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국대 감독 중이신 라면 머리 형님의 FIFA.com과의 인터뷰 중 일부분입니다. 전문 번역하긴 좀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바르셀로나와 발롱도르 관련 부분 (이 아니라 메시 얘기.) 만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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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com (이하 F) - 바르셀로나에서 5년이란 시간을 감독으로서 보냈었는데요. 바르셀로나에 관하여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있나요?
Frank Rijkaard (이하 R) - 당연한 말이지만, 5년이란 시간은 참으로 깁니다. 바르셀로나에 있으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고, 환상적인 시간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끝내 제 머릿 속에 남아있는 건 좋은 기억들 뿐이에요. 바르셀로나와 같은 명문 클럽에서 감독 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것 그리고 많은 스타 플레이어들과 함께할 수 있었던 것. 이 모든 것이 제게 있어선 행복 그 자체였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바르셀로나에 관해선 원더풀한 기억들밖에 없네요.
F - 당신의 감독직은 2년 간의 무관 끝에 성적 부진으로 끝났었던 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 이전까지 바르셀로나는 당신 밑에서 챔피언스 리그 1회 우승, 라 리가 2회 우승 그리고 두 번의 수페르코파 우승을 차지했었어요. 최근의 바르셀로나는 매해마다 트로피를 차지하고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데 이 모든 성공의 기초를 본인이 닦아놓고 갔다고 생각하시나요?
R - 아뇨,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이미 지나간 세대의 감독이에요. 물론 많은 성공을 거두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건 제가 있었기 때문이 아니라 선수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잘 따라와주었기 때문입니다. 뭔가 하면, 전 바르셀로나에서 언제나 모든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했었습니다. 만약에 그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내지 못했다면 두 번의 리그 우승은 물론이고, 챔피언스 리그 타이틀도 구경도 못했을 겁니다. 바르셀로나의 최근 성공의 가장 기초적인 이유를 말해보자면, 아마도 그건 유소년 선수들일 겁니다. 제가 감독으로서 했던 것은 그들의 방식대로 경기를 원활하게 풀어나갈 수 있게끔 이끌어준 것뿐입니다. 제게 있어선 그렇게 어려운 것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네덜란드 사람이고, 아약스에서 오랜 시간 뛰어왔었기에 오히려 그런 방식은 제게 익숙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바르셀로나라는 클럽에서 편안했고, 훌륭한 시간들을 보낼 수 있었던 거지요. 확신합니다. 바르셀로나의 최근 성공 가도는 많은 유소년 선수들이 퍼스트 팀에 자리잡고 있기 떄문입니다. 그들이 시작점이에요. 사우디 아라비아에게도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보자면, 바르셀로나는 유소년 카테고리부터 해서 모두 똑같은 걸 가르칩니다. 그리고 미래에 그들이 성공을 이끌 수 있기를 기대하죠. 바르셀로나는 눈 앞의 결과만을 생각하지 않습니다. 1년 안에 모든 걸 다 요구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바르셀로나에 맨 처음 도착했을 때, 바르셀로나는 5년 동안 아무 것도 이룬 게 없었어요. 그렇지만 필요한 것은 분명했죠. 인내심과 그들의 철학에 대한,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었습니다.
F - 바르셀로나는 눈길을 끄는 스타일의 축구를 하기로 유명한 팀인데, 만약에 당신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하는 팀을 이끌고 있다면 어떠한 전술을 쓸 건가요?
R - 특효약같은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바르셀로나의 스타일에 적응을 하고 그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서 승리를 거두거나 성공적인 결과를 얻어간 대부분의 클럽들의 모습들을 보면 굉장히 높은 수준의 조직력과 철저한 수비가 바탕이었어요. 인테르와 첼시가 좋은 예시가 될 수 있겠네요. 그들은 바르셀로나를 챔피언스 리그 4강전에서 이러한 방식으로 잡아냈던 클럽들이었어요.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 또한 있죠. (11-12 시즌 라 리가 우승) 아마도 우린 이러한 방식을 '호세 무링요의 성공을 위한 비법' 이라고 부를 수도 있겠네요. 이러한 무링요의 방식은 그가 첼시에 부임했을 때부터 자주 보여줬던 모습입니다. 만약에 제가 이끄는 팀이 이러한 방식의 축구로 바르셀로나와 10번 붙는다고 가정을 해보면, 바르셀로나를 한 번 정도는 확실하게 잡아낼 거라고 봅니다. 하지만 그 한 번을 잡아냈다고 이러한 방식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언제나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아요. (역자 주 - 즉,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해서 딱히 뚜렷한 해결책이나 해법은 잘 모르겠다는 소리입니다.)
F - 다음 주 월요일이면 FIFA 발롱도르의 수상자가 발표되는데요. 당신은 누가 FIFA 발롱도르를 수상할 거 같나요?
R - 저는 메시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세 명의 최종 후보자 중 메시가 가장 뛰어난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리고 훌륭한 한 해를 보냈기 때문에 그가 수상할 거라 생각합니다.
F - 메시의 데뷔를 함께한 감독이고, 메시와 함께한 감독이기도 한데, 메시의 피치 밖에서의 모습이나 모든 부분에 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R - 메시는 터무니없는 놈이에요. 그는 단순히 특별한 재능을 가진 축구 선수가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굉장히 강인한 선수입니다.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하려고 하고, 본인의 일에는 유별날 정도로 열심히입니다. 개인적으로 말하자면, 메시를 지켜보는 건 즐겁습니다. 그리고 그가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그가 달성한 것들을 보고 있자면, 더 말할 필요도 없이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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