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다시 한번 보여주는 거임. 아무도 클럽을 소유할 수 없으니 자연스레 관련자들은 눈에 확 보이면서 단기적인 행보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과 열심히 일할 필요가 없다는 거.
이러한 문제들을 겪지 않으려면 모든 현상을 축구 내적으로 바라보는 정직한 사람이 들어와야 하고 장기적으로 바이에른 뮌헨을 따라가야 한다는 얘기를 하는 건 그게 이상향이기 때문. 축구 클럽에선 축구를 아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죠.
아니면 페레즈처럼 견제할 사람의 존재 유무와 상관 없이 이 클럽을 어디까지 이끌어야겠다. 나 그 외의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 하는데 바르셀로나엔 그런 인물들이 나올 수가 없음.
대다수는 이 클럽의 정치질과 더러운 지역 언론들을 몇 번 겪으면 그에 질려서 자연스레 거리감을 두고 본인의 인생을 살러 떠나기 때문. 특히 당사자보다 가족들이 싫어하죠. 피케도 지금은 의장직에 관심이 있을까 싶음. 얻을 게 아무것도 없는데...
게다가 라포르타가 다시 한 번 이렇게 의장직에 오르고 주류에 머물 수 있다는 거 자체가 인물이 그만큼 없다는 얘기도 되지만 동시에 소시오들은 여전히 보수적인 시선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소리기도 함.
그리고 이들을 비판할 필요가 없는 게 말 그대로 이 사람들은 조금 더 헤비한 팬으로서 좋은 성적을 내면 그만인 거고 그런 것들을 바라고 의장을 뽑는 거지. 정말 회사처럼 모든 게 원리원칙대로 돌아가는 걸 바라고 의장을 뽑는 게 아니란 거죠.
결국 성적과 쌓아온 커리어, 이미지 등에 좌지우지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거임. 애초에 이성적일 수 없는 사람들한테 너네가 사실상 전 세계 팬들을 대표하니 이성적으로 행동해. 라고 하는 것도 어찌 보면 웃긴 일이죠.
라포르타가 로셀, 바르토메우와 다르다는 사람들은 라포르타 1기를 제대로 보지도 않은 사람들이라서 그런 거임. 전 그런 부분들을 계속해서 여러 방면으로 설명하려고 했는데 사실 와닿지가 않겠죠.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들이고 무엇보다 지나간 과거인데 그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는 솔직히 중간중간 꺾이던 시기가 있었던 거지. 크게 보면 계속 잘 나갔으니까. 팀이 잘 나갔는데 그런 와중에 잡음이 없는 팀은 없으니까.
라포르타가 이번엔 올모 관련 보증도 안 했지만 최근 선거 때도 보증 문제로 주변인들의 도움을 많이 얻었었죠.
1기 때도 비슷했음. 임기를 멋대로 늘렸던 게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란 얘기가 많았죠. 이것 마저도 결국 로셀이나 프레이사, 잉글라, 소리아노 등이랑 업적을 나누기 싫었다는 증거임. 얘네가 돈이 없는 사람들이었냐. 전혀요. 점점 권한이 쎄지고 자기를 위협하는 게 부담스러웠겠죠.
가장 이미지 메이킹이 잘 되고 공개적인 자리에 자주 얼굴을 드러내서 자기가 첫 번째 타자가 된 거지. 능력으로 그런 게 아니란 건 누구보다도 잘 알았을 거라고 봅니다. 능력으로 따지면 소리아노나 로셀이 첫 번째였겠죠.
조금만 내려놓고 자연스레 이어가면 되는 건데 본인이 더 해먹으려고 책잡힐 것을 염려해 조언을 하던 주변 인물들을 다 제껴버린 거죠. 이 누네스-가스파르트의 썩은 면들을 다 도려내자고 모인 카탈라니즘 세대를 다 갈라버린 장본인이 바로 라포르타인 셈임.
딩요, 데코 영입도 라포르타가 해낸 게 아니라 로셀의 수완이고. 로셀 없었으면 베컴 공약 밀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붕 떴겠죠. 적절한 비유는 아니지만 니코 영입 못한 지금 모습과 유사했을 거임.
로셀 나가니 나이키랑 브라질 끈 떨어진 거. 소리아노 나가기 전, 나간 후 이적 시장에서 돈 쓴 것만 봐도 확실한 정보통과 상대방의 약점들을 잘 캐내서 좋은 거래를 해낸 건 소리아노였음. 즐라탄 딜만 해도 소리아노면 그따구로 안 했을 거라 봅니다. 나이키 딜도 왜 끌렸겠나요. 거기에 연줄은 로셀이 다 잡고 있었는데.
펩 선임도 자꾸 라포르타의 업적이라는데 치키랑 크루이프가 끝까지 설득시킨 거임. 만약에 펩 선임에 확신이 있는 사람이었음 무링요를 왜 먼저 만나봤을 거고 무링요가 몇 백장의 데이터들을 들고 바르셀로나는 왜 왔을까요. 보나 마나 숙이고 들어올 사람 아닌 거 알아서 만나볼 필요가 없었을 건데.
테바스가 유독 바르셀로나랑 자주 부딪히는 이유는 이런 알게모르게 일어나는 일들 사이에서 불법 자금들이 흘러 들어오는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서겠죠.
다른 리가 팀들은 무리한 확장, 과감한 영입 시도 등을 막 하다가 다 고꾸라졌는데 유독 이 팀만 안 그랬으니까요. 기본 베이스가 워낙 탄탄해서?? 말도 안 된다 봅니다. 바르셀로나는 원래 경기장 티켓 비싼 팀도 아니었음. 그거 가격 팍팍 올린 것도 라포르타가 시발점임.
3시즌 예산을 다 말아먹고 적자가 1억 유로가 넘던 팀이 보드진 바꿨다고 갑자기 28m + 알파 유로짜리 대형 영입 (2003년 기준) 을 하고 한 시즌에 40m 유로 이상을 영입 자금으로 썼다?
테바스가 아니라 외부자들은 다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요. 전 시즌에 돈 없어서 꼬맹이들 갖다 팔고 베테랑들 고민도 안 하고 프리로 막 풀어버리던 팀인데. 심지어 04-05 엔 더 미친 듯이 쓰니까 EU 와 UEFA 도 수상해서 주식 회사로 전환해서 자금의 투명성을 증명하라 지적할 정도였음. 페레즈가 근래 괜히 재정 쪽으로 사릴까요. 전 명확한 이유가 있다 봅니다.
게다가 바르셀로나에서 의장을 하는 사람들의 제일 큰 무기는 뻥뻥 질러서 스타 선수들을 데려오는 건데 그 돈의 출처가 명확한 게 아니면 너넨 못 쓴다고 경고하는 거죠. 그러니 바르토메우가 우리 돈 많이 벌어. 하면서 막 지른 거죠. 돈의 출처도 명확하고 남기지 않고 다 써버리면 다음 의장은 아무리 많이 벌어봤자 나가는 게 그걸 그대로 다 먹어버리면서 아무것도 못하게 되니까.
이 세대들이 다 꺼져야 한다는 건 항상 이용할 생각만 하고 공은 다 자기들이 가져가니 정작 중요한 사람들은 길어봐야 3-4년 정도하고 떠난다는 거겠죠.
플릭이 잘하면 과연 플릭을 띄워줄까요. 걔 뽑은 건 나야! 하면서 나댈 확률이 더 높지 않을까요?
Football/Writ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