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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생각

by 다스다스 2025. 5. 30.







1. 제가 권한이 있는 내부자고 제한적인 시장을 보내지 않는다 가정했을 때 제일 보내고 싶은 선수는 사실 슈테겐이긴 함. 따지고 보면 아라우호보다 더더욱 나갔으면 한달까.





모나코 전 말곤 슈테겐에 관해 그렇게 강한 의견을 글로서 비춘 적은 없긴 한데 몇 년 전부터 기대감을 아예 내려놓고 언제 나가나 지켜보는 쪽으로 바꾼 편이거든요. 제가 봤을 땐 슈체스니 오면서 내부에서도 이제 어느 정도 객관성을 찾을만한 요소들은 충분히 발견하지 않았나 싶네요.





이건 슈체스니가 잘했다는 소리가 아니라 그 정도 선수만 와도 슈테겐에 대한 시선이 바뀔만할 정도로 선수에 대한 객관성을 완전히 잃어버렸단 소리기도 하죠.





한 번 자기 생각이랑 다르게 흘러가 먹히면 동료들한테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로 멘탈리티의 간극이 심한 건 깔고 가는 거고.





현재 팀의 치명적인 약점들을 가려줄 골키퍼로서의 자질은 슈체스니보다 더 떨어질 게 명백하기에 이제 데 용을 남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면 고주급자 쳐낸다는 명분을 찾기에도 슈테겐만한 선수는 없을 거라 보는 편이기도 하구요.





쿤데 빠지면 따라가는 수비가 아예 안 되는 현 바르셀로나의 특성을 조금이라도 덜하게 만들려면 골키퍼의 커버 범위와 판단력이 중요한데 슈테겐이 워낙 포지셔닝은 물론이고 대인 수비 자체가 구더기인 선수들 (대표적으로 망가진 움티티, 순수 구더기 랑글렛, 3부 리거도 안 속을 페이크들에도 다 속는 알바 등등) 이랑 오래 뛴 터라 판단 자체가 최대한 상황을 보고 나서 판단하는 쪽으로 많이 바뀌었죠.





그래서 때론 과감한 판단이 필요할 때 (그게 옳냐 아니냐는 1순위로 중요하지 않음) 도 대부분의 경우 안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였음. 슈체스니 오고 나서 골키퍼에 대한 흐린 눈이 빠르게 깨질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도 일단 판단을 빠르게 하고 보는 모습들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도 있었죠.





서로 소통이 안 돼서 미스가 나든 아니면 아예 공간을 다 내줘서 실점을 하든 여러 장면들이 나오긴 했지만 일단 골키퍼가 필요하면 그런 것들도 시도는 해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엄청 중요한 거임.





조금 더 여백이 남아있는 골키퍼가 오게 된다면 현재 트렌드인 상호 작용과 가변성을 강화할 수도 있겠죠. 골키퍼가 별로 필요가 없는 영역으로 보이지만 골키퍼가 할 수 있는 게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필드 위에서 가져갈 수 있는 선택지는 자연스럽게 늘어날 거임.





이건 슈테겐, 슈체스니, 페냐 세 명 중 누구에게도 기대할 수가 없는 영역이라 보구요. 데코도 잘 알고 있을 거고 플릭은 더더욱 잘 알겠죠.





2. 좌우 밸런스를 맞춘다는 건 사실 매우 어려운 과제고 이론적으로 가장 이상에 가까운 건 볼을 소유했을 때 상대를 강제로 방어적으로 만들만한 포워드가 양 측면에 배치되는 경우인데 그게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선 이상 접근 방식은 조금 달라지는 게 맞다 보는 편임.





결국 데코가 보는 건 이용과 활용을 잘하는 편에 가깝고 정상적으로 굴러간다는 가정 하에 팀의 기복의 폭을 줄여줄 수 있으며 과감한 경합 (볼이 없을 때도 계속 상대 선수들을 거슬리게 하고 신경 쓰게 하고 두드리는 그런 모든 경합을 포함함) 을 두려워하지 않는 선수겠죠.





