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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이적 시장을 바라보는 시선 2탄

by 다스다스 2018. 5. 17.


1탄에 나머지 포지션에 대한 얘기는 다 썼으니 2탄은 포워드에 대해 얘기해보는 걸로. 1탄이나 2탄이나 철저하게 바르셀로나가 그 동안 보여온 흐름과 제 개인적인 의견과 그 동안의 행보를 바탕으로 한 예측을 더해서 쓴 글이니 다른 팀의 상황을 대입하는 건 아무짝에도 소용없음. 포워드는 바르셀로나만의 그 흐름과 영입 성향이 어느 포지션보다 심한 포지션이라 따로 쓰는 거라는 걸 감안해서 읽어보시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쉬울 것 같습니다.




포워드


바르셀로나의 포워드 영입에 대한 큰 틀이 자리잡힌 시기는 마찬가지로 레이카르트가 들어오면서 팀 자체의 큰 틀이 다시 정상적으로 자리잡히기 시작했던 시점으로 보는 게 옳은 시선일텐데 그 때부터 큰 틀에서 보면 아래 정도로 분류할 수 있음.




1. 전술적인 틀을 2차적인 조건으로 보고 전성기를 맞이하거나 맞이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 (좋은 예 - 호나우딩요, 앙리, 즐라탄, 비야, 산체스, 네이마르, 수아레즈, 쿠티뉴, 뎀벨레)

2. 전술적인 틀을 배제하고 네임 밸류에 대한 형성과 그 네임 밸류의 가치를 보장해줄 수 있는 활약을 해줄 거라 생각한 선수 (좋은 예 - 앙리, 즐라탄, 비야, 수아레즈)

3. 이론적인 틀에서 이상향을 실현해줄 가능성이 있는 선수 (좋은 예 - 즐라탄, 산체스, 네이마르)

4. 데려와서 적응을 시켰을 때 감독을 가리지 않고 팀의 핵심적인 위치에 머물 확률이 높을 거라 생각한 선수 (좋은 예 - 산체스, 네이마르, 뎀벨레)

5. 전술적 중심축으로서 메시 다음을 생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줄 재능을 가진 선수 (좋은 예 - 산체스, 네이마르)


이렇게 다섯 가지 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미드필드와 다르게 하나만 보고 데려오는 게 포워드는 사실 불가능하기에 조금 더 큰 틀로 나눈다면 이 정도로 좁힐 수 있을 것 같음.


1. 전술적인 카드

2. 네임 밸류에 의존한 카드


이제부터 대표적으로 언급되는 예들이 어떠한 이유로 영입되었는지와 그리고 그 후 어떤 방향으로 흘러갔는 지를 하나씩 살펴보면서 최종적으로 바르셀로나가 포워드 영입에 있어서 어떠한 접근을 선택한 지 그리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옳은 방향일 지에 관해서 얘기해볼 예정.


- 호나우딩요는 전술적으로 바르셀로나에 완벽하게 들어맞는 퍼즐은 아니었지만 괴물같은 신체 능력과 예상 외의 플레이로 상대의 수비를 균열내고 다른 선수들의 오프 더 볼을 극으로 끌어올리는 데 있어선 최적의 카드였다. 그의 하락세는 보드진의 자만과 그의 이상한 행동을 받아들여주면서 동기 부여를 잃어버린 팀과 동일한 시기였다는 걸 생각해본다면 감독의 중요성을 보드진과 팬들에게 어필해주기 충분했다. (1, 2)


- 앙리는 고질적인 부상이 있음에도 팬들의 불만과 팀의 분위기 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최적의 카드가 될 수밖에 없는 영입이었고 크루이프가 지적한 횡으로 나가는 패스가 많은 바르셀로나에서의 부진은 필연적으로 맞이할 문제라는 얘기를 무시했다가 제대로 큰 코를 다쳤으나 후임 감독으로 들어온 펩은 앙리의 효용성을 측면에서 찾아냈다. 하지만 신체적인 저하와 페드로의 등장으로 그의 네임 밸류에 걸맞는 활약은 단 1년밖에 보지 못했다. (2)


