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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과감한 상상 및 평

by 다스다스 2017. 6. 25.


베라티가 신나게 판을 깔아주고 있는데 바르셀로나 측 관련 소스나 정보가 나오는 게 없는 거 보면 아직은 눈치를 조금 보는 모양새인 거 같더군요. 베예린은 그새 루머가 잠겨버린 거 보면 스페인 쪽에서 원하는 모양새를 만드려고 마구잡이로 루머를 때린 느낌. 앞으로가 중요하겠죠? 이외에도 파울리뉴라던지, 에릭센, 세리, 마레즈 등 바르셀로나가 워낙 지난 몇 년 간 이적 시장을 거하게 말아먹어서 그런지 몰라도 루머 하나하나에 상당히 민감하는 반응하는 거 같은데 일반적으로 7월 안에만 마무리되고, 팀을 잘 정비해둔 상태로 프리시즌을 보낸다면 이러나저러나 좋은 이적 시장을 보냈다고 평할 수 있기에 조금은 천천히 바라봐도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입니다.


또한, 바르셀로나 소식에 있어서 제라르 로메로가 이상하게 신뢰도가 높게 책정되있는데 바르셀로나는 레이카르트 말년 소동 이후로 내부 출입 기자나 내부 정보를 흘려보내지를 않습니다. 특히 로셀이 의장으로 들어선 이후 감독부터해서 선수들까지 입단속을 철저하게 시키고, 본인들도 말을 잘 안 하려고 하는 편인데 이상하게 특정 기자들 기사를 과하게 믿는 경향이 있는 거 같더군요. 이 사람 기사는 뭐 맷 로의 첼시 기사나 존 크로스의 아스날 기사 등 처럼 늘 신뢰성을 가지는 보도가 아니에요. 베예린이 벵거와 조만간 쇼부를 치고 이적 합의를 이끌어낼 것이다. 라고 자신있게 먼저 때려대더니 결과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완전 헛소리가 되버렸죠. 스페인은 그냥 정말 뜬금없이 여러 군데서 동시에 뜨는 기사들이 보통 신뢰도가 괜찮은 편입니다. 저번 여름 앙고 기사들처럼요. 카데나 세르 역시 편집장이 바뀌면서 '확실한 것만 때린다.' 보다는 '일단 던져보자.' 라는 마인드로 많이 바뀐 추세구요. 이 점을 참고하시면서 이적 시장을 바라보면 조금 더 합리적인 정보 걸러보기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이적 시장의 재미는 상상이잖아요? 어차피 여기서 백 날 떠들어봤자 여기의 의견이 전해지는 것도 아니고. 이걸 가지고 서로 죽일 듯이 얘기해봤자 돌아오는 건 의미없는 승리와 패배 또는 무력감 정도. 그래서 쓰잘데기 없는 상상들을 글로 표현하고자 이런 글을 쓰게 됐습니다. 과감한 상상도 적어볼 겸 현재까지의 모습을 개인적으로 평가도 해보고 싶었고. 그러한 이유로 현 바르셀로나의 이적 시장 플랜이나 방향성을 냉정하게 바라봤을 때 바르셀로나는 이번 여름 타겟 설정은 정말 잘한 편입니다. 그 이유를 살펴보면.


베예린 - 라 마시아 출신. 알베스가 나가버리면서 도저히 대체가 안 되는 걸 뼈저리게 느낀 게 바로 이번 시즌이었는데 마침 우리 아기가 다른 데서 정말 잘 컸다. 세스크로 인해 이미 안 좋은 선례를 남겼고, 그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이러나저러나 상황상 데려만 온다면 여론은 확실히 긍정적으로 바뀐다.


베라티 - 무너진 미드필드 라인에 무언가를 추가해야하는 건 맞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확실한 서브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몇몇 자원들이 제 역할 (투란, 데니스, 안드레 고메스) 을 단 10%도 못 해줬다. 무조건 검증된 월드클래스로 가야된다. 현재 바르셀로나가 노려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월드클래스는? 베라티 하나 뿐.


뎀벨레 - 사실 왜 노리고 있는 지 모르겠다. 그 동안 해온 걸 보면 차기 발롱도르 재능이라고 떠들만한 지는 잘 모르겠거든. 한 가지 뎀벨레 루머를 바라보면서 느낀 건 바르셀로나의 포워드 영입 방향성 (나이 많고 검증된 자원에서 빅리그에서 최소 한 시즌은 검증이 된 자타공인 슈퍼재능으로) 이 바뀐 거 같은데 이건 확실히 좋게 볼만한 것이다. 이번 여름에 굳이 포워드를 영입하겠다면 뎀벨레는 거들떠 볼 생각도 하지말고 테요나 데울로페우로 퉁치는 게 낫다.



