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글을 올리면서 이렇게 앞 부분에 말씀을 드리는 게 사실 처음이네요.
지금 현재의 바르셀로나를 보면 마치 08-09 시즌의 바르셀로나를 보는 거처럼 흐름이 좋은 거 같습니다. 물론 그때와 다르게 상대팀들이 바르셀로나를 상대하는 방식은 정말 많이도 변했고, 또 바르셀로나도 많은 변화를 겪어오면서 그때와 전술적으로 또 선수단 구성도 많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제 개인적으론 지금 현재의 팀을 보면 08-09 시즌때 상승세를 타던 팀의 모습이 어렴풋이 기억이 납니다.
사실, 위에 한 말들은 이 글을 올리기 위한 일종의 변명?입니다. 사실 번역해둔지는 꽤 됬는데 올릴 타이밍을 잡지 못했어요. 결국 이제서야 올리게 됐네요.
가끔씩 자기자신이 좋은 결과를 얻었었던 과거를 떠올리곤 하지요? 바르셀로나가 바르셀로나 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적을 남겼던 시즌을 한번 돌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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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zonalmarking.net/2010/03/24/barcelona-2008-09-pep-guardiola-4-3-3/
08-09 시즌 베스트 11
이 팀에 대해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챔피언스 리그, 라 리가, 코파 델 레이 우승이 모든 대회에서의 우승이 펩 과르디올라 지휘 첫 시즌만에 이뤄낸 결과들이다. 그리고 그들은 단지 이기기만 했던 것이 아니였다. 그들의 스타일대로 경기들을 이겨나갔으며, 또 아마도 이러한 모습들이 그들을 지난 10년간 가장 훌륭했던 팀이라는 평가를 받게끔 만들지 않았을까 싶다.
일단,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들이 라 리가에서 보여준 모습들인데 이러한 모습들은 그들이 왜 리가 우승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설명해준다. 그들은 리가에서 레알 마드리드(08-09 2위)를 6-2로 격파하기도 했으며, 세비야(08-09 3위)를 4-0으로 이기기도 했고, 아틀레티코(08-09 4위)를 6-1로, 발렌시아(08-09 6위)를 4-0으로, 데포르티보(08-09 7위)를 5-0으로, 말라가(08-09 8위)를 6-0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이러한 모습은 그동안 누구도 보여준 적이 없는 모습이였다. (이 시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다득점으로 박살이 안난 상위권 or 중상위권팀은 08-09 시즌 5위를 기록했던 비야레알밖에 없었다.) 또 이러한 많은 다득점 승리 앞에는 쓰리톱을 이루는
리오넬 메시, 티에리 앙리 그리고 사무엘 에투가 있었는데 이들은 리가 시즌 전체에 걸쳐 100골을 넣는 위엄을 보여주기도 했다.
자, 이제 챔피언스 리그를 보면 바르셀로나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까지 오르는데 약간의 고생을 하긴 했다. 과르디올라는 4강전에서 히딩크에게 의표를 찔렸으며, 실제로 첼시는 결승에 오를뻔 했었다. 물론 결국 93분에 터진 이니에스타 골로 바르셀로나가 올라가긴 했지만 말이다. 하지만 그들이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보여준 모습은 정말로 대단했다. 전반 초반 10분간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맹공을 잘 막아낸 바르셀로나는 에투의 선제골이 터진 이후 경기를 지배하며 결국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거머쥐었다.
전술적으로, 바르셀로나는 일반적으로 시즌 전체에 걸쳐 4-3-3 시스템을 사용했다. 또, 라인을 끌어올리고 전방 압박을 하는 형태의 모습을 보여줬다. 보통 앙리는 왼쪽 사이드에서 뛰었으며, 메시는 중앙으로 파고드는 형태의 오른쪽 윙포워드로써 뛰었다. 또, 활동량이 뛰어난 다니 알베스는 오른쪽 측면을 지배했고 미드필더에선 이니에스타가 포워드에 가깝게 뛰었고, 샤비는 침착했고, 팀의 연결고리로써 뛰었다. 또 거기엔 든든하게 수비진 앞에서 지켜주는 야야 뚜레가 있었다.
그렇다. 또, 그들은 아주 흥미로운 시스템을 보여줬었는데 이 시스템은 또 수비와 공격 모든 면에서 흥미로운 점들이 있었다. 그리고 솔직하게 말하자면 과르디올라가 시즌 막판에 보여준 에투와 메시의 스위칭은 평소에 보여주던 모습들이 아니였다. 메시는 제로톱 포지션에서 뛰었으며, 에투는 중앙 스트라이커 자원임에도 불구하고 측면 윙포워드로써 뛰었다. 또 에투와 앙리는 메시보다 약간 전진된 형태를 띄었었다. 하지만 시즌 후반에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풀백 자원보다 부족한 센터백 자원 문제였다. (결국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면서는 뚜레가 센터백으로 뛰는 경우도 있었다.) 과연 어떤 포메이션이 08-09 시즌의 후반기 바르셀로나의 포메이션을 만들어냈을까? 06-07 로마의 제로톱? 4-3-1-2? 사실 어떤 걸 토대로 삼아서 만들어진 전술인지는 중요하진 않다. 어느 쪽을 토대로 삼아 만들어졌던지 상대방은 로마의 제로톱을 상대로 하면서 겪었던 혼란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이 전술은 바르셀로나가 시즌 기간동안 써오던 4-3-3과 똑같이 라인을 끌어올리는 전술이지만 4-3-3보다는 수비적인 전술을 상대로 더 효과적인 전술이였다.
