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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이건 아니지

by 다스다스 2019. 1. 17.


데 리흐트 세부 조건이 까발려졌을 때 분명히 데 용도 별반 차이가 없을 거라고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오히려 더하면 더했지 덜할 가능성은 없다고 얘기하기도 했구요. 그가 바르셀로나에 합류할 수 있는 길은 오로지 선수가 바르셀로나 행만을 원하고 있다는 가정이 참으로 성립됐을 때만 가능하다고 얘기했었죠. 그를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도 했었는데.


아무튼 전 경기를 별로 본 적이 없는 선수라서 이론적으로도 얼마나 들어맞는 지도 잘 모릅니다. 축구 내적으로 그가 어떠한 매력을 가졌는 지도 잘 모르고. 게다가 그리즈만 이후로 누구 오라고 따로 의견을 낼 정도로 특정 선수를 밀거나 좋아하지도 않는 편이기도 하고. 헌데 다른 거 다 떠나서 이 두 선수들의 행보나 이 둘에게 붙어있는 에이전트들의 행보를 보면 너무 한탕 해먹으려는 게 보여서 별로에요. 아약스 입장에서야 어차피 절대 붙잡을 수 없는 선수들인데 당연히 이적료를 땡길 수 있을만큼 땡길 수 있을 거 같으니 높게 부르는 걸테구요. 이 상황에 아약스가 할 수 있는 건 딱 하나밖에 없잖아요. 최대한 돈 챙기기.


보니까 아직 바르셀로나가 손놓은 정도는 아닌 것 같긴 한데 언론에 데 용이 바르셀로나 행에 의구심을 품게된 이유가 크게 봤을 때 세 가지 정도로 나와 있는 것 같습니다. 

첫째는 지금 아약스에서처럼 닥주전 보장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것

둘째는 이 연장선으로 장기적인 프로젝트의 상징으로 들어가더라도 바르셀로나는 라비오의 합류 가능성과 아르투르의 급성장, 부스케츠, 라키티치, 비달 필요하면 쿠티뉴까지 뛸 수 있는 상황이다보니 언제 흔들릴 지 모르는 자신의 입지에 대한 불안감 (적합한 예 - 앙고처럼 될 수도 있다) 

셋째는 연봉에 대한 문제 (=자신의 위상에 대한 문제) 

정도로 압축되어있는 것 같네요. 반면 파리는 데 리흐트의 합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더 좋은 경제적인 제안과 축구 내적인 제안을 동반해서 데 용의 에이전트인 알리까지 설득했다는 얘기가 있네요. 에이전트는 꽤나 긍정적이라는 얘기가 있음. 데 리흐트와 다르게 데 용 쪽은 기존 에이전트도 이 협상에 같이 하는 모양새인 것 같네요. 그 동안 알리라는 에이전트의 이름을 기사에서 못 봤는데 갑자기 떠있는 거 보면요.


애초에 협상 과정에서 경쟁자가 여럿 붙었는데 너무 높은 조건에 손사레를 치고 다 떨어져나갔고 결국 마지막에 남은 그 경쟁자가 클럽의 위상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지금 당장 훨씬 더 좋은 제안을 할 수 있고 에이전트들의 관여에 있어서도 훨씬 더 유리한 입지에 있다고 했을 때 그 경쟁에서 이긴다는 거 자체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얘기임. 가뜩이나 그 에이전트들이 바르셀로나와 안 좋게 헤어진 에이전트와 돈이 우선인 에이전트인데 이 중 누군가는 파리의 도우미로 붙어있다? 그럼 이걸 뒤집으려면 선수가 돈을 포기할 정도로 바르셀로나 행을 원해야만 가능한 건데 그 정도는 아니었다는 거죠.


에이전트가 터무니없는 요구를 할 때 해당 클럽과의 협상에서 유리한 지점을 점하기 위해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 그러한 제안에 자신들의 고객의 의사가 안 들어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렇다는 건 이적을 원하는 선수들도 단순히 자신이 뛰고 싶은 클럽에 가고 싶다는 것보다 자신이 특급 선수라 여겨질만큼의 경제적인 제안을 동시에 원하고 있다는 소린데 그렇다면 바르셀로나는 더더욱 힘든 경쟁을 하고 있었다는 소리밖에 안 됩니다.


어제 올린 주급체계 추청치로만 따져봐도 이들이 원하고 있는 건 부스케츠와 동일한 수준 또는 그 이상의 대우라는 건데 어떤 정신나간 보드진이 이걸 수락하겠습니까. 오히려 이럼에도 아약스의 요구 이적료와 선수와 어떻게든 협상을 해보려 했다는 얘기가 나왔다는 거 자체가 더 놀라운 일이 아닌가 싶은데.


──


발베르데의 경기 전 기자 회견에서도 데 용에 관한 질문이 있었는데 발베르데는 미래를 예측하는 건 자신의 일이 아니며 어디서 뛸 지는 나중에 보면 알 거라고. 지금 그는 아약스 선수며 자신은 얘기를 나눠본 적도 없기에 그에 대해서 얘기할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코멘트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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