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3-1 을 가장한 4-3-3 변형 느낌인데 개막전과 마찬가지로 숏 패스로 전개하면서 한 방에 반대편이나 대각선으로 패스를 넣어서 공략하려는 의도를 보였는데요.
지난 경기와의 차이점은 페드리와 하피냐, 쿤데를 활용해 후방에서 떨어지는 가변성과 상호 작용을 메워보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이고.
이게 오늘 빌바오처럼 측면으로 볼이 빠져서 가둘 수 있을 때나 압박에 취약한 선수들만 노리거나 전방 압박의 강도를 올리더라도 라인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는 게 아니라 최후방의 간격을 벌리면서 뒤로 빼는 팀이 아니라 경합을 과감하게 가져가고 압박을 강하게 하면서 라인을 유동적으로 가져가는 팀을 상대로 먹힐지가 앞으로 지켜볼 포인트 중 하나가 될 것 같고.
원정 경기에선 절대 리스크 있는 수비 방식을 하질 않는 발베르데의 방식이 오히려 오늘 경기에선 도움이 됐던 것 같음.
그리고 최후방에 세 명이 남으면서 3대7 페너트레이션을 완성시키고 상대의 압박이 강하지 않을 때는 가능하면 2대8 페너트레이션까지 겸하는 걸 시험하는 것 같은데 들어왔다 나갔다에 능한 자원이 쿤데 한 명이라는 점에서 이쪽에 그걸 긁어볼 자원이 필요해서 푸빌 얘기가 오고 간 게 아닌가 싶고. 왼쪽은 역시 야말과 비슷하게 한쪽에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은 선수가 필요하다는 게 명확하게 보였다는 점.
발데랑 페란 토레스는 다양성이 너무 떨어지고 이지선다도 못 가져가서 사실 경쟁자가 필요하기도 하구요. 한 명은 기를 쓰고 바깥만 팔라 하고 한 명은 기를 쓰고 안만 팔라 함.
다시 돌아와서 여기서 한 가지 더 포인트로 봐야 할 부분은 보통 측면 투자에 3명을 쓰는 방식에서 베르날이 볼이 움직이는 방향에 맞춰 들어가면서 4명이서 측면에서 대응하는 방식을 썼는데 이게 전환을 조금 더 빠르게 하고 선택지를 늘리기 위함인지 아니면 보통 측면을 타고 들어가고 원정에서 더 안정적이고 확실한 루트를 선호하는 발베르데의 방식을 분석한 건지 역시 앞으로 지켜볼 포인트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베르날 나쁘지 않았다 생각하고 동료들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가 사실 지금 더 중요하고 필요해서 카사도보다도 훨씬 낫다고 보는데 불확실한 볼에 대응하는 게 경험이 적은 거 치고도 좀 심각하게 떨어진다 느끼고 주발 의존도보다도 시야나 위치를 잡는 게 개선이 되는 게 우선이 아닐까 싶음.
지금이야 후방 선수들과 볼의 위치만 보고 있지만 조금 더 넓게 봐야 더 쓰임새가 있고 본인 플레이도 나아질 거라고 봅니다.
페드리는 저번 시즌 후반기 보면서 제 개인적으론 심리적인 문제가 엄청 크다고 느껴서 유로를 안 갔으면 했던 건데 오히려 유로를 다녀오면서 상대의 경합을 무조건 피하고 빠르게 처리해야겠다는 건 없어진 거 같기도 합니다.
오늘도 상대의 경합이 들어오면 일단 처리를 하고 보는 식의 플레이는 별로 없었는데 그런 점에서 플레이들이 빛났다고 생각하구요. 물론 반대로 상대가 과감하게 경합을 들어오는 장면도 거의 없긴 해서 허벅지나 다리를 노리고 과감하게 들어오는 경합을 어떻게 대처하는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거 같구요.
하피냐는 현재 팀에서 뛸 수 있는 선수들 중 가장 과감하게 경합을 시도하고 자주 가져간다는 점에서 확실히 메리트가 있긴 함.
선수 스타일 자체도 본인의 부족함을 움직임과 체력으로 메우는 편이니. 근데 터치의 기복이 심하고 가끔 가다가 흐름을 못 읽는 건 고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음. 사실 후자만 고쳐도 지금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다 생각하는데 저번 경기 대비 이 부분은 확연히 나아졌다 생각하는데 이게 더 좋아지고 티가 나는 경우가 줄어들지는 여전히 미지수. 이런 점에서 오늘 경기는 페르민이 매우 거슬렸다 생각하구요.
컨디션 핑계 댈 게 아니라 그냥 이해도의 문제라서 인지를 해야 된다 보고. 후반전 쿨링 브레이크 때도 그래서 페르민 먼저 붙잡고 얘기한 것 같은데 그 후로도 계속 이런 장면들이 나온 거 보면 훈련 때 더 강하게 잡아줄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레반도프스키는 좌우 밸런스가 지금보다 조금 더 좋아지면 더 나아질 여지가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일단 제일 눈에 들어온 건 히트 포인트가 어긋나는 장면이 거의 안 보였다는 거겠죠.
예전 같았음 어긋나서 하늘 위로 쏘거나 아예 닿지도 않아서 헛발질 하거나 약하게 날라가거나 했을만한 장면들이 골대를 맞거나 유효 슈팅으로 이어졌다는 건 다행인 것 같음.
마지막으로 경기랑은 별로 상관 없는 얘기긴 한데 이건 잘 모르는 부분들이기도 해서 방문자 분들에게 여쭤보는 건데 쿠팡 외국해설 중계를 선택해서 보거나 해설 소리만 끄고 보는 건 없죠? 진심으로 송영주 해설로 못 보겠는데 왜 자꾸 이분이 중계하는 걸까.
농담 아니라 매번 몰컴 하는 거처럼 소리 줄이고 볼 수는 없는 노릇이라 우회해서 TNT 나 bein, DAZN 같은 곳들 구독하고 싶을 정도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