- 즐라탄은 이론적으로 바르셀로나의 축구를 살펴봤을 때 볼을 받고 내주고 종으로 움직이는 포지셔닝을 할 수 있는 선수라는 걸 생각했을 때 양 측면에서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는 포워드 (앙리, 메시) 들이 있다면 센터 포워드로서 완벽한 퍼즐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됐지만 앙리의 신체적인 저하가 겹쳤고 거기에 즐라탄 자체가 리가와 맞지 않는 성향의 거친 몸싸움과 기본적인 패스 미스 그리고 아주 잠깐의 측면 플레이도 안 될 정도로 종으로 뛰는 성향이 강한 선수였다. 뚜껑 까보니 전술적인 오류가 가장 심했던 선수. (1)


- 비야는 막상 뛰어보니 메시가 중앙에 위치해야하는 바르셀로나의 전술적인 성향상 가장 알맞는 선수였다. 측면에서 본인의 힘으로 공간을 만들어낼 기술이 있었고, 앙리와 비슷한 수준의 수비 가담을 요구 받아도 찬스가 오면 거의 골로 이어낼 정도로 결정력이 좋은 포워드였다. 히바우두-피구라는 양 측면 포워드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시즌부터 이어져온 바르셀로나의 측면 포워드 역사에서 가장 바르셀로나에 알맞은 선수였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였으나 역시나 마찬가지로 효용성은 딱 1년밖에 보지 못했다. (1, 2)


- 이 때부터 바르셀로나가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거나 그 직전의 위치에 있는 선수보다는 조금 더 젊은 선수를 찾아보기 시작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알렉시스 산체스다. 산체스는 메시가 중앙에 자리잡은 지 2년이 된 시즌에 들어온 선수였고 측면 포워드들의 체력이 후반기만 접어들면 늘 문제가 되었다는 걸 생각한다면 당시 산체스는 영입 명단 중 가장 으뜸이었던 선수. 하지만 부담감이란 측면에서 당시 바르셀로나 수준에 걸맞는 깡다구가 있는 선수는 아니었고 전술적인 카드로서의 활용도는 지금껏 바르셀로나를 거쳐간 포워드들 중 탑 쓰리 안에 드는 선수였지만 그에 상응하는 골이 없었다는 게 치명적인 선수였다. 산체스가 미드필드였다면 여전히 바르셀로나에 남아있었을 것이다. (1)


- 네이마르는 호나우딩요, 앙리, 비야와 마찬가지로 측면 반경에서 움직여주면서 중앙의 볼 흐름에 관여할 수 있는 본연의 능력으로 축구를 하는 선수였다. 당연히 바르셀로나에 넘어와서도 메시나 챠비, 이니에스타와 전술적으로 겹쳐서 문제가 되는 케이스는 아니었지만 앙리나 비야와 달리 본인의 비중에 대한 욕심이 강한 선수였다. (1, 2)


- 수아레즈는 이론적으로나 그 동안 형성해놓은 라커룸 분위기와 스쿼드의 성향을 봤을 때 가장 멀리하는 게 정상이었던 선수였으나 루이스 엔리케는 이 선수의 효용성을 증명하는 데 오랜 시간을 소모하지 않았다. 입성 전 이런 평가를 받던 선수가 바르셀로나에 와서 트레블을 이룩하는 데 큰 공헌을 하고 메시와 호날두라는 큰 산을 넘어서고 득점왕을 차지한 건 사실 굉장한 일이나 앙리, 비야와 마찬가지로 신체적인 저하로 중요한 경기에서의 활약이 떨어지고 있다. (2)


- 뎀벨레는 네이마르와 마찬가지로 측면 반경에서 움직여주면서 중앙의 볼 흐름에 관여할 수 있고 그와 동시에 어느 방향에서든 뛸 수 있는 양발잡이라는 최상의 메리트를 가지고 있는 선수이나 여전히 의문이 많이 드는 선수다. (1)


- 쿠티뉴는 측면 반경에서 움직이면서 중앙의 볼 흐름에 관여할 수 있고 조금 더 낮은 지점에서 뛰었을 때도 넓은 범위를 커버하면서 변수 창출이라는 면에서의 특이성을 가지고 있는 포리바렌테 유형으로서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이니에스타 같은 특이한 효율성을 가져다줄 수 있는 선수다. (1)


