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대가리라 리가 규정을 완화를 안 하는 게 아니라 리가가 되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망할지도 모른다는 잠재적인 위험을 몸으로 겪은 사람이라 본인이 회장으로서 그 최소한의 장치로 작동하고 지켜야 한단 소신, 신념 같은 게 있는 쪽에 가깝다 봅니다.
사실 00년대 들어서면서 망해가기 시작한 리가의 하락세는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의 새로운 경쟁자로 거듭나거나 기존 경쟁자로서의 체급을 유지하기 위해 무리한 확장 (꼭 선수 영입뿐만 아니라 다양하게 체급을 키우기 위한 시도들을 함) 을 시도하던 여러 팀들이 역으로 돈에 의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일임.
바르셀로나도 사실 같은 길을 탈 뻔했지만 여러 능력자들 (로셀, 소리아노 등이 끌어오는 돈이 컸음) 이 내부자가 되면서 살아난 케이스죠. 게다가 저 팀들과 다르게 고정 수입에 있어서 매우 유리한 측면에 있는 팀이었음. 중계권 협상의 물꼬를 튼 첫 번째 팀이었기에 90년대부터 적자가 누적된 게 아니라 피구 런 이후 무리한 영입 시도들과 과도한 연봉 퍼주기로 쌓인 단기적인 적자였거든요.
테바스는 이런 복잡한 이해관계가 축구에 끼어버리면 안 된다는 거죠. 테바스가 인터뷰할 때마다 얘기하는 거죠.
어디서 오는지도 모르는 돈들이 축구계를 망치고 있고 납득이 안 가는 이적들이 이뤄지고 있다는 뉘앙스. 출처가 명확한 돈들로 굴릴 수 없다면 망하는 게 맞다는 거임. 이게 옳든 옳지 않든 그래야 리가가 건강하게 갈 수 있다 판단하는 거죠.
리가 역사에서 빠질 수 없는 00년대 베컴법의 실질적인 수혜를 본 축구 클럽들도 딱 두 팀임.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나머진 이미 다 망해버려서 조금만 고연봉자 오면 베컴법으로 세금이 20% 넘게 깎여도 그거 버티기도 버거웠음. 의미가 없었죠. 발렌시아 정도만 좀 비벼볼 정도였음.
이때도 이미 대다수의 클럽들은 주전 선수들도 일시불로 10m 유로 전후로 준다 하면 그냥 눈물을 머금고 팔아야 할 정도였음. 지금이랑 금액만 다른 거죠.
테바스를 옹호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상황에 따른 완화적이고 유연한 조치를 가능하면 취하지 않는 건 틈새를 찾아서 과도한 리스크를 가져올 팀들이 언제나 있을 거란 점을 염두에 두고 있는 거겠죠. 이미 바르셀로나는 어떠한 제한이 내려져도 그러고 있구요. 실제로 대다수의 리가 클럽들은 바르셀로나의 행보를 별로 좋아하지 않죠.
이것도 사실 바르셀로나니까 버티는 거고 그러니 라포르타가 머리를 굴리는 건데 다른 팀들이 똑같이 한다 하면 얼마 안 가서 파산 절차에 들어가겠죠.
게다가 바르셀로나의 보드진들은 다음이나 지속성이란 게 없는 애들이라 자기 때 잘 나가는 게 전부니 이럴 수밖에 없는 거임. 테바스는 그걸 보기 싫으니 라포르타와 계속 부딪히는 거구요.
내부자나 관찰자, 조언자가 되어 리가의 망해가는 흐름을 몸으로 겪은 사람의 입장과 팬들의 입장은 당연히 다를 수밖에 없음.
리가 경쟁력은 해마다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는 입장이지만 스페인이란 나라의 체급과 리가의 접근성 등을 생각해 봤을 때 EPL 처럼 무조건 돈, 돈, 돈 할 수가 없는 리그라는 것도 감안해야 함.
그러니 페레즈가 슈퍼 리그에 미쳤던 거고 테바스가 기를 쓰고 다른 나라의 리그들보다 더 미국, 사우디 시장에 기웃거리는 거죠.
30년 전부터 망가져 가고 있던 리가인데 이제 와서 테바스 때문에 망하고 있다는 비판은 사실 말이 안 된다는 소리라는 거임. 중하위권들이 궁극적으로 얘기하고자 하는 건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만이 이득을 볼 수 있는 무언가는 없어야 한다는 거겠죠. 테바스는 그러고 있는 거뿐임.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