위 개인적인 평들을 기반으로 저는 사실 베예린만 (베예린이 틀어진다면 세메두라도. 즉, 오른쪽 풀백만) 확실하게 데려온다면 바르셀로나가 이외의 포지션에서는 그렇게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미드필드는 베라티가 바르셀로나가 제발 좀 데려가줬으면 좋겠다고 판을 확실하게 깔아주고 있는데 이렇게 해도 안 먹힌다면 어중간한 자원을 데려올 바에는 그냥 과감하게 포기하고 하피냐를 미드필드로 돌리고, 이니에스타를 지금보다 조금 더 아래에서 뛰게 하면서 출장 시간을 조절해주는 선택을 하는 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 편.


하피냐는 어린 시절부터 신체 밸런스가 좋아서 공을 소유한 채 방향 전환을 상당히 잘하는 편이었습니다. 애초에 미드필드로서 커가던 자원이 공격적 재능을 발휘시키기 위해서 조금 더 윗선 포지션으로 뛰고 있었던 것뿐. 실제로 그가 어린 시절 기대를 받을 때 팬들이 예상하던 건 자연스럽게 이니에스타를 대체하는 그림이었죠. 이니에스타가 한창 피보테로 뛰다가 어느 순간 포리바렌테 유형의 선수들처럼 여러 포지션을 오가면서 뛰었던 거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게 지금 하피냐의 상황이기도 하구요. (물론 재능의 크기는 이니에스타가 훨씬 더 크지만.) 이 선수 역시 확실하게 자리를 잡아주려면 미드필드 포지션이 맞다고 생각하는 선수거든요. 이미 두 번의 장기 부상으로 인해 어느 정도의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는 건 사실이지만 월드컵 출전 의지가 너무나도 강하기에 폼 회복에 누구보다 전념을 다할 것을 알기에 애매한 자원들을 또 영입해 스쿼드 교통 정리가 안 되는 상황까지 돌입할 바에는 하피냐의 자리를 잡아주는 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왼발잡이라서 지금 이니에스타의 자리에서 뛰는 게 미드필드에서 뛸 때는 볼을 내보내는 데 있어서도 더 편하거든요.


이니에스타는 이제 신체적인 하락세가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상태인 걸 후반기에 몇몇 경기에서 드러내버렸기 때문에 더 이상 그 위치에서 돌격대장 역할을 하면서 뛸 수가 없습니다. 뭐 물론 회춘의 가능성도 있지만. 그거는 변수니까요. 변수를 제외하고 봤을 떄 이니에스타는 이제 이전보다 낮은 지점에서 뛸 확률이 높다고 가정할 수밖에 없고 출장 시간을 신경써줘야되는 선수가 됐다는 점까지 고려해서 바라봤을 때 외부에서 검증된 월드클래스를 데려올 수 없다면, 이미 여러 차례 검증된 하피냐를 쓰는 게 낫다는 제 개인적인 결론.


포워드는 사실 지금 뎀벨레를 데려와봤자 그 선수를 바르셀로나가 원하는 방향으로 키우지도 못할 테고, 도르트문트에서 누렸던 그 자유로운 플레이의 절반도 하지 못할 거에요. 도르트문트에서 뎀벨레는 드리블 시도가 상당히 많은 편이었는데 안 풀릴 때는 먹힐 때까지 고집스럽게 드리블을 시도할 정도로 아직 여물지 않은 재능이기도 합니다. 사실 바르셀로나에는 그런 포워드가 두 명이나 있었죠. 바르셀로나가 지금 쓰려고 마음만 먹으면 쓸 수 있는 테요와 데울로페우가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테요는 실제로 펩 마지막 시즌과 티토 시즌 때 독고다이 플레이가 몇 번 있었던 편이었고, 매크로 플레이가 상당히 심했던 선수였죠. 데울로페우는 어린 시절부터 매크로 플레이가 너무 심해서 그에 관련된 별명들까지 있었을 정도였고, EPL에서도 그런 모습이 강했었으니까. 측면에서 드리블로 속도를 내거나, 측면 수비수들과 원온원에서 이겨줄 수 있는 선수를 원하는 거라면 이 둘은 절대 나쁜 선택이 되지 않을 거라 확신하기에 적어도 이번 여름은 포워드에 과한 투자가 이뤄질 필요가 없다고 보는 편입니다.



바르토메우 정말 능력 없는 의장 (네이마르 사가 이전까지의 로셀하고 비교하면 정말 심각하게 형편없습니다. 라포르타랑 비교해도 절반도 못하는 놈임.) 이라고 생각하는 편이고, 로베르트 페르난데스 (마찬가지로 그렇게 신나게 욕먹었던 주비사레타의 절반도 못 함.) 도 전혀 믿음직하지 않는 단장이지만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의 이적 시장은 적어도 현재까지는 바람직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너무 걱정만 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 오히려 조금은 긍정적인 마음으로 기대하고 봐도 좋을 거 같아요. 물론 7월 말이 되도 이런 상황이라면 그 때는 달라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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