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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잡소리 67 (마드리드는 어떨까)

by 다스다스 2019. 5. 3.


아스와 마르카가 연일 이런저런 마드리드의 이적설을 쏟아내고 있는데 신뢰도를 떠나서 그들이 그런 기사들을 내보내는 건 바르셀로나가 잘 나가고 있다는 게 첫 번째일 거고 (상대적으로 보면 이번 시즌만큼은 아주 지나칠 정도로 잘 나가고 있으니까) 페레즈에게 간접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게 두 번째일 거임. 팬들은 그런 기사들을 보고 다음 시즌에 대한 기대를 가지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에 관한 기사를 볼 때는 단순히 신뢰도만 보고 보는 게 아니고 지역 언론들이 왜 그런 기사들을 노골적으로 낼까에 대한 의도를 파악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실제로 마르카는 아주 노골적으로 남아야하는 선수들과 나가야하는 선수들의 설문 조사를 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이런 건 기자 회견에도 자연스레 반영이 되서 지단을 비롯한 나머지 선수들도 질문을 받게 될 수밖에 없을 거.


마드리드가 다가오는 여름에 어떤 행보를 보일 지 예상을 하는 글은 아닌데 그들이 사이클의 하락과 프리시즌부터 아예 시즌 구상 자체를 실패했다는 것을 아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선수단에게 새로운 동기 부여를 이끌어내기 위해 핵심 선수들의 방출 (베일을 말하는 게 아님. 베일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 을 결정하고 과감하게 내보냄과 동시에 지단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이 하나둘씩 들어온다면 바르셀로나는 다음 시즌에 단순히 디펜딩 챔피언이라서 유지를 해야한다는 그런 것보다는 아주 정신을 바짝 차려야 체면을 지킬 수 있을 겁니다.


지단은 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좋은 감독이고 자신이 가진 무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시즌 구상 자체를 굉장히 영리하게 할 거에요. 무링요와 안첼로티라는 추구하는 바가 어떻게 보면 비슷해보이면서 또 다른 감독들의 영향력을 많이 받은 감독이라 고집이 생겨서 그게 필드 위에서 드러나는 게 아닌 이상 당연히 시메오네보다는 훨씬 무서운 상대가 될 수밖에 없음.


바르셀로나가 트레블을 하든 더블을 하든 아니면 말도 안 되게 다 자빠져서 리가 하나만 딴 상태로 시즌을 끝내든 다음 시즌은 보드진의 뜻이 아니라 발베르데의 뜻이 조금 더 들어간 팀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게 훨씬 더 나을 거라고 봅니다. 여러 차례 말해왔듯이 지금보다 보조자 유형을 줄이고 팀의 틀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들을 때려박으면 조금 더 보기 좋은 축구를 할 가능성도 보이구요. 그가 성공을 했기 때문에 원하는 영입과 방출을 해줘야한다가 아니라 성공이나 실패를 거뒀을 때 또는 사이클의 상승이나 하락 시에 반등이나 치고 나갈 여지가 있을 때 결과가 어떻게 되든 그걸 가장 합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건 어떤 경우에도 감독임. 발베르데는 과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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