솔직히 이 부분에서 제일 간편한 해답은 클롭한테 배운 선수들 털어오는 거긴 함. 거기에 자신이 연줄이 있으니 고리 걸기도 쉬우니 루이스 디아즈를 못 놓는 거라 보고.





대다수의 팬들을 납득시킬 수 있을까는 의문인데 노리는 거 자체에 대한 비판은 사실 이해가 안 가는 쪽에 가까움. 오히려 접근 방식 자체는 현명하다 생각함. 문제는 늘 그렇듯 가격이겠죠. 하피냐가 기복의 폭이 컸던 편이라는 건 부정할 수 없는 건 사실이기도 하고 페란은 머리가 안 돌아가는 선수라 이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고.





3. 댓글로는 답글을 드리면서 가끔 얘기한 적이 있는 거 같은데 올모는 사실 팀의 한계와 프리시즌을 제대로 보내지 못하면서 플릭이 쓰임새를 찾아가는데 시행착오를 너무 거쳤다는 게 좀 컸다 생각함.





올모는 기본적으로 버티는 힘이 좋지 못하고 근육계 부상에 취약한 선수라 상대 선수들이 걷어차는 식의 수비를 많이 하는데 (제가 상대 감독이어도 얘 상대로 이렇게 하라 하겠음) 이걸 어느 정도 벗어나고 덜 하게 만들려면 위치가 고정되는 경우가 가능하면 거의 없어야 함. 반대로 이번 시즌은 가면 갈수록 위치가 고정됐죠.





올모도 본인의 약점들을 잘 아는 편이라 가능하면 퍼스트 터치로 최대한 상대 선수들과의 간격을 벌려놓는 걸 우선시하는 편이구요.





쓰기 어렵다기보단 반대로 바르셀로나가 트렌드랑 좀 거리가 멀다는 걸 보여주는 쪽에 가깝다 봅니다. 그래서 큰 틀에서 봤을 때 데코를 포함한 내부자들은 시선 분산에 조금 더 포커스를 맞추지 않고 있나 싶네요.





4. 그리고 이 모든 건 야말과 페드리가 건강할 거라는 전제가 깔려있다 보는데 페드리야 한 번 누적치를 크게 얻어맞고 관리 부재까지 이어지면서 그것에 대한 철저한 대응과 변화로 다시 궤도에 올라왔으니 어느 정도 다시 안정권에 진입했다 보지만 야말은 그렇지 않다 보거든요.





사실 너무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기에 클럽 입장에서도 계속 뛰어야 하고 비중도 더 늘어나야 한다 보는 게 당연하겠지만 개인적으론 팀의 상황을 합리화하면서 야말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 봅니다. 워낙 나이에 맞지 않게 행동하고 뛰니 다 인지를 못하거나 모른 척하는 거죠.





현재 시장에 접근하는 방식도 야말은 무조건 건강할 거야. 를 깔고 가고 있는데 내부에서 사서 걱정하는 사람이 아예 없는 건가 싶을 정도로 좀 안일한 측면이 있습니다.





피지컬 트레이닝은 변수를 차단하는 방법 중 가장 합리적이고 확률이 높은 방법이지. 만능이 아님. 모든 게 다 생각하고 그리는 시나리오대로 가지도 않구요.





그 시나리오도 못 쓰는 쓰레기가 있다가 나갔으니 상대적으로 더 조명되는 게 있겠지만 쌓이고 있는 누적치가 심상치 않은데 이 부분에서 향후 몇 년간 뚜렷한 해결책을 못 찾을 것 같다는 게 가장 큰 장기적인 문제 아닐까 싶네요. 쿠바르시는 이번 시즌엔 살짝 보였다 보구요. 결국 애들은 애들임. 하루빨리 외부 영입의 가능성이 늘어나야겠죠.





5. 데코는 보면 볼수록 수석 코치나 스카우터나 하는 게 맞는 거 같음. 뽑고 데려오고 하는 건 다른 사람이 하고. 라포르타야 뭐 말한 그대로의 사람이란 걸 본인이 계속 보여주고 있으니 덧붙일 것도 없고.





+ 다른 방법을 찾기 전까지 바르셀로나 관련해선 이전과 마찬가지로 응원 댓글을 다신 적이 있는 분들에 한해서만 답글을 드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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