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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어떤 유형의 포워드를 데려와야할까?

by 다스다스 2016. 7. 26.

 

 

말 그대로 바르셀로나는 어떤 유형의 포워드를 데려와야할까.

 

많은 바르셀로나 팬들이 시즌 전체적으로 봤을 때 수비적인 방향성을 추구하는 팀을 상대로 해서나 굳이 그런 방향성을 가진 팀이 아니더라도 챔피언스 리그에서 어떤 팀에게 실패를 맛보았을 때 주로 얘기하는 단골 레파토리가 있음.

 

 

두 가지 정도로 좁혀보면

 

1. 중거리슛을 때려봤음 좋겠다.

2. 헤딩이 되는 포워드를 데려와서 공중볼을 활용하자.

 

 

이 정도로 볼 수 있는데 1번부터 차례차례 언급해보면 바르셀로나는 그냥 보면은 경기장도 굉장히 넓게 쓰고, 템포도 느려보이지만 막상 박스 근처까지 전진하는 속도를 보면 상당히 빠른 편에 속하는 팀임. 하프라인을 기점으로 패널티 박스 근처까지 올라가는 속도를 보면 다른 팀들에 비해 상당히 빠르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거임. 그리고 볼을 회전시키면서 흐름을 가져올 때는 경기장을 넓게 쓰지만 정작 박스 근처에서 상대를 공략할 때는 굉장히 좁은 공간에서 공략을 시도하는 팀이기도 함. 그런 팀에게 중거리슛 찬스가 나면 얼마나 날까. 그리고 난다하더라도 그게 효율적인 마무리로 이어질 수 있는 확률은?

 

펩 때부터 바르셀로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건 상대가 수비적인 방향성을 가진 팀이라면, 오프 더 볼을 적극 활용하고, 풀백들을 더 끌어올려 최대한 많은 인원이 공격 작업에 참여하고, 그를 바탕으로 볼의 흐름을 유지한 채 상대를 공략하는 방식이었지. 결코 흔치 않은 로또 기회를 노리는 팀이 아니었음.

 

심지어 티토가 오픈 게임을 유도하면서 측면을 넓게 벌리고 상대의 라인을 의도적으로 끌어올리게 해서 메시가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넓게 만드는 방식으로 경기를 풀어나갈 때도 중거리슛을 거의 쏘지 않았던 팀이었음. 타타는 말할 것도 없이 펩이나 티토 그리고 현 루쵸에 비해 공격 작업의 세부적인 부분이나 세밀함이 상당히 부족했던 팀이었고. 지금 루쵸의 바르셀로나 역시 티토 때보다 적으면 적었지. 결코 많은 편이 아님. 게다가 볼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속도와 템포를 조절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팀에게 중거리슛은 확률적으로 가장 가능성이 없는 행위라는 걸 봤을 때 너무나도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는 것.

 

 

2번으로 언급되는 건 15-16 시즌 이후로 수아레즈 백업 얘기가 나오면서 더더욱 많이 나오는 얘기인데, 바르셀로나에서 헤딩이 되는. 그것도 높은 확률로 공중볼을 잘 따낼 수 있는 포워드가 바르셀로나에 입성한다는 것은 경기가 안 풀릴 때 전술 변화의 일환으로 조커에 가까운 역할을 해야한다는 건데 높은 확률로 공중볼을 잘 따낼 수 있는 포워드가 70분이나 80분 이후에 투입되어 활약하는 제한적인 역할과 롤을 과연 받아들일 수 있을까? 바르셀로나도 그런 선수에게 일정 수준 이상의 주급과 출전 시간을 확실하게 보장해줄 수 있을까? MSN이 버티고 있는데? 그리고 15-16시즌 뮌헨 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4강전 두 경기가 상당히 좋은 예시인데 레반도프스키랑 뮐러를 박스 안에 넣어놓고, 양 측면에서 시도때도 없이 크로스를 날려보았지만 (특히 1차전은 심각할 정도로 고집했었지만) 유효한 모습보다는 너무 뻔한 공략법이라 예측 당해서 쉽게쉽게 막힌다는 느낌뿐이 들지 않았음.

 

바르셀로나도 즐라탄을 데려오면서 그러한 걸 시도 해봤지만 인테르한테 참 어이없게 당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이런 박스 안에서 헤딩이 되는 포워드를 집어넣고, 주구장창 크로스를 날리는 경기가 시즌에 있어서 많아봐야 3~4경기 정도밖에 없을 건데 그 3~4경기 때문에 저 정도 되는 포워드를 데려온다고? 바르셀로나는 그렇게 사치부릴 여유도 없고, 선수도 그러한 역할을 받아들일 확률이 ZERO.

 

추가로 이러한 역할을 100%에 근접할 정도로 해냈던 선수는 라르손 한 명말고 본 적이 없음...

 

이 얘기는 결국 현 바르셀로나가 행하는 반대발 측면 포워드를 양 측면에 배치하고 측면에서 풀백이 지원을 나오면서 강제로 공간을 만드는 게 더 효과적이었다는 소리. 그런고로 바르셀로나에 필요한 포워드는 적극적인 오프 더 볼을 바탕으로 기회가 왔을 때 침착하게 마무리를 해줄 수 있는 피니셔라는 것. 이런 선수가 오히려 수아레즈 백업으로서 그리고 좌우 측면에서도 출전 시간을 어느 정도 보장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더 알맞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는 소리. 좋은 예시를 들어보자면 한창 좋을 때의 페드로와 09-10 시즌 마지막 5~6경기들에서 보여줬던 보얀의 모습이 현 바르셀로나에 가장 필요한 포워드 백업 자원이라고 볼 수 있을 거라고 본다.

 

난 여전히 이런 유형이 바르셀로나에게 더 힘을 실어줄 수 있다고 믿고 있으며, 이런 유형에 가장 부합하는 건 비에토나 가메이로가 아니라 루카스 페레즈. 이미 리가에서 확실하게 검증된 건 루카스 페레즈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는 것도 그가 가진 장점 중에 하나. 가격도 가장 낮을 것이고.

 

주저리주저리 썼지만 바르셀로나 팬으로서 대부분의 팬들이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생각들과는 반대되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글로서 한 번 남겨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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