여기서 정리해보면


- 신체적인 하락세와 나이를 '철저하게' 고려해야하며

- 데려오려는 선수의 네임 밸류가 형성된 시점이 언제인 지를 잘 따져봐야할 것이며

- 데려오기 전 부상 경력이 앞으로의 선수 커리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를 현실적으로 계산해봐야할 것이며

- 전술적으로 그가 현 소속팀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과 어느 정도의 자유와 희생을 팀적으로 받고 있는 지를 계산해야할 것이며

- 감독이 그 선수의 쓰임새를 효과적으로 찾아주며 팀에 녹아들게 할 수 있는 지를 계산해야할 것이며

- 체력이 문제가 되는 시점이 현 소속팀에서 어느 시점에 나타나는 지 그리고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가 평소에 어느 정도의 범위를 커버하면서 뛰는 지를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정도로 얘기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미 영입되었지만 아직 많이 출전하지 않은 뎀벨레와 유일하게 링크가 나있는 그리즈만을 살펴보도록 하면.



뎀벨레 ->

측면에서의 자연스러운 전진이 가능하다는 걸 보여줬지만 전술적인 플레이가 익숙하지 않은 건지 아니면 멍청한 건지 시야가 지나칠 정도로 좁은 데다가 패스가 나가는 지점과 타이밍이 가히 예술적으로 구리기에 속도를 빨리 내도 의미가 없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여주고 있다.


부상 경력에 대한 의문을 가지기에는 아직 굉장히 어린 나이라는 점과 체력 역시 어린 선수가 혹사를 당한 적이 없기에 그렇게 문제 되는 사항은 아니겠으나 가장 근접한 비교 대상인 산체스나 네이마르에 비해서 본연의 능력이 상당히 떨어지는 편이며 본인의 능력이 지금보다 늘지 않는다면 바르셀로나에서 한 자리하기에는 상당히 어려운 그림이 그려짐. 어떠한 감독이 오든 간에 그의 쓰임새는 이미 정해져있기에 그의 성장에 따라서 바르셀로나에서의 그의 입지가 정해질 거기 때문에 성장세만 지켜보면 되는 선수임. 수비적인 면이 지적받는 건 그의 실력이 늘면 자연스럽게 좋아질 것이다. 공격하는 선수라고 공격만 성장하지는 않음.


발베르데가 큰 경기에서 그의 기용을 꺼려하는 이유는 이미 레반테 전에서 100% 이상으로 증명했다. 다음 시즌하고 다다음 시즌은 뎀벨레의 커리어에 있어서 어쩌면 제일 중요한 시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그리즈만 ->

영입해서 어따쓸 것인가? 아무도 모른다. (필자가 바라는 포지션은 오른쪽 포워드. 풀어쓰면 메시와 스위칭할 수 있는 공간까지 커버하는 개념의 오른쪽 포워드)

신체적인 하락세가 올 나이인가? 아니.

네임 밸류가 형성된 시점이 과거형인가? 아니.

부상 경력이 앞으로의 커리어가 문제가 될 정도의 경력이나 우려를 살만한 경력이 있었나? 아니.

전술적으로 그가 현 소속팀에서 어느 정도의 비중인지 비중이 높다면 다른 선수들에게 어느 정도의 희생을 요구하고 있는가? 핵심 선수로서 핵심 지역 (중앙) 에서 움직이며 다른 선수들의 전술적인 희생은 덜한 편이라고 보는 게 맞을 터.

체력이 문제가 되는 선수인가? 아니.

보드진이 원하는 영입인가 or 기술진이 원하는 영입인가 or 감독이 요청한 영입인가? 중요한 문제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이뤄졌을 때 그의 활약상과 쓰임새가 조금이라도 그려질 것.


