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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tball/Writing

애매한 아르다 투란

by 다스다스 2017. 6. 9.


이번 여름 바르셀로나의 또 다른 고민거리 (무슨 기사가 나올 때마다 다 이럼. 얼마나 고민거리가 많으면 계속 또 다른이 붙어.) 는 바로 아르다 투란. 루이스 엔리케가 떠나면서 바르셀로나는 에르네스토 발베르데를 새 감독으로 앉혔는데 가장 앞선에서 야기되는 문제는 투란이 그의 새로운 프로젝트에 포함이 되어있는 선수냐 아니냐인데 현재까지의 예상으로 그는 포함 되어 있을 확률보다 그렇지 않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 실제로 몇몇 언론들은 발베르데가 투란의 아웃을 로베르트 페르난데스에게 확인해줬다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떠나야 된다는 것인데 적어도 현재까지 투란에게 들어온 오퍼 중 공식적으로 확인된 오퍼는 단 하나도 없다고 합니다. 즉, 루머는 무성하나 (사실 무성하다고 표현하기도 그렇죠. 중국행은 겨울을 기점으로 틀어져버렸고, 아스날 루머 하나뿐이니까.) 실질적으로 이뤄진 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죠.


마르카는 그가 애매한 위치에 처해버린 이유를 7가지로 표현했습니다.



1. 선거 공약으로 들어온 선수. 바르토메우는 현실적으로 14-15 시즌 트레블을 이룩한 루이스 엔리케가 원하는 영입을 하겠다는 공약을 앞세워 선거에서 승리를 차지했는데 당시 루이스 엔리케는 알레이스 비달과 아르다 투란의 영입을 요청했습니다. 문제는 뭐냐면 당시 선거 공약으로 내걸었던 것은 물론이고, 영입 금지가 걸려있는 탓에 무려 6개월 간의 공백을 감수하고 들어와야 되는 상태였기 때문에 투란 영입 작전은 결코 싸게 먹힌 작전이 아니었다는 거죠. 바르셀로나는 투란 영입에 40m 유로를 썼고, 그의 연봉으로 현재 8m 유로를 지불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의 날강도 수준...) 또한 당시에 5년 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아직도 3년의 계약이 남아있다는 점.


이 의미는 투란을 영입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덤벼드는 클럽이 나타나지 않는 한 바르셀로나는 만약에 투란을 시장에 내놓는다면 엄청난 손해를 감수하고 보내야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별 거 아닌 문제로 보일 지라도 선거 공약으로서 들어온 선수는 바르셀로나 내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성을 띄는 것이기도 합니다.


2. 두 번째는 높은 연봉이 그의 행선지를 상당수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바르셀로나에서 받고 있는 연봉은 약 8m 유로. 웬만한 빅클럽 주전급 중에서도 상위권에 위치한 선수들의 연봉 수준을 받고 있다는 것인데 이 의미는 투란이 과감하게 절반 이상의 연봉을 깎으려고 하지 않는 한 결국 경제적으로 그의 조건을 맞춰줄 수 있는 클럽에만 이적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중국은 투란을 영입하기 위해 몇 번의 적극적인 시도를 했으나 겨울 이적시장에 전력에 공백이 생기는 걸 방지하고자 했던 루이스 엔리케는 계속해서 거절했고 중국 행도 이제는 현실적으로 멀어진 상태입니다. 투란은 에이전트를 통해 계속해서 바르셀로나에 잔류하는 것이 목표고, 그게 선수가 원하는 바라고 인터뷰를 하고는 있습니다만 MD는 며칠 전 투란은 라커룸을 비웠고 조만간 떠날 것이다라는 기사를 내보내기도 했습니다. 그의 거취는 앞서 말한듯이 아직 아무도 모릅니다. 루머만 무성한 상태죠.


3. 바르셀로나에 의심할 여지 없이 적응하지 못했다. 축구 내적인 부분에서도 투란은 참 애매한 자리에 있습니다. 터키 대표팀에서의 입지가 좁아진 이유 중에 하나죠. (바르셀로나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폼을 잃어버리니 터키에 가서도 그게 이어져버렸음.) 루이스 엔리케가 그의 영입을 요청했던 것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검증된 투란이 이니에스타를 효율적으로 대체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이었는데 결과적으로 그는 바르셀로나의 미드필드로서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면에서도 바르셀로나를 끌어올릴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죠. (필자는 바르셀로나 내에서 투란이 해온 역할은 이기는 경기를 더 크게 이기게 해주는 역할뿐이었다고 저번 시즌 그가 활용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내내 주장해왔습니다. 효용성이 극도로 떨어지는 자원이었다는 거죠.)


4. 그가 바르셀로나에 온 이유는 미드필드 강화이자 이니에스타의 확실한 서브였는데 결과적으로 이번 시즌 그의 역할은 네이마르의 서브였다. 역할 변경으로 인해 그가 네이마르의 서브 역할을 잘 해냈다면 모를까. 네이마르가 출장 정지로 나오지 못했던 리가 후반기 엘 클라시코에서 네이마르를 대신해서 나온 것은 아르다 투란이 아니라 파코 알카세르였습니다. 투란은 전반기에 이 좌측면 포워드 자리에서 분명히 주목할만한 활약을 했지만 그게다였습니다. 마치 신기루 같이 그는 후반기에 다시 본인의 자리를 잃고, 전반기에 보여줬던 기량의 절반의 기량 조차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5. 그의 퀄리티에 대한 의심은 날이 가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아르다 투란이 가지고 있는 문제는 사실 굉장히 간단합니다. 그가 40m 유로의 값어치를 전혀 못하고 있다는 거죠. 그가 반드시 필요한 순간에 팀을 구해준 건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 가서 동점골을 넣은 것 하나였습니다. 그 이외의 순간들에서도 활약을 하긴 했지만 중요성이 높았던 경기들에서는 여김없이 기대감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세비야와의 수페르코파 1차전에서 수아레즈 골을 도왔던 것, 2차전에서 두 골을 넣어줬던 것, 묀헨글라드바흐 원정에 가서 동점골을 넣으며 역전승에 기여를 한 것. 40m 유로의 이적료로 이적 해온 선수치고는 역시 부족합니다.


6. 5번에 얘기했던 것과 반대로 그가 주요 경기들에서 그의 가치를 증명하지 못했던 것들이 바르셀로나에게는 전부 다 치명적이었습니다. 가장 좋은 예시로 그는 깜노우에서 열렸던 두 번의 엘 클라시코 (15-16 리가 후반기, 16-17 리가 전반기) 에 교체로 출전했지만 신기하게도 그가 교체로 들어오고나서 바르셀로나는 경기를 놓쳤습니다. 15-16 리가 후반기 엘 클라시코에서는 그가 교체로 들어온 지 10분도 안 되서 호날두에게 골을 허용하며 2-1로 역전패를 당했으며, 16-17 리가 전반기 엘 클라시코에서는 치명적인 실책성 플레이로 라모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1-1로 무승부를 거두고 말죠.


7. 마지막은 바르셀로나를 벗어난 외적인 문제입니다. 바로 터키 대표팀 감독인 파티흐 테림과의 문제인데요. 투란은 이미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지만 혹시 모를 월드컵을 앞두고의 복귀 가능성 마저 원천 차단된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투란이 터키 베테랑 기자와의 몸싸움을 벌였기 때문인데요. 이로 인해 터키 대표팀과 완전히 갈라선 상태입니다. 테림과도 2016 유로를 기점으로 완전히 틀어져버린 상태입니다. 그는 바르셀로나와 다르게 터키 대표팀과는 사실상 불구대천이 되버린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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