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 문도 데포르티보와의 8월 12일자 독점 인터뷰입니다. 일도 해야하고, 블로그에 소식도 올려야하고 기타 등등 이것저것 할 게 많아서 좀 늦게 올리게 됐습니다. 제가 귀차니즘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심한 놈이라 찔끔찔끔하면서 미뤄두다가 오늘은 반드시 올려야겠다고 생각해서 잠잘 시간까지 줄여가며 + 핫식스까지 빨아가며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댓글은 필수. 다음 장문 인터뷰로는 뚜레를 하려고 했는데 맨체스터 시티 (개인적으로 엄청 싫어하는 팀입니다.) 얘기가 99.9%에 생각보다 긴 편이 아니라 패스고, 좀 오래된 인터뷰여도 재밌는 내용의 인터뷰라면 올려볼 생각인데 어느 걸 할 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거 같습니다. 장문 인터뷰는 언제나 편의를 위해 친구들 대화하듯이. 다시 말하지만 댓글은 필수. 시작합니다.
Mundo Deportivo (이하 M) - 커리어 내내 클럽에서만 20개의 타이틀을 따냈어. 2번의 챔피언스 리그, 4번의 리가, 2번의 UEFA 컵 (알베스는 UEFA 컵 시절 세비야에서 우승을 경험했었습니다.), 2번의 클럽 월드컵, 3번의 UEFA 수퍼 컵, 3번의 코파 델 레이 그리고 4번의 수페르코파 우승 (코파 델 레이 1회, 수페르코파 1회 또한 세비야 시절) 을 경험했지. 그리고 브라질 대표팀에선 컨페더레이션스 컵 우승과 코파 아메리카 우승을 경험했어.
Dani Alves (이하 A) - 약 11~12년의 커리어 동안 이룩한 업적이야. 개인적으로 굉장히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해. 바람이 있다면 앞으로도 쭉 우승컵을 드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가능하다면 내 커리어가 끝날 때까지 말이야.
M - 경기에 뛸 떄, 왜 그렇게 미친 듯이 뛰는 거야? 특히 볼을 잃은 다음에 뛸 때는 완전 미치광이던데.
A - 팬들에게 줄 수 있는 최대의 기쁨은 바로 승리야. 이보다 더한 게 뭐가 있겠어? 바르싸와 같은 클럽에서 패배란 단순히 패배의 개념이 아니야. 더 크게 다가오지. 바르싸에서는 단순히 경쟁력을 보여주고, 잘하는 것만으론 부족해. 타이틀이 꼭 함께해야해. 인생에 있어서도 똑같아. 사람들은 1등은 기억하지만, 2등은 기억해주지 않아. 그리고 또 다른 이유로는 나의 아이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는, 좋은 말을 해줄 수 있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서야. 아무 것도 없이 시작해도 계속 앞을 향해 달리다보면 본인이 원하는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 내가 그러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아이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 있겠지. 아이들은 내게 있어서 동기 부여가 되는 존재이기도 해.
M - 네가 한 말은 바르싸의 정신 중 하나이기도 한데?
A - 우리와 같은 팀을 직접 만나보면, 우리가 얼마나 축구에 프로페셔널하게 임하는 지, 보스의 마음에 들기 위해 단 하루도 빼먹지 않고 열심히 훈련에 임하는 지 알 수 있어. 겉으로 보기엔 경쟁이 심해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아. 만약에 바에서 놀고 싶어서 잠깐 바에 갔다면 그 선수는 그 날로 끝이야. 매일매일 힘겨운 경쟁을 해서 주전 자리를 꿰차는 거지.
M - 넌 스스로를 너무 안 믿는 거 같아. 그렇게까지 깊게 생각할 필요는 없는 거 같은데?
A - 스스로를 안 믿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네. 내가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 건 나의 동료들을 존중하기 때문이야. 이름은 중요치 않아. 난 나와 함께 뛰는 모든 동료들을 존중해. 인생에 있어서 존중이란 것은 언제나 함께해야하는 것 중 하나야. 내가 나의 동료들에게 실례가 되는 행동을 한 적이 아예 없지는 않겠지만 동료들이 자극을 받을 수 있도록 언제나 최선을 다하는 편이야. 내가 앞을 바라보고 최선을 다하면, 동료들은 '아, 나에게도 경쟁자가 있구나' 라고 생각하기 마련이잖아. 누군가가 프로페셔널함을 넘어서서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열심히 한다면, 나머지도 마찬가지로 따라가기 위해 또는 넘어서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한다는 것이지. 이는 팀을 위해서도 좋은 현상이야.
M - 이번 여름은 굉장히 조용한 여름 같으면서도 또 그렇지 않은 여름인 거 같아.
