에 껴서 최대한 패스를 빠르게)

 
 

(문제는 바야돌리드가 잘 써먹었던 3명이 협력으로 횡드리블을 막는 걸 라스 팔마스도 잘 써먹었음. 원래 2명이 협력 수비를 하다가 엔드 라인으로 빠지게 만들어 센터백이 막타를 치는 방식이었는데 바야돌리드부턴 아예 횡드리블을 원천 차단해버리는 거죠. 마드리드가 그만큼 박스 안에서 적극성이 떨어지니까 이렇게 막는 겁니다.)

 
 

(또 똑같음. 뤼디거가 왼쪽에서 먼저 대응해주는 거임. 추아메니와 발베르데가 조금이라도 돌아다닐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모드리치의 단점들은 가려주는 거죠.)

 
 

(다시 모드리치. 이번에도 지체하지 않고 빨리 넣어버리죠.)

 
 

(패스가 빨리 들어가도 2명이 버티면서 한 명이 더 합류해버리면 또 힘을 못 쓰는 거임)

 
 

(결국 패스가 전반전 대비 좀 빨리 들어오고 어느 정도 떨어진 상태에서 받으니 들어갈 생각을 안 하고 중거리를 갈겨버리죠.)

 
 

(허나 문제는 여전함. 리그앙 때는 저렇게 나오면 상대 선수들 중 누군가가 따라 나오기도 했고 자신을 덮치려는 식의 수비가 주를 이루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공간이 났는데 마드리드에선 그렇지가 않으니 더 조급하고 더 답답한 플레이가 자주 나오는 거임)

 
 

(모드리치 위치를 최대한 고정시킨 것도 의미가 없었음. 모드리치가 해야하는 걸 호드리구가 다 하고 있었으니)

 
 

(역시 3명이 협력하니 어림도 없음. 오프 더 볼이 없는 거 이전에 패스가 빨리 들어가거나 전진이 빨리 이뤄지면 대부분 볼보다 뒤에 있으니 상대는 마음 놓고 횡드리블만 막는 거임)

 
 

(비니시우스도 마찬가지)

 
 

(응용까지 하죠. 3명이서 횡드리블을 막다가 엔드 라인으로 갈 땐 2명이 양쪽 각을 막으면서 억지로 뚫으려 하면 기다렸던 한 명이 막타를 쳐버리는 거임)

 
 

(발베르데가 볼을 내주면서 오른쪽을 쭉 파주니 호드리구가 횡단을 시도)

 
 

(교체를 직감한 건지 이때 드디어 처음으로 과감하게 파면서 뭔가 시도하려 하더군요. 물론 유의미한 장면으론 안 이어졌습니다.)

 
 
 
 
 
결국 모드리치 뺀 것도 저렇게 최대한 고정시켜 놔도 본인이 과감하게 공격을 이끌지 않으니까 냅둘 이유가 없으니까 그런 거죠.





그러니 호드리구 옮겨버리고 귈러 넣은 거임. 대신 멘디를 빼버리고 뤼디거가 공중볼이나 불확실한 볼을 왼쪽에서 대응을 할 수가 없으면 프란이 그대로 뻥뻥 뚫리니까 (구경만 하던데..) 일시적으로 센터백으로 움직이는 건 카르바할이 더 낫기도 하고 동료들 움직임 고려하는 것도 카르바할이 더 나으니 넣은 거죠. 솔직히 교체는 깔 게 없음.
 
 
 
 
 
굳이 까자면 귈러가 아니라 엔드릭을 일찍 넣는 게 낫지 않았을까 정도... 엔드릭 > 귈러 이런 쓰잘데기 없는 소리 하려는 게 아니라 아무리 봐도 귈러가 지금 문제점들을 조금이라도 해결해 주거나 필요한 유형인지 잘 모르겠음. 실력의 문제 이전에 팀이 필요로 하는 걸 동료들을 위해서 해줄 수 있냐의 문제인데 한 장면도 못 봤음.
 
 
 
 
 
음바페도 리가 팀들의 횡드리블만 철저하게 막으면서 벽치는 수비에 힘을 못 쓰니까 비니시우스랑 아예 자리도 바꿔보고 파리나 프랑스에서 측면 뛸 때랑 좀 유사한 느낌으로 뛰는 것도 일시적으로 나타났는데요.





유의미한 장면이 거의 안 나올 수밖에 없는 게 이 두 팀에서 음바페 측면 기용의 핵심은 음바페가 중앙으로 들어갈 때나 슈팅 타이밍을 잡으려고 할 때 박스 안에 있는 선수가 한 명이라도 끌고 나오거나 아니면 박스 안에서 시선을 끌어모아 줘야 하는데 그럴 선수가 없음.
 
 
 
 
 
비니시우스가 중앙에서 가끔씩 최대한 어그로를 끌어주려고 해 줬지만 애초에 그런 선수가 아닌데 굳이 싶기도 하구요. 애초에 원래 플랜도 브라힘이 같이 어그로를 끌어주면서 음바페랑 비니시우스는 계속 자리를 바꿔보고 횡드리블에 대한 협력 수비를 어떻게든 떼어내어 볼까란 접근 방식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이렇다 할 게 없었음.
 
 
 
 
 
그동안 얘기해 온 것들도 딱히 크게 변하지 않았고 벨링엄이 빠지면서 공수 밸런스가 완전히 깨져버리기까지 해서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긴 합니다.





교체 타이밍이나 교체하는 거나 인터뷰하는 거까지 봐도 안첼로티가 문제점들을 모른다고 생각은 안 하는데 선수들에게 더 강하게, 더 세밀하게 지시를 한다고 빠르게 해결이 될까는 저는 잘 모르겠음. 뭐 어찌 됐든 벨링엄이 부상 복귀 하기 전에 뭔가 대책이 나왔음 하긴 하네요.







티스토리가 PC, 모바일 양쪽에서 대형 업데이트들을 하면서 많이 바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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