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챔피언스 리그 조별 예선 감상평

by 다스다스 2018. 9. 19.


바르셀로나 v PSV, 리버풀 v 파리 생제르망을 봤는데 그냥 짤막하게 개인 감상평.


1. PSV가 바르셀로나가 수비 시에 불확실한 볼에 대한 포지셔닝이 안 좋다는 게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이번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서 보였던 점이라는 걸 간파하고 준비를 해왔다는 걸 느낄 수 있었던 경기. 사실 오늘 경기도 스코어가 경기력을 대변해주는 수준의 경기는 아니었다. 피케는 이제 푸욜이 생각나게 만드는 일을 하지는 않겠구나라는 걸 알 수 있었던 경기.


2. 보조적인 성향의 양 측면 풀백들을 어떤 식으로 써야 박스 근처까지 전진하는 게 어거지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될 수 있을 지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듯 하다. 계속해서 얘기하고 있듯이 라인업 구성만 봐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하려고 하는 게 후반기를 바라봤을 때 좋은 거다. 오히려 이게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팀의 틀이 어느 정도 자리 잡히면 팀의 기복은 당연히 줄어들 거고 로테이션도 이전보다 조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도할 수 있을 터. 개개인의 쓰임새가 늘어나는 상황을 만드려면 최대한 빨리 베스트 11과 팀의 고정적인 틀을 기능할 수 있게 만드는 선수들의 역할을 구분할 필요성이 있다.


3. 적어도 저번 시즌보다는 방향성을 잡은 측면에서는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준 상태로 바라봐도 되겠지만 여전히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싶은 마음은 없다.


4. 라키티치는 좀 쉬게 해주는 게 맞는 듯. 오늘 그가 늘상 잘해줬던 뜬금 침투로 득점을 올릴 만한 순간이 몇 번 있었는데 있어야할 곳에 없었다는 게 좀 아쉬웠던 부분. 지금 이 문제를 진단했을 땐 체력적인 문제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문제가 아닐까?


5. 측면 밸런스와 포지셔닝, 속도의 문제, 수아레즈, 뎀벨레, 알바, 세르지의 문제 등 여전히 여러모로 생각할만한 문제는 많았지만 반대로 몇몇 부분에서 나아질 기미가 보이는 경기였다는 점에서 오늘만큼은 발베르데에게 칭찬을 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




1. 클롭은 확실히 펩처럼 선수의 쓰임새를 찾아내는 면에서 좋은 감독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특히나 감정 표현이 적극적인 스타일이란 것을 봤을 때 리버풀과의 궁합이 잘 맞을 수밖에 없는 감독이기도 한 것 같다.


2. 살라가 조금 실망스러웠단 것만 뺀다면 팀 자체의 완성도를 봤을 때 앞으로 가면 갈수록 좋아질 가능성이 보이는 팀이었으며 발베르데가 참고할 점이 상당히 많은 팀이자 바르셀로나가 토너먼트에서 마주치면 안 되는 상대라는 걸 단 한 경기만으로도 알 수 있었다.


3. 반면 파리는 투헬의 복잡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전술론에 여전히 적응을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으며, 저번 시즌 에메리가 이끌던 파리와 별 다른 차이점을 발견할 수 없었다. 결국 이거에 대한 문제는 리그 경쟁력에 대한 문제로 이어지는 측면이 조금 더 가까워보이는데 오늘 선수들의 플레이 성향만 봐도 파리가 리그에서 얼마나 편하게 경기를 하는 지를 알 수 있었던 경기. 저번 시즌 준우승팀을 상대로 하는 게 맞나 의심될 정도로 대가리가 텅텅 빈 수준의 선택지가 너무 많았다.


4. 음바페는 아직 어린 나이라 경험을 쌓으면서 다른 데로 도전할 수 있는 시기가 오겠지만 네이마르는 확실히 선택을 잘 못했다. 돈보다 자신의 입지에 대한 고민이 우선적이었다면 점점 자신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 바르셀로나를 떠나지 않았을 거다. 루쵸가 3년 간 바르셀로나의 감독으로서 네이마르의 성장 방향성을 상당히 잘 잡아준 감독 (네이마르가 나가지 않았다면 바르셀로나가 앞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성이기도 했죠.) 이었는데 파리로 간 이후로 그게 통째로 무너진 느낌. 선수 자체로서도 상당히 퇴보한 느낌이 강하다.


5. 돈 많은 부자들이 더 많은 돈을 원하는 이유야 그 정도 수준의 부자도 아니고 일반 부자도 아니어서 하나도 모르겠지만 욕심이 그의 재능을 좀먹는 느낌. 내가 네이마르라면 탈출각 보고 있을 것 같다. 나갈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드리드 경기 감상평 外  (0) 2018.09.20
미국 축구에 관한 몇몇 이야기  (2) 2018.09.19
감상평  (0) 2018.09.16
발다노의 명언 外  (0) 2018.09.12
바르토메우를 보면서  (4) 2018.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