A - 함께한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떠나거나 그만두는 것은 언제나 슬픈 일이야. 왜냐면 그들은 전부 좋은 사람들이거든. 좋은 사람일 뿐 아니라 프로페셔널함을 갖춘 사람들이기도 해. 나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아쉬워하고 슬퍼해. 하지만 클럽을 위해 잊고 앞으로 나아갈 필요가 있지.
M - 티토에 관한 너의 평가는?
A - 난 티토가 매우 훌륭한 감독이었다고 생각해. 난 그와 5년이나 함께 보냈기에 그에 관해 잘 알고 있어. 그는 현재 재발한 병을 치료하고 있는 상황이고 빨라 낫기만을 바라고 있어. 티토의 생각이 어떤지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론 티토가 올바른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해. 인생은 커리어보다 언제나 더 중요한 거야. 건강하지 않다면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어. 건강이 그 어떤 것보다 중요해. 그리고 티토라면 이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고, 다시 우리와 가족들 곁에 돌아올 거야. 신에게 그가 꼭 돌아올 수 있도록 빌겠어. 그리고 티토 또한 그가 할 수 있는 걸 다 해봤으면 좋겠어.
M - 티토의 후임인 타타는 기존과는 몇 가지 부분에서 방식이 약간 다른 감독이라고 하던데.
A - 바르싸 철학과 유사한 철학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지만 몇 가지 부분에서 새로운 개념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야. 그는 우리가 성공을 거두려면 잃어버린 것들을 전부 다 되찾아야한다고 얘기해줬어. 그래서 우리는 지금 현재 잃어버린 것들을 되찾기 위한 훈련을 하고 있어. 확실하게 말하는데 타타가 얘기하는 것들을 우리가 제대로 흡수해낸다면 우리는 훌륭한 한 해를 보낼 거야.
M - 라커룸에서 브라질리언과 아르헨티노 간의 사이는 어때?
A - 우린 매우 훌륭하게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하하. 클럽에서 우리는 같은 팀이야.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클럽을 위해 모든 게 다 똑같아. 타타의 얘기 또한 우리에겐 매우 귀중한 얘기였지. 우린 아무 문제도 없어.
M - 네이마르가 바르셀로나로 온다는 것은 언제부터 알고 있었어?
A - 나머지들과 마찬가지로. 딜이 거의 마무리 됐을 때 그 때 알았어.
M - 하지만 넌 다른 사람들과 다르게 한참 전부터 네이마르를 꼬셨잖아.
A - 사실 난 네이마르가 산토스를 떠난다면, 바르셀로나로 올 거라고 확신하고 있었어.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것을 원했거든. 만약 바르셀로나가 이번에 오퍼를 하지 않았다면, 네이마르는 다음을 기다렸을 거야.
M - 혹시 로셀에게 추가로 뭐 요구같은 걸 하지는 않았어?
A - 하하. 그런 건 없어. 아무 것도 요구하지 않았어. 그저 난 나의 친구들이 여기에 와서 축구를 즐겼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라고 하는 거뿐이야. 이 팀이 얼마나 훌륭한 팀인지 느껴보라는 의미에서 말이야.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 와서 많은 배움을 얻을 거라고 생각해. 네이마르는 훌륭한 녀석이긴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직 어린 녀석이기도 해.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서서히 어른이 되어갈 거야.
M - 그 말은 차분히 한 걸음 한 걸음 걸어나가는 걸 추천하는 거 같은데?
A - 그렇지. 딱 그 말이야. 사람들은 걱정할만한 것도 아닌 걸로 걱정을 하지. 하지만 네이마르는 여기에 세계 최고의 선수들에게 배움을 얻고, 한 단계 더 성장하기 위해 오는 거야. 환상과 겸손함을 가지고 오는 것이지.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바르셀로나로 온 것은 굉장한 실수라고 볼 수 있어. 여기에는 월드컵을 우승 해본 선수들도 있고,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해본 선수들도 있어. 그리고 수 많은 기대와 압박을 받고 있고, 모두에게 모범이 되는 선수들이기도 하지. 내게 있어서도 마찬가지야. 이들은 단순한 축구 선수들이 아니야. 인간적으로도 참 멋져. 게다가 이들은 승리에 취하지 않고 언제나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노력하지. 전체적으로 보면 보고 배울 수밖에 없는 선수들 천지라는 거야. 평범한 사람들은 그들의 모습을 본다면 존경할 수 밖에 없을 거야. 그렇기 때문에 난 네이마르가 여기에 오랜 시간 머물면서, 많은 것들을 알아가고, 배워나갔으면 좋겠어.
M - 메시 또한 오랜 시간에 걸쳐 지금의 메시가 됐지.
A - 그래. 난 언제나 로니와 레오의 예시를 얘기해주곤 해. 레오가 퍼스트 팀에서 경기를 뛰기 시작할 떄 레오의 성장을 도와주고, 그를 바른 길로 이끌어주던 사람은 로니였어. 레오는 그의 시간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렸고, 그의 시간이 오자마자 위대한 것들을 해내기 시작했지. 축구뿐만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도 떄라는 것이 있어. 기다릴 줄 알아야한다는 거지.
