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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감독으로 부임한 후 처음으로 치뤘던 엘 클라시코에서 무링요는 자신의 감독 커리어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패배,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역사상 가장 치욕스런 패배를 당하면서 엘 클라시코의 첫 시작을 아주 씁쓸하게 시작했다.
그리고 그 치욕스런 패배의 원흉은 바로 수비였다. 엘 클라시코 이전까지 그 어떤 클럽보다도 심지어 바르셀로나보다도 적은 실점을 기록하면서 최강의 수비를 보여주고, 자랑해왔던 마드리드는 이 날 이 경기에서 5실점을 했고, 최소 실점을 기록하던 팀이 맞는지 의심이 갈 정도로 최악의 수비를 보여줬었다.
그럼 이제 하나하나 살펴보자.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진은 산만함 그 자체였다. 게다가 마드리드의 플레이는 너무나도 어중간했다. 수비적으로 플레이하고자 했던 건지,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고자 했던 건지 도무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이 경기에서 마드리드의 플레이는 어중간했다. 바르셀로나와 맞붙기 전 그들이 보여주던 공격 속도와 역습 속도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일단 마드리드는 최종 수비 라인을 네 명이 아니라 다섯 명을 두는 시스템을 선택했었다. 경기를 보면 잘 나타나는 부분이다. 그들은 보통 5명으로 최종라인으로 구성했었다.
그럼 이제 차근차근 그 당시 마드리드 수비진들이 저질렀던 '대형' 실수들을 살펴보자.
- 두 번째 골을 실점하기 전 장면
샤비가 볼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인데도 불구하고, 마드리드의 그 어떤 선수도 샤비에게 압박을 가하지 않고 (또는 가하려 하지 않고) 있다. 결국 샤비가 자유로운 상태로 놓이게 되면서 샤비는 안전하게 왼쪽 윙포가 있는 곳으로 볼을 보냈고, 결국 그렇게 2번째 골이 만들어졌다.
- 세 번째 골을 실점하기 전 장면
오프사이드 트랩을 벗어나는 가장 완벽한 예다. 비야의 모습에 동그라미를 쳐둔 걸 잘 봐라. 그는 오프사이드 위치에 위치해있는 상태고, 마드리드 수비진은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비야를 마크하지 않고 그를 냅두고 있다. 그렇지만 비야 역시 오프사이드라는 걸 알고 있었고, 한발짝 뒤로 물러났다. (아래 영상 3분 15초~4분 20초 참고) 다시 온사이드 지역으로 들어온 비야는 메시의 패스를 잘 받아냄과 동시에 오프사이드 라인을 완벽하게 부숴내면서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었다.
( 동영상 출처 - http://cogk2.blog.me/60119234103 )
- 네 번째 골을 실점하기 전 장면
그림에도 아주 잘 설명되어있다. 카르발료가 메시에게 바짝 붙어있어서 최종 수비 라인이 정상적으로 유지가 안됐고, 페페 역시 카르발료의 빈틈을 메꾸기 위해 왼쪽으로 빠지면서 페페와 라모스간의 거리가 엄청나게 넓어졌고, 메시가 패스하기 아주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다. 메시는 완벽한 쓰루 패스를 비야에게 넣어줬고, 결국 비야가 완벽하게 마무리를 해내면서 후반 57분에 4-0 이라는 스코어를 만들어냈다.
- 비효율적으로 수비를 하고 있는 페페와 카르발료
마드리드의 두 센터백이 얼마나 못했는지를 그리고 메시가 얼마나 영리한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그들은 메시를 전혀 막아내지 못했고, 계속 똑같은 실수를 범했었다. 간격 유지 실패, 그리고 자꾸 최종 수비 라인을 벗어나서 위험한 짓을 한다든가 하는 실수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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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마드리드가 저질렀던 큰 수비 실수들은 이 정도다. 이것 외에도 경기를 다시 한 번 봐본다면 마드리드가 얼마나 많은 수비 실책을 범했는지 알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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