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실히 이런 거 보면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 것 같네요. 조금 더 넓은 측면으로 보면 감독으로서 이런 빅클럽에서의 성공에 대한 욕심일 수도 있겠고. 사실 내부 경험이 있다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내부 인사치고는 커리어 자체도 엄청 짧고 그 짧은 기간에 큰 임팩트를 남긴 것도 아니라서 솔직히 팬덤의 지지를 얻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인사나 다름 없고 따지고 보면 결국 타타와 다를 바 없는 외부인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면에서 본다면 한 경기, 한 경기가 자신에게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리라 봅니다.
게다가 저번 시즌의 표면적인 결과 뒤에 숨어있는 바르셀로나만의 가치에 대한 불만은 슬슬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다고 봤을 때 당장 코파 델 레이 탈락은 발베르데에게 또 다른 부담감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있기에 갑작스럽게 대응책이 달라진 게 아닐까란 생각이 드네요. 솔직히 과한 욕심이긴 하지만 1차전에서 그 정도의 욕심을 부렸던 양반이 갑자기 풀스쿼드를 가용할 생각을 한다는 거 자체가 앞뒤가 안 맞긴 해요.
그리고 온순한 과르디올라라는 평가에 이런 환경적 요인과 주어진 상황에 대한 타협에 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던 양반이 본인이 원하지 않은 선수에 대한 대처를 과거 펩만큼 단호하게 하는 거 보면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독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제가 아무리 이것저것 많이 알려고 노력해도 결국 제3자고 아마추어인데 그런 제가 봐도 말콤은 경기 감각이 워낙 떨어져있어서 팀에 무언가 기여를 할 거란 생각 자체가 안 들어서 계속 쓸 지 잘 모르겠다고 한 거였는데 진짜 빼버릴 줄이야...
10월달부터 중간중간에 이해가 안 되는 행보를 뜬금포로 자꾸 보이는 이유가 뭔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지 얘기 좀 나눠보고 싶네요. 정말 발베르데 비판론자들의 주장처럼 중위권 마인드를 벗어나지 못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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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경기 있는 줄 알고 안 자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일이었네요... 아 나 뭐한 거지 진짜로. 데 용 글 쓰고 네 시간도 안 남았구나 그냥 보고 잠깐 자고 볼 일 보자 이 생각하고 있었네요.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