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누히 말하지만 양 측면의 퀄리티가 올라가면 갈수록 ‘발’ 로 좌중우 분배를 완벽에 가깝게 하면서 볼을 굴릴 수 있는 선수가 있는 지금 저런 선수를 보조 겸 이용해먹을 수 있는 선수가 바르셀로나에 올 수 있다면 조금 무리를 하더라도 그런 선수들을 데려올 필요가 있습니다. 어차피 메시의 마지막은 진짜 몇 년 안 남았는데 그걸 메시가 대단한 선수라고 그 하나만 믿고 가다간 한 시즌이 아니라 그 마지막 몇 년을 통째로 말아먹을 수도 있음.
거기다가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또 다른 것. 메시는 이제 세심한 관리와 조절이 필요한 시기에 접어들었다는 거. 과한 기용과 관리의 부재는 급하락을 야기할 수 있다는 걸 우리는 수 많은 선수들을 통해 봐왔습니다. 메시라고 해서 피해갈 수 있는 문제일까요? 절대 아님. 오히려 더 위험할 수도 있음.
개인적으로 네이마르, 그리즈만이라면 메시의 마지막을 가장 잘 이끌어줄 수 있는 선수들이라고 보구요.
바르셀로나는 원래 늘 호구같이 선수를 사왔고 늘 선수의 의사를 존중해주거나 최대한 빨리 내보내기 위해 파는 건 더럽게 못했음. 가끔 가다 이 가격에 이런 선수를?? 하는 경우가 있긴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 예외적인 케이스고 운이 좋은 케이스. 이건 축구 내외적으로 존재하는 이질적인 면들이 시장에 나왔을 때도 여전히 일부분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걸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거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 볼 수는 없을 거에요. 오히려 지난 몇 년 동안 자꾸 이것저것 재다가 방출 작업과 교통 정리가 잘 안 되고 있는 게 내부 소통이 부족하거나 아예 안 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그래서 네이마르를 혹여나 데려오더라도 높은 점수를 줄 수는 없다고 얘기해온 것이기도 합니다.
어차피 한 번 성공을 맛 본 선수들은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기 때문에 나가기 싫어하는 건 어쩔 수가 없고 이걸 해결하는 건 감독과 기술진 그리고 보드진의 몫이지. 선수들의 몫이 아님. 노장이 되면 될수록 이런 환경적인 문제는 더 중요하게 작용하기 마련이라서. 이건 마드리드도 마찬가지로 겪고 있는 문제.
발베르데를 지금 대다수의 팬들은 그의 얼굴만 봐도 싸대기를 갈기고 싶어하긴 해도 주어진 선수단의 퀄리티가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그에 살짝은 못 미칠 수는 있어도 어느 정도는 이끌어낼 줄 아는 감독이라고 보구요. 큰 틀에서의 행보 자체는 제가 예측한 그대로 가고 있는데 발베르데는 어떨 지 예측을 못 하겠어서 걱정이 좀 되긴 합니다.
네이마르가 정말로 바르셀로나의 유니폼을 다시 입을 지는 모르겠지만 입는다면 어떤 축구를 하면서 앞으로 나아갈 지를 보는 게 팬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이 아닐까요.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깔고 들어가냐 마냐보단 내가 잠을 최소 세 시간은 포기하고 그 날을 시작할 가치가 있냐 없냐가 국내 바르셀로나 팬들에겐 더 중요한 문제니까요. 솔직히 챔스 우승하는 것보다 재밌는 축구 보는 게 더 좋습니다.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