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쫄보 짓을 안 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을 얻었다 생각하고. 그런 멘탈리티가 심어지면서 여러 차례의 역전극과 체력이 다 빠져도 해낼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줬다 생각함. 이번 2차전도 그 일환이고.
허수아비 짓 하는 거 포함해서 몇 가지가 시즌 내내 계속 거슬렸지만 이거 하나는 펩 이후로 최고.
발베르데 때부터 계속해서 주장해 왔지만 하던 거 하다가 떨어지면 아무도 뭐라 안 함. 참사들이 왜 일어났는지는 할 줄 아는 걸 안 하고 요행을 바라니 그런 거다라는 걸 이번 시즌 내내 충분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음. 몇 년 전부터 계속 얘기해 오던 거기도 하고.
바로 앞에서 놓친 셈이라 더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긴 하지만 하던 걸 계속해나가다 보면 어떻게든 올라가게 되어있음. 트로피도 알아서 따라올 거고.
상대가 뭘 하냐 보단 우리가 할 줄 아는 걸 해야 한다가 장점 살리기의 근본이자 사실상 전부임.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써야 하는 선수들에게도 오히려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반대로 인내심을 보여준 게 오히려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지. 실제로 경기에서도 그랬고.
아쉬웠던 건 페르민이랑 포트, 파우 빅토르 넣은 거 정도? 차라리 안 바꾸는 게 더 나았을 거 같다는 개인적인 생각.
얀 좀머는 옛날 세자르 생각날 정도로.. 어쩌면 그 이상으로 잘한 것 같음. 놀라웠음. 참 속쓰린 경기였는데 기를 쓰고 막는 거 보니 저절로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버림.
이제 루쵸나 응원할 듯 싶음. 경기 얘기는 리뷰 쓰는 거 아니면 댓글로는 따로 하지 않을 거임. 말씀드렸듯이 바르셀로나 관련해선 더 이상 자유롭게 소통할 생각이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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