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소리 17 (현실성 배제한 뻘글)

이런 글 잘 안 쓰는 편인데 제가 감독이나 단장이라고 했을 때 현실성 배제하고 지금 스쿼드에 세 명만 데려올 수 있다고 했을 때 누굴 데려오고 싶은 지 뻘글 한 번 써봅니다.

1위 그리즈만

볼을 받기 전부터 판단력이 빠른 편이라서 자신의 온 더 볼 비중이 줄어들어도 큰 타격을 입지 않는 유형이라 어느 면에서든 팀의 기복을 최소화시켜주는 데 있어서 탁월하다. 게다가 동선까지 메시가 더 이상 관여하기 애매한 동선을 잡고 뛰는 선수라서 바르셀로나의 복합적인 문제를 눈에 띄게 개선시켜줄 가능성이 높은 선수. 매 경기 10.5~11km (챔스 평균 10.6km) 를 뛰는데도 부상에 있어서 월드 클래스를 초월한 킹갓철강왕 중 하나라는 것도 보너스.

바르셀로나의 전술 변형의 핵심이 4-3-3 이나 4-4-2 를 변형해서 메시의 공간을 보장해주는 쪽에 가깝다고 봤을 때 제한적인 방향에 갇혀 수비에 읽히기 쉬울 때 (오른쪽에 위치하는 뎀벨레가 예시) 볼을 잡고 동료를 잘 활용하거나 볼의 흐름을 잘 보거나 기술이 좋은 선수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데 이 역시 그리즈만은 지금 현존하는 선수 중 매끄러운 편에 속한다. 무엇보다 그가 지금 뛰고 있는 팀은? 4-4-2 변형을 잘 써먹는 시메오네의 알레띠.

아실 분들은 아시겠지만 11-12 시즌 시작하기 전에 6개월 먼저 바르셀로나에 입성했던 아펠라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로셀파의 영입 방향성에 일치하던 선수 중 하나였던 선수가 바로 그리즈만. 물론 그 당시엔 간도 안 보고 바르셀로나는 안 간다고 칼같이 거절을 박아버림. 이유는 불확실한 미래와 기회 보장에 대한 불신.

2위 네이마르

메시와 반대되는 위치에서 메시와 최대한 가까이 붙어서 움직일 수도 있으면서 종횡을 넓게 커버하면서 수비 가담까지 준수한데 기술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더 길게 설명할 필요도 없음. 네이마르만 안 나갔어도 발베르데가 지금보다 최소 2배는 더 나은 축구를 했을 거라고 장담할 수 있다. 5천원까지 걸 수 있음.

부가적인 효과로 네이마르의 존재로 인해 미드필드나 수비 운용도 숨통이 트일 가능성 ↑

3위 신체 능력이 좋은데 횡으로 넓게 움직일 수 있는 피보테

부스케츠의 문제점은 기존에 비해 역할이 커지면서 패스 미스가 많아지고 실책이 많아졌다는 것이 가장 큰데 부스케츠의 앞선에 위치하는 두 명이 측면 플레이가 좋아서 볼의 소유가 원활하게 되고 지배력이 하프 라인을 넘어선 지점에서 무리 없이 되고 전진 속도와 볼이 굴러가는 속도가 빨라져 후퇴가 적어지는 게 아닌 이상 부스케츠의 문제점은 팬들에게 계속해서 지적될 사항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결국 지금 팀에 필요한 건

신체 능력이 좋아서 넘어오는 볼에 대한 경합을 압도적으로 찍어누르거나 포지셔닝이 좋아서 실책이 적거나 (신체능력 깡패의 모범적 내부 사례 - 야야 뚜레, 천부적인 포지셔닝의 모범적 내부 사례 - 마르케즈, 아비달, 부스케츠)

횡으로 넓게 움직여서 스탠딩으로 최대한 끊어내고 공수 전환의 비중을 줄여줄 수 있거나 (라키티치가 피보테에 설 시 발베르데가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

둘 중 하나의 유형이나 둘 다 되는 선수가 오는 게 베스트. 당연히 수동적인 움직임으로 인한 체력 소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어 기용 방식이 경직되도 기존보다 숨통이 트일 가능성 ↑

부스케츠는 지금 패스 성공률 자체가 예년에 비해서 1~2% 정도 하락세를 그리고 있으며 (지금 패스 미스로 까이고 있는 비달만큼 패스 미스를 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경기당 기복이 기존에 비해서 굉장히 올라간 상태. 그만큼 팀의 완성도를 높이고 틀을 만들 수 없다면 피보테를 갈아버리던지 부스케츠를 관리해줘야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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