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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근데

by 다스다스 2025. 1. 1.






좀 잘못 알고들 있는 게 크루이프는 원래 공개적인 자리에서 자기 생각을 밝히는 걸 그렇게 꺼려하는 사람이 아니었고. 자기 주관이 강한 거지. 감정적인 발언들을 막 하던 사람도 아님. 로셀 의장 되고 나서 부딪혔을 때나 감정적이었죠.





그만큼 이성적인 사람이기도 했단 소리지만 팀을 위한 발언들만 했다기엔 아약스 관련해서도 반 할이랑도 엄청 부딪혔던 거 생각하면 또 그것도 아니었고. 바르셀로나 관련해서도 브라질리언은 다 안 된다면서 데코는 된다 하고 좀 기준이 오락가락할 때가 있었음.





치키나 펩을 워낙 아꼈고 그들은 크루이프를 존경하고 잘 따랐으니 영향력을 끼쳤던 거죠. 라포르타는 똥볼 찼던 바싸트 덕도 봤지만 친 크루이프를 끝까지 밀고 나간 덕에 의장도 되고 큰 성공도 맛보고 이미지 메이킹까지 완벽하게 했으니 공생했던 거고.





어차피 로셀이나 바르토메우가 있는 동안에는 크루이프의 조언이 매우 현실적이고 도움이 됐을까는 늘 의문이었을 거임. 실제로 크루이프도 서서히 발언 빈도 수를 줄여나갔었죠.





크루이프가 아직도 건강하게 살아있었다고 해서 바르셀로나가 지금보다 나아졌을 거라는 건 무의미한 가정이란 소리임. 어차피 로셀파는 크루이프랑 잘 지낼 생각이 없던 애들이기도 했구요.





렉사흐는 주류에서 멀어진 지 너무 오래됐고 암흑기 때 한 번 개고생을 한 전적이 있기 때문에 굳이 필드에 관여하고 싶지 않겠죠. 실제로 그 후로 실질적인 조언은 한 적이 없구요.





예전부터 많이들 얘기하시는 스토이치코프는 쓴소리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냥 엄청 감정적인 사람에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감싸고 돌기가 심한 사람 중 하나임. 필터링 없이 말하는 것도 심하죠. 이런 사람이 조언자면 기자들이 발언 왜곡하기도 엄청 좋음.





무링요가 마드리드 감독일 때도 무링요 관련해서 쓴소릴 아예 못했죠. 시비 털고 다니고 음모론 제기하던 건 무링요인데 다 언론들 탓이라 했던 사람. 괜히 안 나오는 게 아니고 안 쓰는 게 아님.





푸욜은 본인이 모범을 보이면서 따라오게 만드는 사람이라 애초에 조언자로선 어울리지 않는 사람. 검은 양 때도 이니에스타랑 챠비도 다 소신껏 말할 때도 말 아낀 선수임. 그래서 욕먹었던 거고.





치키가 그나마 남들 눈치 덜 보고 자기 할거 하는 사람인데 시티에서도 은퇴하는데 굳이 사서 욕먹으러 바르셀로나 관련 얘기들을 공개적인 자리에선 하지 않겠죠. 시티에서도 공개적인 자리에는 잘 안 나오는 거 같구요.





사실 고생을 많이 한 건 감독은 반 할, 쿠만이나 레이카르트 그리고 선수로선 반 할이 데려왔던 더치맨들이라 얘네가 어려울 때 현실적인 조언을 잘할 건데 얘넨 현지에서 좋아하는 게 쿠만이나 코쿠 말고 없을 거기도 하고.





반 할은 입만 뻥긋해도 죽인다는 바르셀로나 팬들이 전 세계에 깔려있을 거고. 쿠만은 이제 옛날처럼 할 말은 무조건 하고 무례한 사람이 아니고. 코쿠는 또 워낙 조용한 성격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도전하러 오기도 전에 커리어가 폭삭 망해버려서 의미가 없음.





그냥 무조건 감독 잘 뽑아야 함. 그게 최선이자 차선이자 삼선...





새해부터 글 3개나 썼는데 뭐 달리는 건 아니고 댓글로 쓰기엔 너무 길거나 궁금해 하실만한 부분들이나 제 생각들을 정리한 거뿐임. 딱히 다른 의도는 없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에도 많이 놀러와 주십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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