그 증거로, 이 전술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첼시전에서 약간의 효과를 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챔피언스 리그 결승에서 이 전술에 엄청난 문제를 겪으며 무너졌었다. 에투가 이른 시간에 오른쪽 사이드에서 득점을 뽑아냈고, 메시가 센터 포워드 포지션에서 맨유를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맨유를 상대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함과 동시에 완벽하게 경기를 지배하며 우승을 차지했었다.
다시 돌아와서, 전술을 약간 살펴보면 바르셀로나가 측면에서 볼 점유를 하며 공격전개를 할 때 두 센터백들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봐보자.(특히 발데스가 볼을 가지고 있을 때도 봐보자) 경기장은 넓기 때문에 측면 공격시에 야야 뚜레가 센터백 위치로 내려와 일시적으로 쓰리백 시스템을 유지하며, 그와 동시에 두 풀백에게 높은 지역으로 올라갈 수 있게끔 지원해준다. 이것은 둥가가 브라질을 이끌었을 때 풀백을 활용하는 방법과 굉장히 비슷했다.
이 얘기는 두 센터백들과 야야 뚜레가 이런식으로 플레이 해준 덕분에 수비와 공격 양쪽에서 모두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다. 그와 동시에 어떤 상황에서도 볼 소유를 해내고 두명의 최고의 미드필더 샤비 에르난데스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있었다. 이러한 모습들이 그들이 모든 대회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는 이유였다. (물론 그들은 누만시아전에서 패한 후부터 이런 완벽한 모습들을 보여줬었다.)
이제 바르셀로나가 시즌 내내 보여줬던 모습들 중 가장 완벽한 모습을 보여줬었던 몇 경기를 살펴보자.
먼저, 라 리가 우승을 결정지었던 경기 바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6-2 승리를 거둔 경기다. (앙리의 두 골, 메시의 두 골, 그리고 이 경기의 스타였던 샤비, 그리고 거의 모든 골들이 미드필더들을 거치고 공격수들이 달려나가서 넣는 형태였다.
자, 이제 다른 경기를 살펴보자. 바로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이다.
그들이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준 모습 또한 훌륭했다. 에투의 선제 골과 메시의 쐐기 골 이 두선수의 골은 서로가 그동안 뛰어오던 포지션에서 넣은 골이였다. (에투는 오른쪽 사이드, 메시는 중앙에서 골을 기록함, 제로톱 전술 이전에 에투는 중앙 스트라이커로써 뛰었고, 메시는 오른쪽 윙포워드로써 뜀.) 또, 이 경기는 그 당시에 다른 의미를 하나 가지고 있었는데 그건 '누가 세계 최고냐?'를 가리는 경기였다. 바로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간의 대결말이다. (당시에 많은 전문가들은 뛰어난 헤딩 능력을 가진 호날두가 위협적이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실제로는 그는 결승전 초반 5분동안 슈팅만 날리다 85분동안 뭐했는지도 모를 정도였다.) 하지만 메시는 그런 예상들을 뒤집고 멋진 헤딩골을 기록하기도 했으며, 결국 게임을 결정지으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 경기는 바르셀로나가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기보단 어떤 한 골을 얘기하기 위한 경기다.
그 때 일어난 그 일은 영원히 기억될 장면이다. 바로 이니에스타가 첼시를 상대로 기록한 기적같은 골말이다. 사실 위에도 언급했듯이 첼시는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죄다 막아내며 거의 결승전에 올라가기 직전이였다. (1,2차전 통합해서 180분 동안말이다.) 하지만 결국 첼시는 마지막 순간에 결정적인 원정 골을 허용했다. 이 드문 장면은 정말 챔피언스 리그 역사에 남을 장면이였다. 또 그들의 세레머니는 굳이 바르셀로나 팬들이 아닌 중립 팬들이 봐도 정말 멋진 장면이였다. 극단적인 수비전술로 첼시가 올라가지 않을까 싶던 상황과 그리고 팬들의 약간의 불안과 혹시나 떨어지지는 않을까하는 마음. 결국 바르셀로나는 어떤 게 축구로써 옳은건지 어떤 게 멋진건지 축구로써 보여주며 결승전에 올라갔다.
골 세레머니를 보면 이니에스타와 에투, 메시가 바르셀로나 팬들을 향해 달려가며, 과르디올라와 코칭스태프들도 그쪽으로 향해 달려간다. 또, 애슐리 콜은 아쉬운 표정을 드러낸다. 팬심을 제하고 이 골을 보면 정말 축구를 보는 사람들을 위한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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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08-09 시즌 성적
친선 경기 6승 27득점 7실점
라 리가 27승 6무 5패 105득점 35실점 승점 87
챔피언스 리그 8승 5무 2패 36득점 14실점
코파 델 레이 7승 2무 0패 17득점 6실점
총 전적 68전 48승 13무 7패 185득점 62실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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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매끄러운 연결을 위해 의역을 한 부분이 어느정도 있습니다. 이 점 양해부탁드리고요.
또, 원출처에 있는 동영상들은 짤리거나 화질이 안좋은 점이 있어서 제가 검색해서 찾아보고
다른 걸로 대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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