바르셀로나가 그 동안 포워드 영입을 해오면서 저지른 실수들과 장점들을 종합해서 따져봤을 때 그리즈만은 좋은 퍼즐이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큰 오류가 나는 지점이 별로 없으니깐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좋은 퍼즐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판단이 생길 수밖에 없음.) 여기서 가장 위험한 생각은 감독이 누구든간에 '메시가 있는데 그리즈만도 오면 어디서 뛰든 따까리할 각오 해야지' 다. 기술진이나 보드진의 제 멋대로 판단이 들어가서 이뤄진 영입이라면 네이마르 2를 보게될 수도 있는 것이다. 제일 위험한 생각이 '메시가 있는데~~~~~~' 다.


정말로 단순히 그가 지금 데려올 수 있는 네임 밸류 포워드 중 탑을 달리고 있고 영입 확률도 높기에 데려오는 것이라면 다음 시즌에 어떠한 참사를 겪을 지는 상상도 할 수가 없다. 적어도 (발베르데와 논의를 완료한 상태의) 기술진이나 발베르데가 메시가 필드 위에서 있을 때 그리즈만이 낼 수 있는 최대치의 효용성을 생각을 해두고 그 이상적인 그림이 실전적인 가능성이 높다는 가정 하에 접근을 한 것이라면 그가 들어왔을 때 바르셀로나가 겪을 전술적인 오류들은 적을 것이고 그만큼 그가 적응하는 시간도 적을 것이다. 메시만큼 다른 포워드들과 호흡에서 문제가 적은 선수는 없으니깐.


필자가 예상하는 그리즈만의 그림은 바르셀로나가 늘 그렇듯 사용하는 반대발 포워드의 전형으로서 오른쪽 포워드로서의 효용성인데 그가 오른쪽에서 움직이는 그림을 생각해본다면 알베스가 빠져나간 후부터 팍 죽어버린 오른쪽 측면에서의 파괴력을 끌어올릴 수 있으며 반대편에 위치하게 될 쿠티뉴와 좌우 밸런스를 맞추기에 적합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는 걸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로 인한 메시의 체력 부담을 덜어주고 라키티치의 효용성을 끌어올리고 보조적인 성향이 강한 편이지만 공격적으로 움직여줄 수 있는 양 풀백들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인데 뎀벨레를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에서 적응시키는 것 보면 왼쪽 포워드로서의 효용성을 생각하는 것 같기도하다.


다음 여름은 한 가지 더 고려해야하는 게 바로 환경적인 계산. 왜? 월드컵이 있으니깐. 월드컵 이후 누적치로 인해 부상을 겪거나 신체적인 리듬이 망가져서 회복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는 선수들을 생각한다면 포워드 영입은 필수적일 것이며 다른 포지션도 신중해야할 수밖에 없음. 특히 이번 시즌 체력 리듬이 굉장히 안 좋았다고 보기에 방출도 그 어떤 시즌보다도 신중하게 들어가야할 것이다.




필자가 바라는 포워드 교통 정리 ->


잔류 - 메시, 뎀벨레, 쿠티뉴 (미드필드 겸업), 하피냐 (미드필드 겸업), 데니스 (미드필드 겸업), 파코 (본인이 지금의 입지를 받아들일 수 있다면)

방출 - 수아레즈 (그리즈만이 오면 필연적으로 나가야되며, 신체적인 하락세가 심상치 않음. 원래 어색했던 측면 플레이가 나이를 먹으면서 더 안 좋아질 게 뻔하기에 헤어져야할 시간은 점점 다가오고 있음. 정으로 데려가기엔 리스크가 너무 큰 자원), 데울로페우, 무니르, 알레이스 비달

영입 - 그리즈만



현실적인 흐름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교통 정리 ->

메시, 뎀벨레, 수아레즈, 쿠티뉴는 남고

데니스, 하피냐, 파코는 오퍼에 따라서 행선지가 갈릴 것이며

데울로페우, 무니르, 비달은 필수적으로 정리하려들 것이며

그리즈만은 별 다른 일이 없다면 일단은 영입이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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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선 경기보다가 너무 설렁설렁하는 게 눈에 보여서 재미도 없어서 그냥 글이나 썼네요. 자고 일어나서 NBA 보고 전할 소식이나 글 쓸 것 있으면 더 써보도록 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