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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잠정 휴업이지만

by 다스다스 2025. 8. 20.





그냥 떠올라서 남겨두는 글. 종종 남겨둘 수도. 그렇지 않을 수도... 거짓말이 아니라 정말 바쁨. 잠을 5-6시간 넘게 자본 게 언젠지 기억도 안 남. 답글은 못 달아드릴 것 같음.





결과를 우선시 보다 보니 쌓이는 스탯 대비 선수가 어떤 환경과 틀, 상대의 대응 방식 등에서 뛰고 있느냐는 사실 상대적으로 많이 놓치는 부분들임.





뭐 지금이야 제가 맞는 말을 한 입장이 됐지만 포든이 한창 스탯을 쌓을 때 거기에 의미를 두지 말라는 말과 당시 팀을 지탱하는 건 베르나르도 실바와 로드리지. 포든이 아니라고 얘기했던 적이 있음.





이건 스탯을 쌓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얘기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레 따라오는 부분이기에 결국 그것을 만들어 내는 원천이 무엇이냐를 봐야 한다는 뜻이었죠. 그것의 지속성을 따져봐야 한단 소리임.





당시 몇 개월 동안 포든 발전한 거 하나도 없다 했는데 스탯은 쌓이니 전 욕만 죽어라 먹었던 기억이 있음. 억울하다는 얘기를 하는 게 아님. 그저 전 제 관점으로 무엇을 봐야 하는 지를 얘기해 왔던 거라는 거임.





결국 계속 포든을 지적했던 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진짜 입을 아예 벌려서 넣어줘야 한다는 거였고. 몇 개월 안 가서 유로에서도 벨링엄과의 차이는 여기서 제일 크게 드러났음.





스스로 이용과 활용을 다 하는 것과 만들어진 것들을 이용하고 활용하는 건 엄연히 다른 거임. 전자의 재능을 고평가 하는 게 정상적인 거지. 후자의 재능을 고평가 하는 건 오히려 오류와 고정 관념에 빠지기 매우 쉬움.





이게 단순히 포든에게만 나타났던 문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는데 현재 대다수 포워드들의 문제점은 높은 수비 밀도에 대한 대응 방식이 이제 더 이상 개인 전술로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다양한 모습들로 나타나는 데 있음.





한 명이 다수의 수비수들을 최대한으로 상대한다. 란 전제를 대부분의 강팀들은 이제 피하고 있다는 거임. 이건 반대로 홀란드를 그동안 별 말 안 했던 가장 큰 이유고.





결국 큰 틀에서 팀적으로 상대 대형을 순간적으로 깨거나 일시적인 속도전, 직선적인 움직임 (아니면 아주 짧은 사선 움직임) 등으로 승부를 보는 편이 잦기에 이 안에서 활약상이 괜찮았던 선수들은 읽히는 순간 부진에 빠지는 흐름에 타기 매우 쉽다는 거임.





이게 대부분의 선수들의 성장 방향성 역시 매우 제한적이고 정형화시키고 있다 생각하구요. 이겨야 하니 방법론, 대응책을 찾고 선수들은 거기에 맞춰 정형화되는 악순환에 빠져버리는 거임. 몇몇 팀을 제외하곤 이 순환을 벗어나고 있단 생각 자체가 들지 않음.





감독들도 여기서 속도에 미쳐버린 감독들이 자연스레 트렌드에 뒤쳐지기 시작한 거임. 사실 가장 간단하고 명확한 결론이지만 이제 대부분의 팀들이 속도전을 걸면 그걸 그대로 따라오지 않는다는 거죠.





이 감독들의 오류는 이게 제일 큼. 경기를 주도하는 입장에서 양상을 끌어내면 상대는 무조건 따라온다는 오류. 그러니 점유와 지배를 강조하지만 막상 디테일은 엄청 떨어지는 느낌을 주는 거죠.





각자의 이론에 맞춰 구역을 나누고 팀 단위의 유도가 유행하기 시작한 이유 중 하나기도 하고. 재미가 없어진 이유 중 하나기도 하고. 잘 살펴보면 죄다 이것만 하니깐.





제로톱의 등장 배경이 포워드 한 명을 애매한데 세워서 당시 유행하던 지역 방어의 흐름과 하프 라인 전후 지점의 라인 싸움 속에서 (당시 개념상 점유율을 내준다는 건 이 하프 라인 전후 지점을 그냥 내준다는 뜻이기도 했음) 누굴 막아야 할지 모르게 만들어서 공간을 만들어내는 거였고.





메시를 위시로 한 저 제로톱에 익숙해지기 시작하니 비대칭이나 대형의 변형 등으로 특정 선수에게 원온원 양상을 만들어 줘서 공간을 조금 더 주고 돌파로 해결하는 대응책도 이젠 너무 뻔해져서 잘 안 먹히죠.





이제 맨투맨과 지역 방어의 혼합이 유행하고 효율성 극대화가 완전히 자리 잡아버린 흐름이니 가짜 수비수부터 시작해서 수비수의 미드필드화, 미드필드의 포워드화, 스위칭을 2-3명이 하는 게 아닌 5-6명이 꼬아서 하는 등의 방식들로 다양하게 나타나는 거임.





어렸을 때부터 이미 다양한 경험을 해본 선수거나 아니면 머리가 잘 돌아가거나 전성기에 다가가는 신체적인 면들이 (한 가지를 정해두고 얘기하는 게 아님. 피지컬은 범위가 넓으니까) 타고나거나 매우 빠르거나 한 선수들을 더더욱 선호할 수밖에 없는 흐름인 거죠.





근래 빅 클럽들의 행보를 보면 시계열이 매우 빨라진 게 보이는데 대부분의 경기를 매우 느린 축구로 마주해야 하는 특성상 앞으로도 시계열은 더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지 않을까 싶음. 이건 변방 리그에서 백날 겪어봐야 막상 와보면 너무 다르고 대응책이 훨씬 수준이 높기에 사이즈 재는 게 쉽지 않음.





최대한 빨리 데려와서 키우는 게 답이라고 보는 거죠. 선수들이 계약을 똥으로 여기고 슈퍼 을처럼 행동하는 것도 기회가 왔을 때 가지 못하면 정체될 거라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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