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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옛날 같으면 말야

by 다스다스 2019. 10. 8.



넌 진작에 유령 취급 당하고 방출이었어 임마.



뎀벨레가 퇴장 건으로 이런저런 얘기들이 나왔는데 집중적으로 바라볼 부분은 스페인어를 잘 못한다는 거겠죠?


뎀벨레가 바르셀로나에서 지금이 세 번째 시즌인데 아직 스페인어로 소통이 잘 안 된다는 건 꽤나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그거라면 그가 지금 팀에 잘 적응을 못하는 이유가 어느 정도는 설명이 된다고 봅니다. 이건 그만큼 불성실하다는 의미기도 하구요. 훈련 하는데 한 명이 말이 안 통하면 그거 꽤 큽니다. 오히려 그럼에도 기회를 주고 있는 발베르데가 이해가 안 되는데 그거야 들어간 이적료와 보드진이 기대하고 있는 바가 있으니까 그럴 수도 있다 싶고. 어딜 봐도 발베르데는 보드진이 좋아할 요소들만 갖추고 있어요.



이 얘기를 하니까 떠오르는 선수가 한 명 있는데 바로 흘렙입니다. 흘카엔케의 수장이죠... 펩과 티토는 적응기를 가져가던 선수들에게 절대 양보를 안 하던 게 언제 어디서든 스페인어를 하라였습니다. 아비달은 더 나아가서 카탈루냐어를 배우고 종종 썼었는데 펩이 정말 좋아했었다는 기사도 있었죠. 카탈루냐어로 된 책을 선물해주기도 했었고. 펩은 뮌헨 가서는 모든 선수들에게 독일어를 하라고 했고 시티에선 또 영어를 하라고 하죠. 그만큼 모두가 같은 언어를 쓰고 융화되는 게 중요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인싸, 아싸 그런 걸 떠나서 파벌이 형성되는 걸 사전에 막기도 좋을 거고.


흘렙은 그런 언어적 적응을 위해서 노력을 아예 하나도 안 했습니다. 클럽에서 선생님 붙여준다해도 싫다했고 당시 수석 코치이던 티토는 펩보다 먼저 흘렙은 바르셀로나에서 뛸 자격이 없다고 걸러버렸고 펩 역시 모두가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방향을 바라봐야한다는 팀의 기조를 거스르는 선수는 아예 없는 사람 취급하는 사람이었으니까 흘렙은 자연스럽게 나가리가 나버렸죠. 거기다 넘어오면서 연봉도 꽤 오른 편이라서 처리하기도 쉽지 않았음. 뭐 때문에 나가리난 지도 다 아니까 선택지도 그만큼 좁은 상태였구요.


그것도 모자라서 흘렙은 오히려 그렇게 자신을 비판하고 배제하던 펩과 티토, 이 정보를 듣고 기사를 쓰던 기자들을 이상하게 바라보는 편이었음. 커리어가 마지막을 향해갈 때쯤 자신의 실수였다고 인정한 걸로 알고 있는데 그건 별로 중요한 게 아니라고 보고.



그렇다고 뎀벨레가 흘렙이란 소리는 아니고 뎀벨레 같은 경우도 깔 때마다 뭔가 계속 나오는데 저번에도 말했던 것처럼 보드진도 기대감이 많이 줄어들었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재능의 크기가 무지하게 크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계속 이런 흐름이라면 솔직히 더 치고 나갈 요소는 없다고 보는 게 맞습니다.



한두번 더 눕거나 경기에서 뭔가 아니다 싶은 모습들이 이어지면 이제 슬슬 언론들도 돌아서지 않을까 싶네요. 이미 팬들은 많이 돌아섰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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