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Football/Writing

간단

by 다스다스 2025. 5. 1.








전 루쵸를 환경 안 타는 명장이라고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는데 늘 얘기하던 부분은 바로 이거임. 좋은 포워드나 다재다능한 선수가 있는 팀에선 그것을 활용할 줄 알고 팀의 본질적인 문제들을 간파하는 통찰력은 무시할 수준이 아니라고 계속해서 얘기해 왔죠.





루쵸는 바르셀로나의 철학을 그대로 따라가기보다 반 할의 철학을 더 많이 따라가는 감독임. 반 할은 공격적인 척하지만 사실 매우 실리적인 사람 (버스 세우는 거만 실리가 아니니까) 이고.





필요할 때만 공격적인 방향성을 추구하는 감독임. 사실 그래서 바르셀로나 팬들은 반 할 (1기 땐 이 선수들로 왜 꼭 불리할 때만 공격적으로 해?? 2기 땐 그냥 너 대체 뭐해??) 은 물론이고 루쵸도 싫어했다 생각하구요. 반 할은 뮌헨 팬들이나 맨유 팬들도 끝에 가선 욕하던 게 성격도 성격이지만 그가 가진 축구 철학이 은근히 실리적임에서 오던 게 컸고.





전 토탈 풋볼이라는 큰 줄기에서 이것도 바르셀로나 축구의 하나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이지만 펩이 이상론에 근접한 축구를 보여준 이상 루쵸는 물론이고 레이카르트의 축구를 바르셀로나의 축구라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도 일부분은 이해함. 완전한 부정은 그러는 사람들 문제구요.





오히려 따지고 보면 레이카르트가 더 쫄보 짓을 많이 했는데 본 사람들이 적으니 사실 언급이 잘 안 되는 느낌. 레이카르트는 현지 팬들한테 대놓고 욕을 먹은 적도 있는 감독임.





사실 루쵸의 파리를 보면 저번 시즌부터 선수단 전원이 잘 따라온다는 느낌은 없었고 (아예 못 따라오는 슈크리니아르 같은 구더기들을 그래서 버려야 한다 했던 거고) 이번 시즌 전반기는 그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시기가 아니었나 싶은데 잘 넘어가서 다행이라 생각함.





흐비챠 얘기를 종종 언급하게 되는 것도 좋은 포워드가 옴으로서 순차적으로 교통정리가 이뤄져서 팀의 기초적인 부분들이 올라왔기 때문.





전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루쵸에 대한 의심은 많이 걷어져야 정상이라고 느끼는데 다수의 여론은 그렇지 않긴 하겠죠.





여전히 어딜 가든 어느 정도 환경만 갖춰지면 좋은 감독임. 누구든 그렇지 않냐는 건 이미 다른 감독들이 그렇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 생각함.





전술전략은 무조건 복잡해야 좋은 게 아니다는 걸 보여주는 거기도 하고. 성적도 그것보단 다른 것들에 비례한다는 걸 보여주는 거기도 하고. 항상 얘기하는 부분이 너무 전술전략적인 부분들에 치우쳐서 축구를 보지 말라는 거임.





비중이 매우 높을 때도 있지만 그런다고 해서 늘 그게 전부는 아니니까.





경기 얘기는 다음에 하겠음. 뭐 시간이 없으면 안 할 수도...

'Football > Writ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잘했음  (71) 2025.05.07
흐음  (26) 2025.05.05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장문 주의)  (24) 2025.04.30
한심할 따름임  (43) 2025.04.22
흐음  (33) 2025.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