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각 시 벌금 (횟수 쌓이면 금액 커지고 아예 관중석으로 쫒아냄)
2. 시즌 도중 불시에 전화를 걸어 집에 없을 시 다가오는 경기 라인업 제외 및 벌금 (자기 관리 강조. 자기 관리, 기강 개판이던 바르셀로나를 1년 만에 뒤바꾼 원천)
3. 훈련 1시간 전 미리 도착해 식사부터 모든 걸 다 같이 함 (예외 없이 모든 선수들의 루틴을 원칙적으로 만들기 위함. 반 할이 하던 거 그대로 배운 거. 반 할은 여기서 식사 테이블도 로테이션 돌려서 파벌 못 만들게 함. 텐 하흐가 따라 하던 거)
4. 훈련장에는 도보 및 스폰서 차량만 이용 가능 (즐라탄과 제일 크게 부딪힌 부분. 유스들이나 퍼스트 팀 입성한 지 얼마 안 된 선수들이 큰돈 및 겉멋에 눈 돌아가는 거 방지)
5. 팬 서비스 거지같이 하다 걸리거나 펩 귀에 들어가면 바로 징계 및 선발 제외 (레이카르트 시절 술 처먹고 다니던 애들이 클럽에서만 팬 서비스를 잘했기에 언제 어디서든 겸손함 강조)
6. 훈련 및 경기 끝나고 회복 훈련, 스트레칭 등 필수 참가 (마찬가지로 기강 잡기 겸 펩의 원리원칙)
7. 홈 경기 및 주요 경기들 앞두고 호텔 합숙 (긴장감 유지, 동기 부여 및 변수 차단. 미헬스부터 써오던 토탈 풋볼 철학의 관리법의 필살기인데 엘레니오 에레라에게서 영감을 받음. 유일하게 이 원칙을 깬 게 11-12 챔스 4강.)
8. 합숙 시에도 정해진 펩의 원리원칙을 모두 따라야 함 (개별 행동 불가. 팀워크 강조. 반 할은 방 배정도 자기가 직접 짰음. 펩은 이건 안 했던 걸로 기억함)
9. 비디오 분석 불참 시 벌금
10. 훈련 및 필요한 경우 휴대폰 반납 (보아스가 첼시 가서 이 짓하다가 된통 당함)
이거 외에도 스페인어 제외 다른 언어 사용 금지 (흘렙 나가리) 도 있고.
후반기 접어들면 클럽이 잡아주거나 경기 전후로 반드시 인터뷰에 응해야 하는 거 아님 인터뷰 불가능 (뚜레 에이전트인 셀룩과 즐라탄 에이전트인 라이올라가 09-10 후반기에 이러다 역으로 선수들이 나가리) 도 있고.
보드진은 자신이 전권을 달라한 영역들에선 절대적으로 간섭 불가. 케이리손, 엔리케 안 쓴 것도 치키한테 타협은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한 것 중 하나였음. 라커룸도 출입 금지. 훈련장도 본인이 허락한 게 아니면 구경도 금지.
선수들도 대표적으로 에투, 앙리, 즐라탄, 뚜레, 보얀 등등 다 펩의 원칙에서 벗어나자마자 플랜에서 버려짐. 순수하게 200% 실력 이슈로 밀려난 건 이 중에서 보얀밖에 없음.
엄밀히 따지면 어린 선수라 본인의 원칙을 상대적으로 유하게 적용하고 과도하게 감싸주며 지키다가 아펠라이 오면서 치워버린 거. 여러 차례 얘기하지만 뚜레는 실력보단 유형과 플레이 스타일 + 에이전트 이슈가 더 컸음.
뚜레는 뭐가 됐든 대화를 원했고 펩이 직접 말을 해주길 원했는데 펩은 말을 하길 싫어했고. 떠난 뒤 4개월 뒤 카탈루냐 언론이 직접 찾아간 인터뷰에서도 펩이 말을 해줬으면 더 좋았을 거다라 했었음.
펩은 본인이 강조하던 겸손함과 선수들에게 솔선수범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장에 제일 먼저 와서 제일 늦게 감. 식사도 자주 거르고 물배 채우면서 일한 건 유명한 일화. 경기 중에도 유독 바르셀로나 때 물을 많이 마심.
기자들과도 선을 엄청 두고 내부 출입이 가능했던 베테랑 기자들의 출입도 다 막아버림. 검은 양 사건이 선수들의 나태함도 있지만 기자들의 무분별한 정보 유출도 컸다고 판단.
특히 내부 관계자들만 알아야 하는 정보들이 기자들로 인해 새나가는 게 B팀 감독이었던 시절부터 매우 거슬려했다 알려짐.
크루이프부터 렉사흐까지 겪었던 선수 시절의 경험 덕에 보드진의 정치질에 휘말리거나 같은 노선을 타는 여지도 주면 안 된다는 걸 애초부터 알고 있던 감독이었고.
반 할처럼 지역 언론들 상대로 말을 막 하면 안 된다는 것도 알고 있었고 원래 그런 성격도 아니었고. 여러모로 준비된 감독이었음.
문제는 본인은 그만큼 빠르게 늙어갔고 금방 지쳤고. 감독으로서 바르셀로나는 가혹한 환경을 초월한 본인이 해야 할 일이 아닌 것들도 다 해야 하는 곳임을 깨달았던 거죠. 이건 페라르나우 책에서도 본인이 밝혔으니 뭐.
환경이 바뀌니 사람도 바뀐 거라 보지만 근 몇 년 동안 그 사람의 눈이 아닌 거 같은 얼음장 같은 모습은 한 번도 못 본 것 같음.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