M - 지난 시즌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게 탈락했을 때 어땠어?
A - 변명할 여지가 없는 패배였어. 하지만 우리는 정말로 그것이 사고로 인해 일어난 결과라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 그러한 결과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거라고 이 자리에서 약속할게. 4강전에서 7골이나 먹히고 진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높은 레벨에 올라있는 바르셀로나와 같은 팀에겐 극악의 결과라고 볼 수 있는 결과였지. 난 축구에 있어서 절대라는 것은 없다고 말하고 다니지만 이것만큼은 아니야. 이러한 일은 앞으로는 절대 없을 거야. 따져보면 우린 지난 시즌 4강에 탈락할만했어. 바이에른은 결승에 올라갈만한 자격이 있는 팀이었지. 축구에서 좋은 점이 있다면, 다시 전진해나간다면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준다는 거야.
M - 만약에 바이에른 뮌헨을 다시 만난다면, 4강이 좋아? 결승이 좋아?
A - 난 복수를 꿈꾸는 사람이 아니야. 그리고 만약에 다시 바이에른 뮌헨을 만난다면 지난 시즌보다 더 어려운 경기를 펼칠 거라고 봐.
M - 내년에는 브라질에서 월드컵이 열려. 샤비, 이니에스타 또는 메시, 마스체라노 등등 팀 동료들이 있는 나라와 맞붙을 수도 있는데.
A -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어. 가능하다면 월드컵 끝날 때까지 그것에 관한 부분은 기억에서 지워두고 싶어. 나의 사람들과 붙는 것은 별로 원하지 않는 일이거든.
M - 바르셀로나에서 뛰는 선수가 있는 나라가 우승하는 게 역시 최고겠지?
A - 당연하지. 하지만 우리가 우승했으면 좋겠어. 우린 홈에서 월드컵을 치른다고.
M - 티아고는 바르셀로나를 떠나 뮌헨으로 갔고, 세스크는 오퍼를 받았어. 그리고 테요도 마찬가지고. 너 역시 바르셀로나에서 의문이 드는 시기가 있었던 걸로 아는데 어째서 바르셀로나에 남기로 결정한 거지?
A - 난 언제나 시장에 있는 놈이라고. 하하. 하지만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이후 지금까지 항상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 만약에 클럽이 날 원한다면 난 여기에 남아서 끝까지 뛸 것이고, 클럽이 그들의 프로젝트에 내가 없다고 말할 때, 그 때 떠나거나 은퇴를 선택할 것이라고. 미래에도 이와 같은 선택을 할 거야. 왜냐면 다른 선수들은 어떨지 몰라도 난 바르셀로나보다 더 나은 클럽은 없다고 생각하거든. 물론 바르셀로나에서 계속해서 뛴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야. 하지만 난 두려움에 떨기보단 일단 저지르고 보는 스타일이기 떄문에 다른 사람들의 말은 신경쓰지 않아.
M - 티아고에게 조언을 해준 적이 있어?
A - 언제나 클럽을 위해서 최선을 다해서 경쟁하라는 말을 해준 적이 있어. 하지만 때로는 그러한 경쟁을 원하지 않는 선수들도 있기 마련이야. 난 세비야에서도 행복했고, 바르셀로나에서도 행복해. 나와 티아고의 상황은 다르다고 볼 수 있지. 하지만 개인적으로 티아고의 결정은 섣부른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것과 정반대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지. 티아고가 잘 됐으면 하는 바람뿐이야.
M - 다비드 루이스가 온다면 너로선 참 행복할 거 같은데 어때?
A - 그럼. 난 언제나 내 친구들이 매우 행복하기를 바라는 사람이야. 그리고 그들에게 만약에 바르셀로나로 올 수 있다면, 무조건 오라고 얘기하지. 다비드 루이스는 내가 사랑하는 놈 중 한 명이야. 그는 훌륭한 실력을 가지고 있는 선수거든. 하지만 문제는 그가 잘하고 못하고가 아니라는 거야. 그리고 그가 바르셀로나에 오고 싶어하는 건 2차적인 문제고, 1차적으로 해결해야하는 건 무링요 휘하 아래에서 그를 데려오는 거야. 그건 쉬운 일이 아니지.
M - 어째서?
A - 무링요는 다비드 루이스의 현 감독이고, 그를 설득하지 못한다면 바르싸는 무슨 수를 쓰든 그를 데려올 수가 없어. 무링요가 다비드 루이스의 이적을 원하지 않는 지금 우리는 평소보다 더 어려운 상황에 봉착했다고 볼 수 있겠지. 사실상 불가능이라고 보는 게 맞는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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