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데 이것저것 할 게 갑자기 많아지기도 했고 여러 가지 이유들로 그냥 대놓고 버렸습니다. 축구 관련 소식들이나 스페인 언론들 기사들 보면 보나 마나 블로그질 하고 싶어질 게 뻔해서 그것도 거의 안 봐서 소식 업데이트도 거의 안 되어있습니다. 블로그는 앞으로도 하긴 할 거고 이미 한참 늦었지만 챔결 후기도 프리시즌이라 할 것도 없으니 쓰긴 쓸 것 같은데 뭐 그렇습니다. 그래서 한 달 정도 스포츠와는 연을 끊고 살았네요. 야구도 안 봤습니다. 농구도 스마트 트레이드 된 것도 되고 며칠 지나서 알았네요. 귄도간 온 것도 꽤 지나서 알았구요.
챔결 후기도 당일날 바로 쓸라 했는데 보나 마나 좋을 거라고 했는데 안 좋았네요. 할 게 뻔하니 굳이 써야 하나 싶었고 뭐 그렇습니다. 우승 예측할 때나 시즌 중반 과정들은 어느 순간부터 잊혀졌고 우승을 하냐 못 하냐. 좋냐 안 좋냐. 만 보고 있으니 글을 써도 큰 차이가 있었을까 싶구요. 결국 우승을 했고 제가 피할 이유는 없습니다. 결승전 경기력 안 좋았다고 잠수를 탔다는 헛소리는 반박도 하고 싶지 않네요. 그런 식으로 맞추면 나대고 못 맞추면 잠수 타고 이런 거에 취해있었으면 글을 그런 식으로 쓰고 살았겠죠. 맞췄다고 나댄 적도 없습니다. 제 블로그의 근간은 맞추냐 못 맞추냐가 아니라 제 관점들을 바탕으로 또 다른 재미를 찾고 최대한 그들의 방식, 접근, 관점 등을 이해하려는 쪽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제가 모르는 팀들에 관해선 말을 아끼는 거고. 많이 보거나 잘 아는 팀들, 애들만 얘기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글을 계속 쓰면서 방문자도 많아지고 유입도 많아지고 하니까 좋은 점들이 분명히 압도적으로 많은 건 부정할 수 없긴 한데 반대로 부작용은 너무 가벼워지고 제가 느끼기엔 굉장히 무의미하다고 느껴지는 얘기들이 많아지는 부분도 계속 고민이었구요. Q&A 를 없애버릴까 고민했던 것도 이런 게 제일 컸는데 저거 하나로 이걸 해버리면 혼란이 올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고. 결국 해결책이 뚜렷하게 없으니 그냥 안 하는 게 낫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스로도 그렇고 블로그 자체도 조정이 필요하다 느껴서 본의 아니게 잠수를 탔는데 기다리셨던 분들이나 아직도 와주시는 분들에겐 죄송할 따름입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조만간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언제일지는 모르겠네요.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